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이 불편한 점은 직접 물건을 볼 수 없고, 즉시 물건을 받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구매 취소를 하는 것도 까다로워 사람에 따라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최근 ‘모루밍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신조어는 ‘모바일’과 ‘쇼루밍(showrooming)’을 합친 말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살펴본 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로 온라인 매장에서 싸게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러한 모루밍족의 쇼핑 방식도 반쪽짜리다. 그래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직접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O2O 시장규모는 향후 산업 전반에 O2O 서비스가 확대되고 핀테크 기반 기술이 발전하면서 약 300조원에 달하는 상거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O2O 시장과 연계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벤처 투자 자금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배달앱에 투자금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맛집분야, 유통분야, 운송분야, 커머스분야, 부동산분야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O2O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O2O관련 벤처기업들이 올해 투자 유치 금액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면서 사업 분야도 다양해지고 시장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O2O 서비스는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사업 개발 및 확장을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팔, 스퀘어 등이 O2O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2O 서비스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은 맛집 리뷰 서비스 앱인 ‘식신 핫플레이스’를 운영하는 벤처기업 씨온이다. 씨온의 안병익 대표는 “위치기반 SNS 앱 ‘씨온’과, 맛집 추천 앱 ‘식신 핫플레이스’를 안정화 단계에 올려놓은 지금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식신 핫플레이스와, 온·오프라인 연결 사업인 O2O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 비콘을 이용한 O2O 서비스를 시험 테스트를 거쳐 일단 씨온샵과 식신핫플레이스 매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스마트폰으로 근처 매장의 쿠폰, 멤버십 정보, 제품 정보, 즉시구매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안병익 대표는 O2O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얘기한다. 시장이 열리는 초기에는 기술의 부족으로 스팸이나 정보의 홍수로 인해 소비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는 고객저항으로 이어질 수 있고 어쩌면 시장의 성장에 큰 난관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보다 완성도 높은 기술로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필터링 기술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 배달앱 성공의 어두운 면은 과도한 수수료로 소상공인의 부담이 가중되었던 점이다. 이후의 O2O 서비스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고 선순환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 매경닷컴
원문: http://goo.gl/QWPk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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