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앱센터와 한국 스타트업 대학생 연합 ‘아시아유니브 스타트업(AsiaUniv Startup)‘이 함께한 3일간의 제1회 스타트업 위크엔드 부산(Startup Weekend in PARADISE, BUSAN) 행사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산광역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VisitBusan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개발자 18명, 디자이너 13명, 기획자 34명을 합한 총 65명이 참가하였다.
앱센터 김진형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과 프로들 모두 서비스 개발 과정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종환 대표 키노트 연설
■ “서비스 기술과 품질에 집중하라. 시간이 지나고 사용자가 찾는 건 결국 ‘좋은 서비스’”
행사는 록앤올 박종환 대표의 키노트 연설로 문을 열었다. 국민내비게이션 ‘김기사‘를 개발하여 최근 다음카카오로부터 626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으며 서비스를 매각한 박종환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창업 계기와 사업 성공담을 공유하였다.(관련내용. 국민내비게이션 ‘김기사’의 세 가지 성공 비결: 소셜, 플랫폼, 빅데이터)
그는 당시 유행하던 사업 아이템보다는 이미 대기업이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긴 하나 잘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혁신은 특별한 게 아니다. 대기업이 잘하고 있는 서비스 중에서도 비효율적인 걸 찾아서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모르겠지만 ‘김기사’ 서비스가 길 찾아가는 것 하나만큼은 정확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끔 서비스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부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애정 어린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부산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부산 출신인 내가 서울에서 창업하여 여기까지 왔다. 내가 일차적으로 증명했으니, 참가자 여러분들이 이어서 증명하시라. 여러분 하기에 따라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므로 서울 유명 대학 출신이 아니라고 하여 위축될 필요 없이 당당하게 사업하라.”며 참가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는 “부산지역 창업 커뮤니티를 위해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돕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아이디어 발표 및 팀 구성
■ 33개 아이디어 쏟아져…투표 통해 아이디어 선별 후 최종 10개 팀 조직
참가자들은 각자 개발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대해 이른바 100초간의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진행하였다. 총 33개의 아이디어 중에서 투표를 통해 최소 6표 이상 득표한 11개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팀 구성에 들어갔다. 최다 득표를 받은 아이디어는 PC와 모바일 상에서 전문 계약서 서식을 이용하여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명할 수 있는 서비스 아이디어로써 20표를 받았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득표순)
- 언제 어디서나 PC/모바일 상에서 전문 계약서 서식을 이용하여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명할 수 있는 서비스
- 대체 아르바이트 인력 연결 서비스
- 다양한 커피 제품과 브랜드 리그전
- 운전 시 시간, 긴급전화를 제외한 모든 휴대전화 기능을 정지시켜주는 자동차 사고 예방 서비스
-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B2C 온라인 역직구 몰
-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
- 스마트폰 중독 치료를 위한 사용량 체크 서비스
- 명함 앱
- 남성 의류 옷장 큐레이션 서비스
- 실시간 온라인 재무설계 서비스
- 마인드맵을 통한 정보 공유 서비스
팀 구성에 들어가자 기획자로만 구성된 한 팀이 해체되어 최종적으로 총 10팀이 조직되었다. 또한, 팀 구성이 완료된 후에도 두 팀의 서비스 아이디어가 변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애플 정책상 잠금해제 화면을 제어할 수 없는 iOS 앱 개발 한계에 부딪힌 팀, 기존 서비스와 중복되는 아이디어로써 개발 흥미를 잃은 팀의 경우 회의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팀별 발표 및 질의·응답
밤샘 개발 과정을 거쳐 행사 마지막 날 오후 2시, 10개 팀이 개발한 서비스의 최종 발표가 시작되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판교글로벌CTO클럽 장세탁 회장, 부산광역시 정기룡 경제특별보좌관, 부산광역시 창업지원과 배병철 과장, 부산연합기술지주회사 박성호 대표, 앱트로닉스 문기석 대표, 영산대학교 김태희 교수, 소년포비소프트 김춘배 대표, PAG&파트너스 김성원 파트너를 포함하여 총 8명이 참석하였다. 각 팀당 발표시간 5분과 질의·응답시간 5분이 주어졌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누구나 배달 (이정희 팀장 외 4인) – 누구나 배달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누구나 배달’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배달할 수 있다. 먼저 전화번호로 사용자 인증을 받는다. 그 후 상점, 품목, 상품을 선택한 후 장바구니로 이동하여 ‘주문하기’ 버튼을 클릭한다. 배송받을 주소를 입력한 후 결제하면, 이와 동시에 30분 이내에 해당 상품 배달이 가능한 배달원들에게 주문 알림이 발송된다. 주문을 수렴하게 되면 해당 배달원의 정보가 주문 고객에게 전송되며, 배달 소요시간과 현재 배달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배송이 완료되면 만족도 평가를 할 수 있다. 편의점, 약국 등 한정적인 범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배달 품목을 넓혀갈 계획이다.
