[Age of Startup] LED가 LCD보다 왜 비쌀까?…스타트업 힉스(HICS) 이선오 대표

“경고! 스타트업 대표에게 시간은 금(Gold) 그 이상이다”

IR(Investor Relations: 투자자관계·기업설명활동), 데모데이, 스타트업 프로그램 참여, 네트워킹, 마케팅 전략수립 등 한정된 시간을 놓고 최대한 나누고 쪼개야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힉스 컴퍼니(HICS Company) 이선오 대표에게 맨 처음 연락했을때도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대표는 인터뷰 일정을 앞두고 대전 IR, KDB 주최 스타트업 프로그램 합숙캠프 참여로 인해 스케줄링이 쉽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이끄는 ㈜HICS Company는 Hologram Integration & Customised Solution의 약어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필요한 ‘정밀한 계측 데이터를 제공’한다. 방법은 홀로그램 데이터 획득 원리를 이용하는데 표면의 3D 형상 정보와 투명 물체의 내부 특성을 나노 단위로 측정한다.

이선오 대표는 영상처리 소프트웨어 전문 엔지니어이자 공학박사로 컴퓨터 비전, 디지털 이미지 관련 베테랑이다. 2014. 3 ~ 8월까지는 삼성전기 렌즈굴절률 측정장비인 핵심 소프트웨어 모듈을 개발했고, 또 광운대학교 홀로디지로그 휴먼미디어 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재직당시(2014. 9 ~ 2015.1) 차세대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장치를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힉스(HICS)가 가진 비즈니스 모델은?

OLED 패널(좌), 마이크로렌즈(우)의 경우
OLED 패널(좌), 마이크로렌즈(우)의 경우

“우선 우리 비즈니스의 고객사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제조사와 마이크로렌즈 제조사를 꼽는다. OLED를 쉽게 설명하자면 TV 디스플레이나 휴대폰 액정을 생각하면 쉽다. OLED 공정 과정에서는 기존 검사 기술로 측정이 불가능한 불순물을 찾아내기 어렵다. 이는 곧 불량의 원인이 되고 산업경제측면에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다. 우리의 기술력인 NDMR, 즉 반사를 통한 광파의 경로차이를 파악하고 표면형상을 측정해 불순물을 검출해낸다. 불순물이 제거된 OLED 패널은 당연히 생산수율 향상으로 이어진다 ”

참고로 UHD OLED TV 전망(IHS) 관련자료에 의하면 2015~2016년 LG 디스플레이 OLED 생산계획은 180만 7천대로 제조과정에서 불량물질 미발견으로 인한 손실액은 3조 9,754억 원이라고 한다.

HICS1“마이크로렌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계측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NDMT 기술이 이용되는데 이는 투과법을 통한 광파의 경로 차이를 분석하는 것이다. 획득한 굴절률 정보로 오차를 발견하고 사출장비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팀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나는 힉스(HICS)에서 소트웨어개발 엔지니어이자 CEO 역할을 맡았고, 서광범 광학(Optical Science) 전문 엔지니어가 있다. 그는 특허출원 경험,국제학회에도 초대되는 등 해당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업계 17년 경력을 가진 재무투자 전문가인 박봉호가 있다.”

사업의 가능성 및 경쟁력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든 ‘과정’ 가운데 정정할 수 있다면 완료 후 시점보다 여러가지 이득이다. 시간 외에도 쓰이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감안한다면 말이다. 산업 공정에 있어서 문제점 미발견으로인한 판단 착오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완제품이 잘못되면 제작과정을 되풀이하거나 폐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결과, 기존 검사 장비로는 OLED 증착 공정에서 마이크로 단위 이하의 결함은 검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노 단위 불순물로 인한 불량 문제가 심각하다. 해당 불순물로 인해 생산 수율이 낮아지면 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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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결함 여부를 판단할 경우, 아래의 그림과 같이 2D vision 장비에서는 (1)과 (2)를 모두 결함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3-D 나노 측정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1)만을 정확하게 결함으로 판단 가능

이 대표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이미 언론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LG 디스플레이, UHD OLED 패널 수율 ’65%’…연말까지 ’85’ 목표

