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배송 강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더욱 더 바빠지고 있다. 우버(Uber)와 같은 배송 서비스의 도입은 물론, 화물트레일러 구입 및 항공 화물 수송기 임대에까지, 그리고 최근 프랑스의 배송 업체 인수까지 대부분 지난해 4분기 이후 그리고 올 초까지 진행된 일이다.
#1.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 런칭 (2015년 9월)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는 1시간 이내에 배송을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나우(Amazon Prime Now)에 적용되는 서비스로, 차량을 소유한 일반인들이 시간 당 18~25달러의 수당을 받고 아마존 배달원이 되어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해주는 서비스이다. 프라임 나우 용 상품 배달을 위한 우버 드라이버 서비스 컨셉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아마존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나우
2014년 말 출시된 아마존 프라임나우는 프라임 고객을 대상으로 1~2시간 이내에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2시간 내 배송은 무료, 1시간 내 배송은 7.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뉴욕 맨하튼 일부 지역에서 시작했었으나, 2015년 말 기준으로 미국 내 약 20개 대도시 지역(metropolitan areas)까지 확대되었다. 또한 미국 이외에 영국 등으로도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CNET의 보도에 의하면, 올해 아마존이 Big Project 중의 하나가 바로 프라임나우의 확장이었다고 한다. 아마존 입장에서 1~2시간 내 배송은 매우 중요한 서비스인데, 이는 오프라인 리테일러가 가지는 장점, 즉 즉시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이커머스 사업자도 동등하게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가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인식되면 물건을 사러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아마존에 머무르는 시간은 더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제품에 대해 1~2시간 이내에 배송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약 15,000~40,000 개의 아이템에 대해 적용된다.
#2. 수천 대의 화물 트레일러(Truck trailer) 구입 및 항공화물(Air-Cargo) 임대 (2015년 12월)
2015년 12월 초, 아마존이 수천대의 화물 트레일러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비자의 문 앞까지 배송하는 단계에 활용되기보다, 물류 센터 간의 이동에 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이후 2015년 12월 중순 경, 아마존이 보잉767기 20대를 임대하는 것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화물/운송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UPS 등 제 3자 물류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시도라고 각 매체들은 보도하고 있다.
아마존이 하루 아침에 단번에 UPS의 경쟁업체로 부상할 확률은 낮지만,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배송 체인의 일부를 소유함으로써 배송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시도를 보인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배송 시간 단축은 경쟁사를 앞지를 수 있는 차별점으로 주목되고 있으며, 배송 네트워크 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프라임 고객에게 더 빠른 배송 옵션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 프랑스 배송 업체 인수? (2016년 1월)
2016년 1월, 아마존이 프랑스의 배송 업체인 콜리스 프리베(Colis Prive)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시애틀 타임즈(Seattle Times)는 보도하였다. 이는 UPS, 페덱스(Fedex) 등에 대항하기 위함인데, 이미 지난 2014년 Colis Privé에 투자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나머지 75% 지분을 인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이번 딜은 올 1분기 내로 완료될 예정이며, Colis Privé는 아마존에 인수된 이후에도 모든 이커머스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는 프랑스 내에 있는 페덱스(Fedex), UPS, DHL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기존 배송 업체에 의존하기 보다 자체적으로 배송 및 물류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마존 플렉스 + 아마존 브랜드의 화물 트레일러 및 항공화물 + 배송업체 인수가 의미하는 것은?
