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제2회 핀테크 미니콘퍼런스가 열렸다.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 10월 22일 열려 한국의 핀테크 붐에 일조한 제1회 핀테크 미니콘퍼런스 이후 지난 1년간 한국의 핀테크 산업 지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스타트업 입장에서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우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이 지난 일년간 한국 핀테크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와 글로벌 핀테크생태계의 변화를 돌아봤다. 그리고 한국NFC 황승익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8퍼센트 이효진 대표가 지급결제, 송금, 개인간(P2P)대출업계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각각 지난 1년간의 변화와 성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한국핀테크포럼의장이자 지급 결제 핀테크 회사인 페이게이트를 이끌고 있는 박소영 대표는 핀테크 붐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비교하며 “은행, 기업, 당국들이 뭉쳐서 우리의 시장을 방어하고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 시간에는 발표자 5명과 레드헤링 홍병철 대표와 테크앤로 법률사무소의 구태언 대표변호사가 참여하는 패널 토론으로 일반 참가자의 질문에 답했다. 일반 참가자로는 핀테크 스타트업 재직자와 금융권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실제 핀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좀 더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NFC 황승익 대표는 “금융회사가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받던 관습 때문에 규제가 없어진 지금도 당국의 눈치를 보고 어디선가 허락을 구해달라는 수동적 업무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당국의 승인 전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NFC는 금융감독원 심의 7개월, 카드사 심의 7개월 등 1년 2개월간의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NFC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다음 달로 앞두고 있다.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Toss)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외국의 잘 나가는 핀테크 스타트업 뒤에는 반드시 은행이 있다”며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핀테크 붐 덕분에 금융권의 협조를 얻어내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토스 서비스를 통해 하루 약 2만 건의 5억 원 규모의 송금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IBK기업은행 등 국내 15개 은행과 제휴해 국내 계좌 수의 70% 가량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제휴 은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P2P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일년 만에 누적대출금액 8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P2P 대출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P2P 대출은 여전히 대부업으로 분류된다”며 새로운 방식의 대출 방법을 포용하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 중 레드헤링 홍병철 대표는 “금융 기관이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시도했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앤로 법률사무소 구태언 대표변호사는 “지난 1년 동안의 변화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금융권의 이해관계자 사이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하고 “기존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이 핀테크가 아니다”며 핀테크에 대한 접근을 근본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핀테크 붐이 점화된 지난 1년간 핀테크스타트업들이 어떤 성과를 이뤄냈는지, 아직도 규제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는지 궁금해서 이번 콘퍼런스를 마련했다”며 “그런데 모두 핀테크붐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사업전망을 밝게 본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핀테크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이며 한국의 규제 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이런 추세에 저항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 모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벤처스퀘어 미디어팀 editor@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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