“마이크로렌즈의 경우도 플라스틱 마이크로 렌즈의 형상 정확도만 정측정하는 기존 업체들의 기술력이 부족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나노 단위의 굴절률 오차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해야한다. 즉 힉스(HICS)의 사업발단은 기존 검사 장비업체들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는데 있었다. 기존 기기로는 높아지는 반도체 집적도에 상응하는 형상 측정에 대한 대안이 없었기때문에, 실시간 3차원 나노 측정 기술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시장의 크기

중소기업청 기술로드맵 전략보고서(2015~2017)에 의하면 AM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규모는 94.3조, 국내시장 규모는 4조 9,315억 원이다. 이 중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 및 검사에 따른 시장규모는 12조에 달한다.

반도체 중 공정장비가 차지하는 부분은 세계시장 2014년 기준으로 볼 때 705억 67백만 달러(약 77.6조)이며 미국이 반도체 전체 시장의 50%,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38%를 점유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고성능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기기의 개발 및 보급화는 결국 나노융합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에 따라 올바른 공정에서 필요한 측정장비의 수요도 높아질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상용화된 기기외에도 산업 및 의료기술에 쓰이는 전문용도를 감안한다면, 첨단 융합형 기술이 갖는 경제적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OLED가 LCD보다 비싼 이유?

필자는 이선오 대표에게 힉스(HICS) 기술이 가진 사업성을 좀 더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학기술관련 배경이 전혀 없는 일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쉽게 말하자면 소비자가 TV를 구매하는 상황이다. OLED나 LCD TV를 훑어보면 화면크기는 같아도 가격차가 있다. 전자상가 점원은 나름대로 제품에 대해 ‘이러이러하다’라는 성능의 차이를 설명할 것이다. OLED 패널의 경우 백라이트가 안들어가니까 제조단가가 낮고, 사용시 전력소모도 낮다. 물론 명암비, 반응 속도가 빨라 색구현이 좋고 성능도 우수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의문 하나! 제조단가가 낮은 OLED가 왜 LCD TV보다 비싼 것일까?

“LCD 제조공정에서는 마이크로(Micro) 단위의 결점만 찾으면 되지만, OLED는 매우 얇기 때문에 마이크로 단위보다 미세한 나노(Nano) 단위 불순물을 찾아내기 어렵다. 결국 OLED 완제품 3대 중에서 1대를 버리는 결과를 낳고 이는 판매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생산수율, 즉 결함없이 완성된 제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을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이다.”라고 이대표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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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쉽지 않지만 도전할 가치 충분히 있다고 느껴

필자는 이대표에게 현재 힉스(HICS Company)의 사업단계는 어디쯤에 와있는지 물었다.

“액트너랩 최종 심사에 합격했고, 현재 특허작성 및 출원을 준비하면서 TIPS 프로그램에 들어가고자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IR을 통해 관심있는 투자자들과 미팅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에서 출발은 없다. 사업가의 목적은 결코 어떤 ‘상태’에 머무르는게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사업 분야에 대한 전문 투자자를 만나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다.”

내 바램은 우리 기술이 디스플레이 패널 및 렌즈 제조 공정에 잘 적용되어 마켓에서 수익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또 적절한 기술도입으로 인해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더불어 힉스(HICS)가 성공적인 과학기술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 후배 엔지니어들에게도 큰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

필자가 이대표의 10년 후 모습에 대해 묻자, 자신은 기술기반의 스타트업들에게 이론은 물론 실전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액셀러레이터나 VC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현재 힉스(HICS Company)는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앞으로 기술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선순환’에 동참하고 싶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필자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대표와 ‘10년 후 재인터뷰’를 요청하며 자리를 나섰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Make the invisible visible)”, 바로 힉스(HICS Company)의 기술 서비스를 함축한 문구이다. 필자가 힉스 회사소개 자료를 읽어보면서 가장 와닿는 부분이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필자는 이탈리아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말을 끝으로 인용한다.

‘작은 일이 완벽함을 만든다. 그리고 완벽함은 작은 일이 아니다’ (Trifles make perfection, and perfection is no trifle.)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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