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웹(Social Web)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한 동안 홀대받았던 것이 있다면 블로그라 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하는 재미에 빠져 블로그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주변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고 말이죠.
제 생각에는 트위터와 블로그는 상호보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는 140자 범위 내에서 글을 써야 하는데.. 트윗의 25%가 링크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윗 링크의 많은 부분은 기존 언론 기사 링크이지만.. 블로그에 연결된 링크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말이죠.
140자 범위에서 자신의 의견을 모두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정보성 트윗은 대부분 링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링크의 주요 출처 중의 하나가 바로 블로그이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라면 자신의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공간 중의 하나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웹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블로그 컨텐츠가 주로 소비되는 통로 중의 하나가 ‘다음뷰'(구 다음블로거뉴스)입니다.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신 분은 네이버/구글/다음 등의 검색엔진을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시겠지만.. 단기적으로 많은 방문자수를 확보하는데 다음뷰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트래픽 폭탄을 맞아서 하루 만에 50만명이 방문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했고 말이죠.
하지만 언제부턴지 저는 다음뷰에 대한 기대를 버렸습니다. 열심히 썼다고 생각하는 글의 추천수는 형편이 없고.. 그냥 괴발새발 쓴 글은 베스트에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베스트에 오른다 하더라도 방문자수는 형편없고 말이죠.
다음뷰에 대한 불신과 불만 이면에는 떠오르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다음뷰’가 블로그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면.. 트위터의 등장과 함께 트위터를 통해 제 블로그 컨텐츠가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이제는 트위터를 통해 블로그로 유입되는 방문자수도 어느 정도 되고 말이죠.
다음뷰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디그닷컴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예전과 같은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뷰에도 트위터를 적용되었습니다. 다음뷰에 추천할 때 추천평을 쓰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번에 메시지로 확대되어 트위터에 올라온 글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다음 계정으로 추천평 쓰는 것뿐만 아니라 트위터에서 해당 블로그 링크가 포함된 트윗까지 메시지에 포함하기로 한 것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워낙 많은 블로그 컨텐츠가 유통되고 있다보니.. 다음에서도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해당 블로그 링크가 포함된 트윗, RT된 글.. 그리고 트위터의 공식 리트윗 기능으로 트윗된 글까지 모조리 보여주는군요. 메시지를 모아서 위젯을 만들어 공급하면 트윗믹스가 최근 제공하고 있는 트위터 위젯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두 서비스 모두 내 블로그 글이 트위터를 통해 얼마나 전파되고 있는지에 대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좋네요.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고.. 페이스북 이용자수도 21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트위터는 스스로를 ‘실시간 정보 네트워크’임을 선언할 정도로 정보의 전파속도가 빠릅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유용하다고 판단한 글은 리트윗(RT)되어 순식간에 퍼져 나갑니다. 리트윗이 다음뷰가 자랑(?)하는 추천시스템을 대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지난 번에 창업에 꼭 필요한 웹서비스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트위터에서만 1,300회가 넘는 클릭 수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좋으면 리트윗이 많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걸 보여준 개인적인 사례입니다.
자신의 블로그 글을 다음뷰뿐만 아니라 아닌 떠오르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웹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통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트위터에 발행할 때 비틀리(bit.ly)나 구글의 짧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몇 명이 클릭했는지도 알 수 있고 말이죠.
이번 다음뷰의 트위터 수용은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다음뷰에 노출되는 기준인 추천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추천평을 대신하는 메시지에만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음뷰도 자사 계정으로 추천한 것 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웹 서비스를 통해 유통되는 인기도(?)도 함께 반영해야.. 여러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블로그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나오고 나니 또 다른 블로그 컨텐츠 유통 플랫폼 중의 하나인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올해 초 수 많은 블로그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출발했지만.. 현재 다음 오픈캐스트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블로그 글을 수동으로 올려야 하는 불편함은 논외로 한다 하더라도.. 어떤 기준으로 메인 노출이 결정되는가에 대한 기준이 여전히 불명확하고, ‘소셜(Social)’의 거대한 폭풍 속에 네이버미의 출범과 함께 서비스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의 모습이라면.. 누굴 위해서 이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한심할 따름입니다.
다음뷰에 트위터가 들어갔다는 소식을 단순하게 전해드리려던 글이 길어졌는데.. 이제 제 결론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셜웹 서비스가 우리 일상 깊숙히 들어올수록 현재 시점에서 컨텐츠의 보고인 블로그의 가치가 점점 더 빛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 블로그 글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과 네이버가 블로그 유통플랫폼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면.. 자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의 지표도 잘 반영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