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규칙을 깨는 건 훌륭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요. 사회적으로 볼때도 우리는 평범한 생각에서 깨고 나와 성공한 자들을 동경하곤 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문구여서, 거의 모든 사무실 벽에 붙어있을 정도구요. 또한 미국인들은 “Think outside the box”라는 말을 통해 틀에 박힌 행동에서 벗어난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스타트업들 또한 성공을 위해 이런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이란건 이미 성공한 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규칙을 따른다면 필히 패하게 될 것입니다. 구글을 상대로 경쟁하면서 그들이 세워놓은 규칙과 관습을 이용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라이벌을 마주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마이클 조던과 농구 시합을 하면서 기존의 농구 규칙 몇몇을 깨지 않는다면, 그를 절대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스타트업은 마치 마이클 조던을 상대하는 아마추어 선수와도 같습니다. 고수를 이기기 위해 늘 규칙을 깨부수지요.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이미 창업 때부터 이런 규칙들을 부수고 시작하곤 합니다. 특히나 급여가 보장되고 위험도는 낮은 큰 회사에 들어가 일하는 것이 기대되는 한국의 경우가 그렇지요.
한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보통 통용되는 방식에 반하는 길을 선택한 것과도 다름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숨어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미 경험한 바로는 규칙을 깨는 것 자체가 좋다는 것을 알테지만, 이건 기존 상식에서 벗어나도 아직 스타트업이 망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기서의 위험이란, 이미 깨버린 규칙들 외에 남은 다른 중요한 규칙들도 깨보고 싶다는 유혹입니다.
이스라엘은 늘상 규칙과 관습을 깨곤 합니다. 이 것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렇게나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배출할 수 있게 한 이유지요. 대부분의 이스라엘인에게 평범함을 거부하는 것은 거의 제 2의 천성이나 다름없습니다.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야말로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지요.
허나 당신이 만약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이따금 낯선 영역의 경계를 보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그 때는 그 환경을 잘 알고 있는 누군가의 가이드와 도움이 필요하지요. 당신의 경험한 바가 있다지만, 여기서는 주어진 어드바이스에 역행하는 것이 굉장히 치명적인 일입니다. 지나치게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기 위한 모든 기회들을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몇 주전 저의 회사는 몇몇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을 한국으로 초청했습니다. 그리고 삼성, 네이버나 SK 같은 큰 회사들과 이 스타트업들간의 미팅을 주선하였지요.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이 자리에 그들만이 가진 느낌과 행동, 그리고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왔고,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스타트업은 아예 명함을 가지고 오지 않았지요. 이스라엘에서는 동아시아 국가에 비즈니스를 하러 갈 때 반드시 많은 양의 명함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한 가이드라인처럼 되어있습니다. 비록 이스라엘(그리고 종종 미국도)에서는 비즈니스 미팅 자체에서 명함을 교환하는 게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니라지만, 동아시아 국가들, 특히나 한국에서는 명함을 주고 받는 게 거의 필수 사항이나 다름없지요.
그래서 저는 이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어째서 명함을 가져오지 않았느냐 물었습니다. 아마도 까먹었거나 중간에 오는 길에 분실했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어떤 목적으로 띄고 명함을 주고 받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르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인해, 명함을 챙겨온 다른 회사들과 비교되어 ‘명함을 가져오지 않은 유일한 회사’로 기억되고 싶어했습니다. 허나 실제로는, 이렇게 함으로써 미래의 파트너나 고객에게 결례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가능성 또한 약화 되었습니다. 이 날 미팅에서 만난 그 어떤 회사들도 이 회사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지요.
제품이 마음에 들었더라도 회사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고, 이를 알아보려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다르긴 했지만, 결코 현명한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의미에서 달라지십시오. 그러나 단지 규칙을 따르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써 달라지는 것은 조심하셔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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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o think different
Breaking the rules is great. I personally like it. As a society, we admire people who break the conventional thought and succeed as a result. “Think Different” is a popular phrase, posted on office walls everywhere. Americans reference “Thinking outside the box” as a positive trait of someone who is not bound by rules or typical behavior.
Startups need to do this to succeed. Rules are formed by those who have already succeeded, and if you follow their rules, you will lose. If you try to compete with Google using the rules and conventions Google has set, you will face an unbeatable rival: if you want to beat Michael Jordan in basketball, you have to break a few basketball rules to do it or else you will lose. Startups are the amateur player that beats Michael Jordan, and this is what they do all the time: break the rules so that they can beat the big guys.
Most startup founders already broke some rules when they established their startup. This is especially true in Korea, where you are expected to go and work for a large company where the salary is guaranteed and the risk is low. In Korea, if you graduated from university and went to start a startup you are already familiar with going against the common wisdom.
But there’s a hidden danger; your experience now tells you that breaking the rules is good; you went against conventional wisdom and yet your startup did not fail. The hidden danger is in that you may be tempted to break a few other important rules as well.
Israelis break the rules and conventions all the time; that’s one reason why Israel produces so many successful startups. Going against the norm is almost second nature to most Israelis – “Rules are meant to be broken” is a phrase almost everyone in Israel can relate to.
But when you’re a startup, you sometimes find yourself in foreign territory – in an environment you’re not familiar with. There, you need some guidance by people who know and understand the environment. Here, despite your previous experience, going against their advice can be fatal. Thinking too different can kill every chance you had to succeed.
A few weeks ago we hosted several Israeli startups in Korea. We arranged some important meetings for the startups with Korean powerhouses such as Samsung, Naver, and SK. The Israeli startups brought their own special flavor and attitude, along with their different thinking – that was mostly a good thing.
One of the startups came without any business cards. An important guidelines to Israelis coming to do business in east Asia is to bring lots and lots of business cards; although in Israel (and often in the US) trading business cards is not a part of the meeting, in almost all east Asian countries and especially Korea, giving business cards is an essential part of the business meetings.
I asked the startup founder why he brought no business cards with him; I thought he may have lost them on the way, or just forgot. His answer was that he decided to not give business cards on purpose; he wants to be different.
By his thinking, he will be remembered by being the one startup that did not give business cards (unlike all the others, that did). In reality, on top of showing great disrespect to his hosts and potential partners, he is also undermining his future business potential: none of the companies he meets will have a way to contact him. Even if they like the product, they may not remember the company name and in most cases will not bother to try and track him down. True, it’s different, but also not very smart.
Be different, by all means. But be careful of being different just for the sake of not following the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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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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