Q. 배달원이 직접 현금으로 구매하나?
A. 배달원이 선결제하면 우리가 나중에 정산을 해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배달원으로 활동하려면 몇 만 원 정도의 최소 자금이 필요하다.
Q. 배달원으로는 누가 활동할 것 같나?
A. 대학생, 휴학생, 여행비를 벌고 싶은 여행객, 실버층 등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가볍게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배달원으로 활동할 것이다.
Q. 배송료는 어떻게 되나?
A. 서울 강남 지역에 일반 심부름센터의 경우 만 원에 근접한 배달 비용에서부터 시작하나 우리는 기본 배송료 3천 원에서부터 시작하여 배달 상품 가격에 따라 최대 5천 원까지 상승한다.
■ 남자의 옷장 (최영진 팀장 외 5인) – 남성 의류 옷장 큐레이션 서비스, ‘남자의 옷장’
사용자의 옷장을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서비스이며, 역경매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먼저 클릭 방식으로 선호/비선호 코디 방식을 선택한다. 이어서 원하는 색상, 상의와 하의 사이즈를 선택한다.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연동으로 로그인하게 되면 바로 옷장 페이지가 나오는데, 여기에 자신의 옷장 사진을 업로드하면 된다. 사용자는 상품과 쇼핑 예산을 작성한 후 내 옷과 어울리는 코디를 신청한다. 그러면 코디네이터들이 이 역경매에 응하게 되고, 사용자는 추천받은 3개의 코디 중 마음에 드는 코디를 선택한 후 결제한다. 중개 수수료는 30%를 생각하고 있다.
Q. 수익모델 중 역경매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유사 서비스로 옷을 배송받아 직접 입어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 중심적 서비스가 몇 개 있다. 그러나 반품률이 70%에 달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구매 절차를 줄여주는 단방향적인 시스템에 있다. 우리는 사용자의 옷장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어울리는 코디를 제안한다. 코디네이터 입장에서도, 자신의 스타일 능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채택된 코디 수에 따라 커리어를 인정받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Q. 사용자로 남성을 선택한 이유는?
A. 여성에게 쇼핑이란 과정 자체를 즐기는 흥미 요소라면, 남성에게 쇼핑이란 결과를 향한 문제 해결 요소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남성들에게 구매 결정 요소를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제공하여 온라인의 편리성과 오프라인의 합리적 소비 경험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물하고 싶다.
Q. 코디네이터 입장에서 사용자 정보가 한정적인 것 같다.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있나?
A. 우리는 셀카 사진을 통해 체형, 비율, 신체적 콤플렉스 이렇게 3가지 정보를 추가로 생각하고 있다. 셀카 사진과 옷장 사진, 코디 구매 이력이 누적된다면 더욱 날카로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끼룩끼룩 (송영기 팀장 외 4인) – 문화시민이 만들어나가는 쓰레기통 내비게이션, ‘쓰레기통 파인더’
어제 새벽 3시에 해운대 근처 횟집에 갔는데 주변에 쓰레기가 많더라. 쓰레기통 위치를 몰라서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었다. 페이스북 연동으로 로그인 후 화면상에 보이는 지도에서 좌표를 지정하고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면 지도 위에 쓰레기통의 위치를 등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가장 근접한 쓰레기통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쓰레기통 꽉 참/비워짐 정보 등록을 통해 쓰레기통의 원활한 수거와 관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쓰레기 불법투기 신고 기능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시민 문화를 형성해가는 커뮤니티를 구축해나가고자 한다.
Q.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하면 좋을 것 같다. 발전 방향은 고민해보았나?
A. 쓰레기통에 관한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가 핵심이다. 누가 이 쓰레기통을 등록했는지, 언제 쓰레기통이 수거되는지, 쓰레기통이 비어있는지 아니면 차 있는지 등 데이터를 쌓아서 지자체에 제공한다면 좋을 것 같다.
Q. 문제 제기는 좋았으나 문제해결방식이 미흡하지 않나?
A. 외국 체류 경험에서 힌트를 얻은 서비스이다. 대개 사람들은 깨끗한 환경을 스스로 가꾸어간다. 우리나라 시민의식 자체가 낮은 게 아니라 너무나 일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시민들에게 조그마한 출발점 하나만 제공하면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고, 민간 영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일단 서비스 개발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므로 사용자를 모은 후 차차 수익모델을 마련할 생각이다.
