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김지현님의 “모바일 이노베이션”이란 책에 대한 서평으로 쓰는 것임을 먼저 밝히고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도 김지현님의 높은 식견을 존경하지만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이런 책을 쓰는 걸 보면 정말이지 그 열정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어쨋든 “모바일 이노베이션”이란 책이 나올만큼 스마트폰이란 “돌” 하나가 세상을 “혁신”시키고 있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지금처럼 휴대폰을 가지고 Foursquare에 자기의 위치를 누구나 기록하고 자랑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 당시 이런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얘기했다면 모두 “미친놈”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만큼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온몸으로 느끼고 배워야 한다.
이제 이러한 모바일 혁신은 휴대폰 제조사뿐만 아니라 통신사 및 PC기반의 IT 업계 전체에 “쓰나미”라 부를만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에 우리나라 제조사들이 아직 이런 “쓰나미”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책의 61페이지에서도 잘 얘기하고 있지만 이제 세계는 제조사나 통신사, 서비스 회사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통한 무한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왜 한국의 제조사가 “서비스”를 알아야 하는가?
결국 고객은 “3G 네트워크”를 알지도 못하고, “안드로이드”가 OS인지 로보트 이름인지 인식하지도 못한다. 오직 그들이 이해하는 건 “아이폰”과 “갤럭시S”이고 그 안에 들어있는 “아이콘”으로 대두되는 “기능”들일뿐이다. 문제는 그런 기능이 대부분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앱”도 있지만 결국은 “서비스”란 점이다.
어떻게 하면 제조사는 모바일 시장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또한 유지할 수 있을까?
시장에 수많은 음악, 비디오, 뉴스 같은 컨텐츠들이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유투브”같은 “컨텐츠 유통 서비스”일 뿐이다. 아바타 영화 하나가 물론 수천억을 벌어들일 수 있지만 당연히 제조사에서 그런 영화 제작사업을 할 수도 없지만 한다고 해도 성공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 아바타 컨텐츠를 독점적으로 내장해서 판다고 해도 그 경쟁력은 한계가 있고 또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는 경쟁력이다. 한마디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아니다.
안드로이드의 마켓은 이미 10만개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있다. 각 제조사가 독자적인 OS를 만들어서 단기간내에 각자의 단말기만을 위한 앱 개발을 단기간내에 유도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만든다고 해도 독립개발사입장에서는 굳이 그 독점성을 계속 유지할 이유는 없다. 앵그리 버드라는 게임은 아이폰용으로 성공했지만 곧장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했고 오히려 아이폰용보다 안드로이드에서 무료 광고로만 1년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참조) 결국 애플리케이션 한 두개 독점적으로 내장한다고 차별화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그 지속성은 유지하기 힘들다.
결국 경쟁력이란 “차별화”보다는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 “차별화”의 정도가 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차별성이 “지속성”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결국은 “서비스”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결국 고객은 “단순한 앱”에 충성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서비스”에 충성도를 유지한다. 또한 “파트너”들도 일회성의 “돈”에 충성도를 주는 것이 아나라 “지속적인 수익모델”에 충성도를 준다.
결국 이제 제조사도 서비스회사도 통신사도 모두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모두 이 업계에서 자신들의 에코시스템을 갖지 못하면 결국 남들에게 끌려다니는 신세일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사는 기존 방식대로 “하드웨어와 사양”기반의 경쟁력에만 집중한다면 “가격”으로 계속 압력을 받기만 하는 ODM이 될 수밖에 없다.
PC업계에서 왜 인텔과 MS가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가고 나머지 제조사는 수익률이 좋지 않은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왜 다음 세대의 구글로 평가받는 페이스북의 시장 가치가 23조나 되는지를 생각해보자. 바로 “고객과의 접점”을 갖고 있고 “3rd Party 개발사와의 상생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고 그러한 것들이 가능한 핵심 “서비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도 마찬가지로 iTunes라는 핵심 서비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갖고 있고 그들만의 25만개의 앱을 통한 개발사와의 협력 관계가 바로 핵심 경쟁력인 것이다.
결국 지속가능한 경쟁력은 단순한 앱도 아니고, UI도 아니고 하드웨어 디자인도 아니다. 핵심은 고객이 쉽게 떠날 수 없는 “서비스”로 그들을 묶어두어야 하고 그 서비스에 고객의 “시간”, “돈”, “데이타”를 쓰게 하거나 쌓아두게 해야 한다. 다음 카페를 쓰던 고객이 쉽게 네이버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기존에 카페에 쌓인 데이타때문이다. 결국 “시간”과 “돈”은 포기할 수 있지만 “데이타”는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향후 세계적인 3위 업체내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누구라도 이러한 핵심 요소를 갖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3위 밖에서 하얀 이빨을 보이고 있는 중국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면 필요없지만 말이다.
모바일 이노베이션 –
김지현 지음/2
글 :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고민하는 퓨처워커
출처 : http://www.futurewalker.kr/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