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캠블리에서 일하고 있는 이희승님이 국내에서는 잘 모르는 실리콘밸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벤처스퀘어에 기고해 주기로 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체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캠블리(Cambly)의 이희승입니다. 지난 엑셀러레이터 원서 작성팁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피치덱은 어떻게 만드는지, 한줄소개나 공동창업자 소개는 어떻게 적는지 간단한 가이드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예전에 미국 동부로 가는 스타트업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영어 피치덱과 온라인에 보여줄 회사 소개글을 적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당시 영어발표를 들었을 때는 알쏭달쏭한게 대표님들께서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 갔었는데 나중에 따로 한국말로 전해들으니깐 너무 괜찮은 서비스가 많아서 좀 당황했었다죠. 지금은 2년 전 그 때보다 더 해외 발표 경험도 자료도 많아서 희소가치가 덜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해외 진출을 막 생각하기 시작한 창업자분들을 위해 준비해봤습니다.
피치덱 (Pitch Deck)
피치덱은 투자자들을 매료시키는 것이 포인트
전단지를 디자인할 때, 소비자를 타겟으로 마케팅 용 디자인과 기관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기업 소개 용 디자인은 사뭇 다르죠. 타깃 대상에 따라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보여주는 정보 또한 매우 전략적으로 선택을 해야합니다.
스냅챗에 초기 투자로 잘 알려진 실리콘 밸리의 투자가가 자신이 일 년에 검토하는 스타트업이 천 개가 넘는다고 했는데요. 하루에 거의 2-3개의 회사를 검토를 하는 셈인데, 그 중에서 돋보이려면 일단 알아듣기 쉽고 간단해야 합니다. 10분 남짓 되는 시간 안에 제품의 혁신성, 회사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파운더 소개까지 마치려면 시간이 빡빡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가장 안전하면서 빠르게 일처리를 하는 방법은 모방이라고 말씀드렸죠. 이번에는 에어비엔비의 와이컴비네이터 데모데이 때 피치덱을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에이비엔비 데모데이 피치덱 링크
이것만은 지키자:
- 정말 중요한 정보만 보주자: 피치덱은 제품사양을 설명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제품의 핵심과 성장가능성만 보여주면, 투자에 관심있어하는 투자자는 따로 연락을 해올테니 그 때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된다.
- 정보는 선택적으로 보여줄 것: 절대적 유저수과 성장률 (%)에서 유리한 숫자를 선택하자 (대게는 성장률이 더 매력적일듯). 한국의 유명대라도 미국투자자를 대상으로 만든 피치덱이면 학교보다는 학과, 관련 경력 등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 화려한 이미지, 관련없는 미사여구는 절대 뺄 것: 최소한의 단어수로 메세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뛰드하우스가 신의 한 수 감성적인 이름짓기로 성공했다고 하지만, 미국인은 그저 신기해할 뿐이니 최대한 감성적인 마케팅은 자제하자.
한줄소개 (One-liner)
피치덱은 슬라이드라도 준비할 수 있지만 한줄 소개는 더 짧고, 그렇기에 더 어렵습니다. 원라이너의 예제도 찾아보도록 하죠. 엔젤리스트 (AngelList) 나 크런치베이스 (Crunchbase)에서 회사를 찾아보면 대게 원라이너는 5-10 단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너무 길게 적는 것은 피해주시길!
- Airbnb/Uber for X: Uber for remodeling (BuildZoom)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둔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면서 이런 원라이너가 한 때 유행이었는데, 그만큼 풍자도 많이 됐죠.
- X for User type: The on-demand marketplace for business gigs (Jobble)
- 명령형: Organize anything you can imagine (Airtable)
- 현재 진행형: Making Bitcoin accessible to consumer, merchants, and developers (Coinbase)
파운더 및 팀 소개
팀 소개글 (Team biography)을 보내달라고 하니, 이력서를 복붙해서 주신 분이 예전에 굉장히 인상이 깊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혹은 관중이 누구냐에 따라서 정보는 전략적으로 선택을 하셔야합니다.
- 소개글은 이력서처럼 항목으로 적는게 아니라 대게 1-2개의 문장 형태로 적습니다.
- 학교: 아무리 한국에서는 유명한 명문대학교라고 하더라도, 왠만한 미국인들은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 Macalester College이 알아주는 인문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사람은 잘 모를거에요) 공부한 햇수나 전공을 더 부각시키는 것도 한 방법!
- 경력: 삼성이나 LG같이 큰 기업을 다닌게 아니라면 업종이나 분야를 부각시키는 것이 다닌 회사를 나열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지 못 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A, B, C, D에서 일했다” 보다는 “여러 개의 스타트업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설명하는게 더 이해하기 쉽듯이요)
- 기타 특이 사항: 이건 미국 특유의 관습일지도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는 특이한 경험, 취미 혹은 관심사가 있는 경우, 꼭 하나씩 언급을 합니다 (YC 원서의 질문 중 하나이기도 하죠). 업무가 전부가 아닌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활동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참고로 캠블리의 팀 소개글을 적을 때도 여럿이서 한참 고민하고, 여러 번 고쳐서 적었답니다 (링크). 투자자에게 보여지는 한 단어, 한 이미지가 회사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으니 투자 유치 자료만큼은 지피지기해서 꼭 좋은 성과가 있으시길 바래요! 그럼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글에서 또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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