■ 믹스커피 (이승미 팀장 외 4인) – 게임요소를 결합한 재미있는 커피 브랜드 포인트 관리 및 쿠폰 관리 서비스, ‘콩모아콩잔’
주어지는 포인트(커피콩)을 매매하고 운영할 수 있으며 커피 블렌딩 페이지에서 상세 커피 메뉴를 고른 후 포인트나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포인트 적립보다 포인트를 갖고 사용자 간 다양한 랭킹 게임을 통해 ‘가장 즐거운 커피 브랜드 포인트 적립’ 가치를 주고자 한다.
Q. 유사 서비스가 있나?
A. 조사해본 결과 커피 메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으나 커피 브랜드를 통합하여 포인트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는 없었다. 아무리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도 커피 브랜드 회사에서 배타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으므로 우선 자체 포인트나 쿠폰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Q. 여기에 더 붙이고 싶은 기능은 무엇인가?
A. ‘커피대전’이라고 해서 영토를 넓혀가는 게임 플랫폼도 생각했지만, 3일동안 우선 여기까지 개발했다.
■ 긍정남매 (김치원 팀장 외 3인) – 초단기 아르바이트생 신속 고용 서비스, ‘알바땜빵’
급하게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한 사장님에겐 손쉽게 인력을 구할 수 있고, 아르바이트생에겐 장기간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시간에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우리 서비스는 간단하게 ‘알바 구하기’ 버튼과 ‘알바 지원하기’ 버튼이 있다. 날짜, 지역, 구/군 선택 후 자신의 이력서를 등록할 수 있으며, 고용주는 등록된 인력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우수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는 기프티콘 제도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Q. ‘초단기’라 하면 단위가 어떻게 되나?
A. 기본적으로 하루를 ‘땜빵’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며, 여기서 다시 오전과 오후로 나뉜다.
■ 오키도키 (이영준 팀장 외 6인) – 모바일, 웹 계약서 제작/서명/관리 서비스, ‘오키도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서 법적인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계약서를 작성하기 어렵고, 서명하기 불편하고, 관리하기 귀찮아서 계약서에 손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 사용 방법은 우선 웹상에서 이메일로 로그인한 후 계약서 서식을 선택한다. 계약 내용을 입력한 후 계약서가 완성되면 모바일 앱 버전으로 들어가서 ‘계약 진행하기’를 클릭한다. 계약 사항에 관해 동의한 후 자신의 서명을 입력하면 계약 당사자에게 PDF 형식의 계약서 파일이 이메일로 발송된다.
Q. 위조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우선 아마존 웹 서버를 사용하여 해킹에 대비할 것이다. 그리고 계약서는 PDF 파일로 전송되기 때문에 위조하려고 파일을 편집하게 되면 기록이 남게 되어 나중에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Q. 참고한 서비스가 있나?
A. ‘shake’라는 해외 유사 서비스를 벤치마킹했다. 계약서를 단순히 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명과 관리까지 가능한 서비스는 국내에 없다.
Q. 계약 행위가 과연 무엇인지, 계약서가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민해보았는가?
A. 우리 서비스는 계약의 본질에서부터 시작했다. 모바일 상에서의 사용은 친구끼리 돈을 빌려줄 때 필요한 비교적 간단한 계약서이다. 그러나 계약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는 웹상에서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깊이 고민하고 여러 번 검토한 후에 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는 웹 버전도 만들었다. 기간당 이용료, 유료 계약서, 계약서 검토 기능 등을 수익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향후에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계약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자 세금 계산서, 부동산 전자계약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 Venpion (이준용 팀장 외 6인) –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소비자에게 중개해주는 O2O 서비스, ‘바이바잉(Bye, Buying)’
유통기한을 넘겨서 버려지는 식품이 연 7,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서비스 점주 또는 사용자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빵집, 반찬가게, 떡집 등의 제휴업체 점주들은 음식 사진, 가격, 할인율, 매장 위치, 가게 마감 시간 등을 저녁 6시에 등록한다. 일반 소비자는 위치 기반으로 가까운 매장 상품 순서대로 뉴스피드 상단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퇴근길에 가게에 들러서 음식을 살 수 있다.
Q. 할인하는 걸 기다렸다가 사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
A.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이 할인을 노리고 기다렸다가 산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Q.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염려하는 점주들이 있지 않을까?
