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진행되는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가 런칭 이틀만에 목표 금액 1억 원을 돌파했다.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더 많은 소녀상을 만들어 그 의미를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으며, 최종 펀딩 마감일은 3월 31일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소장 가능한 크기로 고유의 동상과 바닥, 평화비까지 동일하게 재현하여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은 소녀상’의 제작에는 3D프린팅 기술이 활용되며, 3D업체 글룩이 맡았다. 이 후 피규어 제작 업체인 그레이포인트에서 금형을 제작한다.
후원금 중 ‘작은 소녀상’ 제작 및 배송비 등을 제외한 전액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 및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감 회복을 돕기 위해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손잡는 정의기억 재단”에 기부된다. ‘정의기억재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우리 국민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의 100억을 거부하고, 우리 힘으로 100억을 모으자는 취지로 설립된 단체로, 사회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출연금을 모금하고 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수요 집회 1,000번째를 맞이한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졌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계획했고, 소녀상은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가 공동 작업했다. 소녀상의 바닥에는 “1992년 1월 8일부터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시위가 2011년 12월 14일 1,000번째를 맞이함에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잇고자 이 평화비를 세우다”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난해에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는 해당 합의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일본 일각의 요구에 반대하는 전국 각지의 청년들이 혹한에도 불구하고 ‘소녀상 지키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작은 상징물을 통해 세계인들이 역사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는 의미로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조심스럽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빨리 목표 금액을 달성하게 되어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뜨거운 열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소녀상’ 배지를 모든 후원자 분들께 증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우리 세대의 몫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라 힘주어 말하는 김서경 작가는,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세계 곳곳에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목표 달성에 덧붙여 김운성 작가는 “이러한 시도에 힘을 보태주시는 여러분의 정성어린 후원금의 용처는 텀블벅 펀딩 마감 이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벤처스퀘어 강태욱 인턴 taeuk119@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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