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오후 우연히 트위터에서 접한 한 의사선생님의 유머러스한 블로그글을 읽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가볍게 공유했다. 낭만닥터라는 네이버블로거가 본인이 아시아나 일등석을 경험한 내용을 재치있는 사진과 글과 함께 소개한 내용이었다. 평소 재미있는 글을 보면 소셜미디어에 가볍게 공유하는 것이 취미활동이자 습관이라 정말 짤막하게 한 줄 써서 가볍게 공유했다. 여느 때처럼 좋아요 수백개 정도가 붙을 것이라는게 내 예상이었다.
그런데 내 예상을 초월하는 결과가 나왔다. 좋아요가 7천이 넘은 것도 처음이고… (예전 기록은 6천) 공유가 1천이 넘은 것도 처음이다. 재미있는 글이긴 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반응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의사선생님의 유쾌한 글쓰기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오로지 콘텐츠의 힘이다.
이 분의 블로그의 트래픽이 어느 정도 나왔는지 살펴봤다. 방문자수다.
이 글이 올라온 것은 4일 오후 6시반이었다. 7일까지도 만만치 않은 방문자수가 나왔다. 원래 인기블로거이신듯 하다. 아마 8일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8일 오후 4시에 공유했다. 어쨌든 8일부터 트래픽이 불을 뿜기 시작해서 9일, 10일에는 엄청난 트래픽이 나왔다.
10일에는 22만6천명방문이라니 어마어마하다. 페이지뷰는 거의 30만이 나왔을지 모른다. 모든 트래픽이 페이스북에서 온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큰 공헌을 했을 것이다. (이 글이 인기를 끌면서 포털에서도 소개했을지도 모르겠다.)
포털탑페이지에 걸려도 이 정도 반응을 얻기는 힘들다. 가끔 언론사에 있는 분들이 무슨무슨 기사가 수십만뷰가 나왔다고 자랑하는 것을 듣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네이버탑에 눈길을 끄는 제목으로 크게 노출했을 때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너무 신문을 안 읽어서 1백만부를 찍는 신문 1면에 실린 기사도 이 정도로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얻지는 못한다. 이건 매력있는 콘텐츠의 힘으로 자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 것이니 더 대단한 것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내가 만난 분들의 상당수가 “아시아나 일등석 리뷰 아세요”라고 물어보면 안다고 읽었다고 대답했다. KBS뉴스에 나온 뉴스꼭지도,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개인의 블로그글을 이구동성으로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분은 심지어 한국일보기사로까지 소개됐다.
미디어파워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20년전 아날로그의 시대에는 종이신문, 공중파에 미디어권력이 있었다. 신문과 방송에서 다뤄줘야 떴다. 인터넷이 뜨면서 조금씩 파워가 온라인으로 왔고 한동안 포털미디어의 시대였다. 그러던 것이 구글, 네이버과 함께 검색미디어의 시대가 열렸다. 뉴스가 검색이 잘되도록 해야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됐다. SNS에서 공유가 많이 되야 미디어파워도 올라가는 시대가 됐다. 전통미디어의 파워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SNS가 미디어다. 그중에 페이스북의 파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 일등석 리뷰글을 보면서 실감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모르는 저널리스트는 앞으로 점점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될 것 같다.
출처 : http://goo.gl/VwrJ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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