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여행 티켓] 94편.한 잔의 우유를 얻기 위해 소를 구입하는 것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한국 스타트업을 홍보할 때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회사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때 일어납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많이 칼럼을 통해 적고 이야기까지 했지마는,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항상 우선적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신규 인력을 더 이상 채용하지 말라는 것인데도, 그럼에도 조금만 지나고보면 벌써 채용을 끝내놓고마는 식입니다. 이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을 해보기도 하고, 예제와 이유를 들면서까지 설득해보려 했지만 결국에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지요.

아비람 제닉

2~3명의 창업자로만 이루어진 팀이 1백 만불 정도의 시드 펀딩을 받는 일이 어떻게 이스라엘에서는 가능한 걸까요? 또 에어비엔비(airbnb)는 어떻게 창업자 2명만으로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에게 펀딩을 받을 수 있었고, 게다가 더 이상의 추가인력을 채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견인해낼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어째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이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는 걸까요?

한국 스타트업들이 많은 직원들을 단기간 내에 고용하는 것에는 심리적인 이유와 실질적인 이유가 혼합된 결과라고 보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그 이유들을 하나씩 빠르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회사의 규모는 성공의 척도가 아닙니다. 많은 수의 직원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그리고 자사 홈페이지의 ‘about us’같은 소개 링크에서도) 그럴싸하게 보일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를 위해 매달 수천 달러를 지불할 정도인가요?

둘 째, 스타트업에서는 모든 종류의 일들을 해내는 마법 같은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 일을 맡겼다고 할 때, 그 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창업자인 내가 관리하고, 지켜보며 감독해야할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결국 창업자 스스로 더 많은 일을 만들어내게 되는 겁니다. 이런 잡다한 일들로 인해 자기 할 일을 더 못하게 되고,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고용하게 되고.. 이 것이 반복되는거죠.

덧붙여서, ‘일(task)’은 ‘지위(position)’과 같은 말이 아니랍니다. 무언가 할 일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누군가를 고용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우유 한 잔이 필요하다고 소 한 마리를 구입하실겁니까?

마케팅 관련 일이 생겼다고 바로 마케팅 담당자를 뽑으려는 게 바로 이런 식의 해결법인겁니다. 채용 말고도 그 일을 해내는 방법은 아주 많지요. 가령 외주가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되겠고요, 특히나 요즘 같이 모두가 연결된 세상이라면 적절한 가격에 일을 해낼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 그 일을 해내려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게다가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신의 보유 스킬 하나가 더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익이기도 하구요. 이미 고용한 팀원에게 일을 부여하는 것 또한 비슷한 장점을 뽑아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라서 iOS 개발을 할 수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목적으로 사람을 하나 더 뽑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인 행동이지요.

개발자라면 둘 이상의 플랫폼에서도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인력은 세일즈도 가능할 거구요. CEO라면 운영과 회계를 해낼 수 있고. 뭐 그런 식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좋은 인력을 데려오는 것으로 얻어올 이득이 없습니다. 유저 수나 수익적인 면에서 이미 엄청난 성장을 일궈낸 것이 아니라면, 정말로 필요한 경우를 빼고는 추가채용을 진핼할 필요가 없지요 (여기서 ‘엄청난’이라는 말의 의미는 1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동안 매달 10% 이상급의 성장률을 보일 때를 가리킵니다). 3~4명 규모의 작은 팀이 이보다 더 확장하여 규모적인 ‘장벽’을 넘어서게 되면, 그 때부터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던가, 실습, 팀을 동기부여하는 것과 창업자가 실제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터치를 못하게되는 것을 모두 포함해서 말이죠.

