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잔디(JANDI)’의 개발사 토스랩이 올해로 5 회 째인 큐 프라이즈 투자 대회에서 최종 우승해 퀄컴의 벤처 투자 그룹인 퀄컴 벤처스로부터 미화 50 만 불의 상금을 받는다.
큐프라이즈는 세계적인 초기 투자 경진 대회로 2015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이스라엘, 중국,인도, 호주 등 8 개 국가의 참가 팀들에게 투자금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큐프라이즈 결승 진출 팀들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2 억 3 천 9 백만 달러(한화 2,830 억 원)에 달한다.
토스랩의 ‘잔디’는 기업용 협업 툴로 아시아의 업무환경에서 의사소통과 업무 관리를 촉진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다.
올해 5 월, 토스랩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IT 스타트업 투자 대회 ‘비글로벌 서울’의 큐프라이즈 한국 예선을 우승하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최종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이후, 이 달 열린 큐 프라이즈 글로벌 대회에서 한국 IT 스타트업 최초 최종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우승 배경에는 B2B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한몫 했다. 미국, 유럽과 달리 아시아 시장은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도입이 미미하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다양한 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결과는 한국에 기반을 둔 회사가 아시아 시장만 공략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이다.
퀄컴 벤처스 코리아의 제임스 권 총괄은 “토스랩의 발표 후, 큐 프라이즈 심사위원들이 잔디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잔디가 회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세세한 니즈까지 고려해 개발되었으며, 기존의 다른 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시아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잔디의 큐프라이즈 우승은 글로벌 투자 대회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계의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토스랩의 다니엘 챈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기업용 SaaS 를 제공하는 회사가 없는 게 현 실정이다. C2C 서비스 중 성공 케이스가 많이 나왔지만, B2B 는 아직 이렇다 할 사례가 없다. 인재 및 자본이 기업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으며, 그 결과 아시아에서는 훌륭한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토스랩의 ‘잔디’가 이런 풍토를 바꿀 사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잔디는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의 30,000개 이상의 회사 및 팀에서 사용되고 있다.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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