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캠블리에서 일하고 있는 이희승님이 국내에서는 잘 모르는 실리콘밸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벤처스퀘어에 기고해 주기로 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체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벤처스퀘어 독자여러분!
캠블리(Cambly)의 이희승입니다. 이번 주말이면 와이컴비네이터 (Y-Combinator) 인터뷰가 끝나고 2016W 배치가 정해질텐데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원서 작성하는 팁을 몇 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지원을 하지 않아도 원서를 한 번 작성해보면 도움이 많이 될테니, 글로벌 진출을 생각하는 창업가라면 팀멤버와 함께 작성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
**본 포스팅은 특정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으며, 작성자의 경험과 의견에 한해 작성된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많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지원 서류는 356일 내내 열람할 수 있습니다.
** 포스팅 작성 편의 상, 와이컴비네이터의 원서 형식을 기본 틀로 두고 설명하겠습니다.
- 서류 심사 시, 스타트업의 무엇을 보는가?
시험 문제 안에 답이 있다고 많이 들어보셨죠? 지원 원서의 질문을 보면 그 안에 어떤 회사를 원하는지 대충 가늠하실 수 있습니다. 질문들은 다음과 같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 Company: 어떤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인가
- Contact: 연락처
- Founders: 능력있고, 믿을만한 팀인가
- Progress: 현재까지의 실적
- Idea: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상세설명 및 비즈니스 모델
- Equity: 법인 설립의 여부와 지분구조
- Legal: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확인
- Others / Curious: 그냥 궁금한 질문들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을 높게 사는 한국어와 다르게 영어는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일 먼저, 그리고 나머지는 중요도의 순차로 나열을 합니다. 문장 구조에서부터 사고구조까지 말이죠. 원서 목차에서도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지 확실히 드러나죠? 각 팀마다 항목의 비중이 다를 수도 있지만, 크게는 3가지를 봅니다: 제품, 팀, 실적.
괜찮은 제품인가?
제일 좋은 제품은 내가 필요해서 만든 것입니다. 내가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도 사용 – 특히 돈을 내고서라도 쓸 의향이 있다면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성팁: 2년전만해도 없었는데 추가된 항목이 한 가지 있습니다: “Describe your company in 50 characters or less.” 그만큼 간결하게 회사를 설명할 수 있길 원한다는 말이죠. 단어 하나 하나 신중하게 문장을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Startups mostly don’t compete against each other, they compete against no one giving a shit” 이게 77자이니 얼마나 간결해져야하는지 아시겠죠? (참고: 와이컴비네이터 졸업생 회사 리스트)
탄탄한 팀인가?
영상만큼 어떤 사람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전해주는 매체는 없죠. 1분 미만으로 자기 소개, 그리고 어떻게 이 아이디어로 함께 일하게 되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동영상을 제출해야합니다.
비디오촬영팁: PG가 억양이 있는 창업자에 대해 적었을 정도로, 발음과 유창성은 첫인상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가이드라인에는 대본을 적지 말라고 했지만, 영어가 서투른 창업멤버가 있다면 배우가 연기하듯 외워서 촬영하시길 권장합니다.
추가팁: 프로필에 자신이 온라인 활동량을 적는 항목이 있는데,시간날 때 링크드인 (Linkedin) 프로필은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적이 있는가?
와이컴비네이터도 결국 투자가입니다. MAU의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매출여부가 종지점을 찍는다고 생각할 수 있죠. 팀프로젝트에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니까요.
작성팁: 숫자를 잘 선택하세요. 유저수가 작더라도 성장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월성장률은 20% 이상이 바람직합니다.
- 어떻게 작성하는게 좋을까?
수능을 준비하면서 ‘문제 유형 타파하기’같은 시험 전략 자주 보시지 않았나요?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창업가가 ‘미국식 스타트업 영어’에 유창해서 심사자들이 보고 감동받을만한 그런 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지만, 아직 ‘스타트업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합격자의 원서를 참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드롭박스의 2007년 당시 원서 (링크): 물론 거의 10년 전 원서이고 공동창업자 없이 합격한 얼마없는 케이스이긴 하지만, 글의 흐름 또는 톤 등 거의 정석이죠.
혹시나 와이컴비네이터 합격해서 인터뷰 준비 중인 분들은 꼭 졸업생들한테 연락해서 인터뷰 연습하시길 바라고요. 이번 배치에도 한국팀이 합격했다는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편은 ‘피치덱 작성 팁’으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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