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TED 강연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수치심과 취약점에 대한 브린 브라운의 강연이다.
수치심이란 것은 단절에 대한 공포다. 나에 대한 어떤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되거나 또는 보게 될 때, 나와 관계를 맺을 가치가 없다고 느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이런 수치심을 뒷받침하는 것은 우리의 극심한 취약성이다.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가진 사람들은 사랑을 느끼고 어디에 소속되었다는 강력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견고한 사랑과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그런 것을 가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소속될 가치가 있다고 믿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자기 자신 스스로가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경우 공통점은 용기였다. 여기서 용기(courage)와 용감함(bravery)의 의미를 혼동하면 안되는데, 영어 단어 ‘courage(용기)’는 심장을 의미하는 라틴어 ‘cor’에서 왔는데 원래 의미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당신의 온 마음을 통해 솔직히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은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말을 할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선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고 그 다음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할 수 있는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 있었는데 그것이 진정한 자신을 보여 준 결과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신들의 취약성을 완전히 포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말을 자진해서 먼저 말하고, 아무런 보장이 없이 어떤 일을 할 용의를 가지고 있고, 성사가 될지 안될지 모르는 관계에도 개인적인 투자를 할 용의를 보인다.
수치심과 취약성과 관련해서 가장 많은 연구를 수행했던 사람 중의 하나인 브린 브라운(Brene Brown)은 이런 연구결과에 충격을 받고 심리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수치심, 공포심 때문에 고민하고, 삶의 가치를 가지려고 발버둥 치는것의 근원은 우리의 취약성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알고 보니 우리의 기쁨, 창의성, 소속감, 그리고 사랑도 우리의 취약성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바로 그게 문제예요. 그래서 제가 도움이 필요해요.
그녀는 일종의 완벽주의자였던 것이다. 취약성과 수치심에 대해 완벽한 결론을 위해 연구했는데, 취약성을 결국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잘 인정하고 보듬는다는 것에 깜짝 놀랐던 것이다.
우리는 상처받기 쉽고 피해를 입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가 우리의 취약성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감정을 선택적으로 마비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취약성, 비통함, 수치감, 공포감, 실망감 같이 나쁜 것들은 느끼고 싶지 않다고 술이나 먹자! 이렇게 할 것인가?
다른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 마음에 안 드는 감정만 마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감정을 마비시키면 즐거움도 마비되고, 고마운 마음도 마비되며, 행복감도 마비된다. 우리 자신을 마비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것에는 다양한 중독과 종교 등이다. 우리가 두려워질수록, 더 취약해질수록 어떤 대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집착이 있을 수 있다.
우리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나는 충분해”라며 시작한다면 우리는 고함을 지르는 대신 듣기 시작할 것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하며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더 관대하고 부드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공감이 바로 수치심의 해독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수치심을 배양 접시에 놓는다면 비밀, 침묵 그리고 편견이라는 세 가지 배양액을 넣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잘 자랄 것이다. 만약 배양 접시에 같은 양의 수치심을 넣고 공감을 같은 양 넣고, 휘섞으면 수치심은 자라나지 않는다. 우리가 힘겨워 몸부림칠 때, 가장 강력한 두 단어는 …
“나도 그래.”
이다.
만약 당신이 완벽해질 수 있을 만큼 완벽해지고, 입을 수 있는 최대치의 보호구를 입어도 당신이 그 안에 들어가면 그건 우리가 보고 싶어 하던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원한다. 나약하고 취약한 그 자체로 말이다 …
멋진 브린 브라운의 TED 강연을 임베딩한다.
글: 하이컨셉 & 하이터치
원문: http://health20.kr/3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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