A. 프랜차이즈점의 경우 본사에서 할인 판매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서비스는 프랜차이즈점을 제외한 소상공인 대상의 제휴 모델을 설정하였다.
Q. 가게를 5년 이상 운영한 사장이라면 하루 판매량에 대한 감을 잡아서 재고량이 많지 않다. 서비스 매력이 없을 것 같은데?
A. 행사장 근처 가게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해보았는데, 음식이 남을 경우 할인해서 팔지 않고 보통 마지막 손님에게 덤으로 얹어준다고 하더라. 우리 서비스처럼 할인해서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장사를 오래 했다고 해서 재고를 잘 맞추지는 못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 운전중 (홍석희 팀장 외 6인) –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방지 시스템, ‘운전중’
앱 메인화면에는 시동 버튼과 똑같이 생긴 ‘스타트’ 버튼이 있다. 이걸 누르면 ‘운전중’이라는 빨간 상단바가 시간 정보 위에 뜨면서 시속 20km 이상 주행할 경우 터치 작동이 불가능하게 하고 전화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운전이 끝나면 다시 이 버튼을 눌러서 작동을 중지시키고 운전시간, 스마트폰 사용시간, 스마트폰 터치 횟수 등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관한 객관적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이 데이터는 랭킹 서비스를 통해 지인들과 공유하며 서로 비교할 수 있다.
Q.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쓰게끔 하는 유인책이 무엇인가?
A. 우리는 원래 자동차 운전을 시작하면 스마트폰이 아예 잠겨서 사용 못 하게끔 하는 서비스 아이디어를 떠올렸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의 기존 서비스들을 분석해보니, 사용자는 ‘불편함’과 ‘폐쇄성’으로 인해 결국 앱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우리는 ‘연결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변하게 하려면 강력한 방법보다는 데이터 비교 기능처럼 점진적인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유인하려고 한다.
Q.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A. 운전자가 실제로 안전 운전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 앱을 쓴다고 해서 당장의 안전성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을 제공받을 수 있다.
■ 피플맵 (신성일 팀장 외 5인) – 공통 관심사 정보 공유를 통한 마인드맵 확장 서비스, ‘피플맵(People Map)’
이메일로 로그인한 후 노드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노드에다가 내 관심 키워드를 입력한 후 그 안에 사진 등 콘텐츠를 넣을 수 있다. 하위 키워드를 입력해나가면서 좀 더 세분된 콘텐츠를 입력한다. 다른 사용자들의 계정에 들어가서 노드를 복사하여 내 마인드맵에 붙일 수도 있다. 마인드맵 기법을 통해 키워드 간의 연결을 도식화하여 유용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Q.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A. 관심사를 좀 더 세분화하여 입력해나갈수록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당 키워드에 마우스를 오버시키면 노드에 따라 분류된 정보가 뜬다. 마인드맵을 펼쳐나가면서 나와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상의 열린 정보를 내 기준으로 잘 찾아내고 정리해나가는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Q. 맥락은 같으나 표기가 약간 다른 단어라면, 공통 키워드라고 판단할 방법이 없지 않나?
A. 키워드가 달라도 정보를 분류할 때 주변 노드를 같이 검토하기 때문에 유사 콘텐츠일 가능성이 클 경우 사용자에게 보여주게끔 되어 있다. 정확한 정보 검색 기술이 우리의 핵심 기술이다.
■ 식스맨 (최훈 팀장 외 4인) – 정부지원 사업 알림 서비스, ‘알려드림’
‘부산에는 왜 창업 커뮤니티가 생겨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부지원 사업을 모르기 때문에 생겨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앱에 접속하면 여러 지역 정부지원 사업 정보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지역과 분야를 선택해놓으면 관련 행사 일정을 푸시 알림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공유하기’ 버튼을 눌러 함께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지역 및 분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여 행사 참여율을 높이고, 지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서비스의 목적이다.
Q. 커뮤니티 형성과 정부지원 사업과의 연관성은?
A.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왜 모이지 않을까?’를 고민했다. 커뮤니티는 거기서부터 형성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팀원 모두 서비스 기획 회의를 하면서 공감했던 게 우선 ‘알리자.’였다.
서비스 심사 및 시상
■ 5개 부문 시상식
오후 4시부터 5개 부문의 시상식이 있었다. 먼저 ‘베스트 비즈니스’ 상은, 지금 당장 수익을 기대할 수 없으나 잠재력을 가졌다는 심사위원들의 판단하에 ‘피플맵’ 팀에게 수여되었다. 다음으로 ‘베스트 엔지니어링’ 상은, 기술적 난도가 있으면서도 3일동안 가장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를 만든 ‘끼룩끼룩’ 팀에게 수여되었다. 최적화된 UI를 제공한 ‘운전중’ 팀에게는 ‘베스트 UI/UX’ 상이 수여되었다. 이외에도 ‘베스트 프리젠테이션’ 상에는 ‘오키도키’ 팀이, ‘참 잘했어요(멘토상)’ 상에는 ‘긍정남매’ 팀이 선정되었다.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
스타트업위크엔드는 2010년부터 1,500여 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 기획자가 참가한 해커톤 행사로써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주말 5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아이디어 발표, 팀 구성, 서비스 개발, 결과물 발표와 시상의 과정을 거치는 실전 창업 체험 행사이다.
글: 안경은
원문: http://goo.gl/1Fy0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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