첫째, 전통적인 배송 시스템과 공유 경제 기반의 온디맨드 배송 시스템의 결합을 위한 실험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Seeking Alpha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아마존의 배송 시스템은 아마존 브랜드를 달고 있는 화물 트레일러와 항공화물이 물류창고(Fulfillment centers)와 분류센터(Sortation Centers)를 오고 가게 되고, 아마존 플렉스 드라이버가 배송의 마지막 단계인 고객의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구조(Scene)를 그려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아마존의 배송 시스템은 주(州) 내의 이동에 활용되는 화물 교통(intra-state cargo transport)과 도시 내의 이동에 활용되는 패키지 배송(intra-metro package delivery)이 될 것이며, 이는 전통적인 배송 시스템과 공유 경제 기반의 배송 모델이 결합(hybrid)된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멀티내셔널 배송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으로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2014년 기준 아마존은 배송에 87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으며, 이는 2013년의 66억 달러보다 더 증가한 금액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여지듯이, 아마존의 배송/물류 관련 비용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경비 중 하나로, 2014년 3분기 기준 수익의 약 11.7%를 차지해, 2013년의 10.4%보다도 증가했다고 한다. (아마존은 현재 자사 고객의 문 앞까지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UPS, USPS, 페덱스(Fedex)와 제휴하고 있다.)
아마존의 배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프라임 고객에게 빠른 배송을 제공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 초 약 2,000만 명 수준이었던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2015년 6월 말 기준 공식적으로 4,4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 프라임 회원 가입자 기반이 미국 내에서 50%씩, 또한 전세계적으로는 53%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통상적으로 비(非) 프라임 회원보다 3배 가량 상품을 구매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에게 프라임 멤버의 확대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프라임 멤버를 중심으로,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의 혜택이나 배송 혜택이 차별적으로 제공하며, 아마존 프라임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는 드론을 이용하여 1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인데, 프라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아 아마존 프라임 멤버에게 우선 제공되는 혜택일 것으로 추정된다. 마치 아마존 프라임 나우가 프라임 멤버만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인 것처럼 말이다. 아마존 프라임 나우나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등이 프라임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이는 다시 프라임 멤버의 주문 증가, 배송 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물류 및 배송 비용을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고 이에 자체 배송 체인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주목하는 바는 바로 세 번째인데, 이는 두 번째와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아마존이 구축한 자체 배송 시스템을 1차적으로는 자신들이 충분히 활용한 뒤에, 2차적으로 다른 리테일러들에게 제 3자 서비스(3rd party Service)로서 제공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이다. 마치 아마존이 자신의 이커머스 사업 안정화를 위해 구축했던 데이터 센터 및 컴퓨팅 파워를 AWS라는 퍼블릭 클라우드로서 외부 개발자/개발사들에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아마존이 자체 구축한 배송 시스템이 써드 파티에까지 확대 적용된다면 아마존이 UPS를 완전히 대체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아마존에게 있어 AWS가 얼마나 중요한 비즈니스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존의 주요 사업 부문(전자상거래, 미디어콘텐츠, AWS 등) 별로 봤을 때 최근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바로 AWS이다. AWS의 Net Sales는 2015년 3분기 기준, 전년 동분기 대비 약 78% 가량 성장한 2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Operation profit도 2014년 3분기 9,800만 달러에서 2015년 3분기 5억 2,100만 달러로 약 5배 성장하였다.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AWS 수익은 65% 증가해, 아마존 전체 매출의 7%, 영업이익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프라를 일부 공유하고 있긴 하지만, 아마존이 전개하고 있는 사업들, 즉 AWS, 이커머스, 하드웨어 사업 등등 분야를 보면 성격이 극명히 달라 보임에도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AWS를 분사시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한다. AWS는 아마존의 킨들(Kindle) 뿐만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벡엔드 컴퓨팅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마존이 준비하고 있는 드론(Drone)이나 아마존 에코(Amazon Echo)와 같은 디바이스들에도 AWS가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프 베조스는 지난 2013년의 Press Conference에서 언젠가 AWS가 아마존의 가장 큰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AWS는 점점 아마존에게 있어 핵심 비즈니스이며 동시에 주요 수익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물류 창고를 운영하고, 물류 및 배송 시스템까지 구축하게 되기까지 수 년이 소요될 것이지만, AWS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주요 수익원이 될 비즈니스로 성장 시킨 것처럼, 자체 배송 물류 시스템 구축 및 오너쉽(Ownership) 확보에 장기적인 투자 관점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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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소연 (Vertical Platform)
원문 : http://goo.gl/YI2O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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