방금 말한 마지막 포인트를 짚어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은 큰 회사가 아닙니다. 스타트업에서 CEO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여기서 ‘모든 일’의 의미란 단지 일반적인 전략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랍니다. 가령 저는 투자자로서 창업자에게 어째서 AWS 대신 Azure를 이용하는지, 왜 postgresql 대신 mysql을 선택했는 지를 묻고, 이에 대한 답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만약 3~4명 규모의 팀이라면 CEO가 기술 베이스가 없을지라도 어찌됐던간에 직원들과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므로 방금 같은 질문에 답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큰 규모의 팀이라면, CEO를 대신하여 다른 매니져가 이런 일을 맡게 될테죠. 이렇게 되면 투자자로서는 걱정이 됩니다. 아무리 작은 결정이라도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게는 그 것이 회사를 살리느냐 마느냐 정도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결정이란 반드시 창업자가 지어야 하는 거구요. 창업자는 팀을 마이크로 매니징(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하는 것)할 수 없고, 또 해서도 안되는 겁니다. 창업자들이 결정 할 수 있게끔 만드는 방법은 결국 팀의 규모를 작게 유지하는 것 뿐입니다.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려는 데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있나요? 그 이유가 무엇이던간에, 저는 그 것이 특별한 이유까진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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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ing the cow for a glass of milk
The biggest challenge I have when advising Korean startups is to keep the company’s size in check. I talk, write and discuss this a lot – but despite all of that, Korean startups seem to be making this mistake again and again. Even though the first thing I tell a Korean startup is to not hire any more employees, it seems that a minute later they are already adding staff. I explain the rationale, I give examples, and reasons, I try to convince – all for nothing.

Why can Israeli statup get to seed-funding (around $1M in funding) with just the core founding team (2-3 founders)? How come airbnb remained 2 founders even after receiving funding from y-combinator and reached significant traction before adding even a single additional employee? And why can’t Korean startups do the same?

It seems there is a mix of psychological and practical reasons causing Korean startups to hire too many employees, too quickly. Let me quickly go over several of them.

First, the size of the company does not indicate success. Having many employees looks nice on the powerpoint presentation (and on the “about us” page on the web site) – but is it really worth the thousands of dollars per month?

Second, there isn’t a magic way to get all the tasks done in a startup. Assigning a task to someone does not make that task disappear, it just means you have someone to manage, monitor and direct. In other words: it creates more work for the founders, not less. This extra work gets founders doing even less work, and causing them to hire more people since less work is done – and so on.

In addition, “tasks” do not equal “positions”. Just because you have something to do, does not mean you need to hire someone to do it. Would you buy a cow every time you need a glass of milk? This is what you are doing when you are hiring a marketing manager just because you have some marketing task to handle.

Instead of hiring, there are many ways to perform a certain task: outsourcing is one great way to do that, in a world so connected here you can find an expert in just about anything, for an affordable price. Learning how to do it yourself is another great way, and that also has long term benefits since it’s one more skill you acquire. Assigning this to an existing team member has similar advantages – it isn’t a rule of nature that an “android developer” cannot develop under IOS, and it’s ridiculous for startups to hire another person just for that purpose.

Developers can learn to develop on more than one platform; marketing people can do sales; CEO can do operations and finance. And so on.

There’s also no benefit in “getting good people” in the company at such an early stage. Unless you’re already achieving incredible growth in either users or profits (and “incredible” in this context means 10% or more in one of these per month for 12 months or more), you do not need to hire people unless it’s absolutely necessary. In fact, crossing the barrier above the very small group of 3-4 people has huge costs, beyond the direct payroll costs: communication overhead; training; having to motivate the team and the founders being out of touch from what’s actually happening.

Let me expand on that last point, since it’s important. A startup is not a large corporation; a CEO of a startup is expected to know everything that is happening, and by “everything” I mean not just the general strategy. I should be able to ask the founder why they are using Azure and not AWS or why they chose mysql over postgresql and I expect the founder to know the answer.

It’s not hard to know if the team is 3 or 4 people, since even a non-technical CEO will be involved in the discussion. But in a larger team, there are other managers and decisions are made without the CEO understanding the full implications of them. An investor will be concerned, and for good reason: every seemingly small decision in an early stage may have life-or-death consequences for the startup and should be made by the founders. The founders can’t (and should not) micro-manage the team; the only way to make those decisions is to keep the team size small.

Do you feel you have a special reason to hire someone to your startup now? Your reason is probably not good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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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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