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트업이란?
며칠 전, 북미 스포츠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슈퍼볼이 진행됐다.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의 30초짜리 광고 가격이 수십억 원에 이르고 시청률 또한 49%에 달할 정도로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이벤트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미식축구(NFL)의 연간 매출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 했으며 프로야구(MLB)와 프로농구(NBA)의 매출액도 50억에서 9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북미 스포츠 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외에도 아이스하키(NHL)와 프로축구(MLS) 등 프로 스포츠 리그들이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프로 스포츠 외에도 현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가 존재하며,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 혹은 운동의 종류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스포츠가 비즈니스, 특히 스타트업과 관련해서 어떠한 의미로 다가 올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스포츠의 사전적 정의는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를 총칭한다. 또한, 신체만을 가지고 하는 신체운동과 도구 혹은 동물 등의 힘을 빌려 하는 여러 운동 등으로 구분이 된다. 스포츠는 개인 운동과 단체 운동으로 나뉘어 질 수 있고,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 등으로 구분이 된다. 스포츠의 범주 안에는 낚시, 바둑, 체스 등도 포함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현대 스포츠의 구성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e스포츠라는 새로운 하나의 분야가 탄생되기도 했다) 사실 스포츠를 명확하게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개인이나 단체가 일반적으로 하는 운동, 경기 혹은 투기로서 하는 운동,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위한 운동 혹은 활동 정도로 정리하면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최근 스포츠 관련 산업은 미디어의 혁신과 IT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하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야구와 배구와 같은 구기종목에서의 카메라와 관련 기술을 통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었고, 런던올림픽에서는 ‘퀀텀 타이머’라는 100만분의 1초까지 측정이 가능한 장비가 등장해 보다 정확한 기록 측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깝게는 스크린 골프와 같은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가 생겨났고 e스포츠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가 탄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거대 스포츠용품 제조사들도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다양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발전 시켜왔다. 예를 들어, 나이키는 ‘Fast Follower (빠른 추종자)’에서 더 나아가 ‘Leading Innovator(혁신주도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노베이션 키친(Innovation Kitchen)이라는 혁신조직을 두고 내부적 기술 혁신이나 디자인 혁신뿐만 아니라 외부 혁신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면서 나이키 플러스나 퓨얼밴드 등을 출시했다.
이처럼 현대의 스포츠와 관련 산업은 IT기술 및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는데, 이를 반영하듯이 미국에는 기존의 스포츠 관련 대기업들 이외에도 스포츠 분야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났고,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작년 한해 10억 달러 이상이 스포츠 테크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 되었다고 한다.
주목할 만한 스포츠 스타트업
현재 엔젤리스트에 Sports Startup으로 검색을 하면 3,700여개의 스타트업들이 검색된다. 물론 이중에는 사업을 중단했거나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도 있으며 반대로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아 계속 성장중인 스타트업들도 있다. 또한, 이미 엑싯을 성공적으로 마친 스타트업들도 다수 찾아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스타트업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 보고자 한다.
스포츠 소셜미디어
GameOn (http://getgameonapp.com/)
스포츠 팬들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경기를 즐기는 컨셉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서비스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GameOn은 작년 15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 했는데, 미식축구(NFL)의 전설적인 선수인 조 몬타나(Joe Montana)가 투자자로 참여해서 화제를 모았다.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기도 한데, 각종 스포츠 관련 뉴스를 첫 화면에서 접할 수 있고 실시간 경기의 스코어 확인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처럼 친구들을 추가하고 사용자들끼리 채팅을 할 수 있으며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된다.
티켓 거래 플랫폼
GAMETIME (http://gametime.co/)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스포츠 경기의 티켓을 모바일로 거래하는 2차 티켓팅 서비스 플랫폼이다. 경기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원하는 경기의 티켓을 급하게 구하는 경우, 혹은 반대로 티켓을 팔아야 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경기가 시작 된 이후 티켓도 판매되는데 CEO인 브래드 그리피스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의 7% 정도라고 한다.
티켓을 구매하는 절차가 간편하고 모바일 티켓을 제시해 입장이 가능한 편리함이 있다. 2007년 이베이에 인수된 StubHub와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이며, 현재 경쟁업체로는 SeatGeek이 있다.
SeatGeek (https://seatgeek.com/)
Gametime과 같이 티켓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300만 회가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콘서트나 뮤지컬 같은 공연분야의 티켓도 거래가 가능하다. 작년 6,200만 달러에 달하는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영어권 국가는 물론 비 영어권 국가에도 진출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국내에서는 ‘티켓베이’가 동일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티켓베이에서도 콘서트, 뮤지컬을 포함한 공연 티켓부터 스포츠, 상품권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티켓 판매와 구매가 가능하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2차 티켓팅 서비스는 미국의 사례를 보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스포츠 트레이닝, 교육
Sportsy (https://www.sportsy.com/)
모바일 트레이닝 플랫폼으로, 영상을 통한 스포츠 교육 및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나 코치가 영상에 등장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동영상 강의와 같은 개념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통해 장소나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거나 더 높은 수준의 기술 등을 연마 할 수 있다. 아직은 투자 규모도 작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스포츠 데이터, 통계 분석
numberFire (https://www.numberfire.com/)
작년 8월 판타지 스포츠 스타트업인 팬듀얼에 인수되면서 성공적으로 엑싯이 완료 되었다. 스포츠 통계 분석 플랫폼으로 다양한 종목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선수와 팀의 퍼포먼스를 측정 하거나 향후 결과 예측에 활용 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 분석 툴을 통해 전통적인 스포츠 분석의 결점을 없애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rossover Coach (http://www.krossover.com/)
크로스오버 인텔리전스(이하 크로스오버)는 뉴욕에 위치한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독특한 부분은 경기결과와 같은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경기영상을 업로드 하면 업체에서는 특정 선수, 혹은 특정 카테고리와 같이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나누어 영상을 분석한 후 이를 데이터로 만들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최종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경기 통계와 분석 결과를 통해 공격과 수비의 효율성을 판단하거나 팀 전체나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측정 할 수도 있다. 작년 1,8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했으며 경기영상을 직접 받아 통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독특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과 정확한 분석 결과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크로스오버의 독특한 모델이 궁금하여 현재 모바일 시니어 개발자로 근무중인 폴 신(Paul Shin) 매니저와 간략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폴 신 매니저에 따르면 크로스오버의 분석결과를 사용하는 팀과 비 사용팀의 승률에 차이가 확인되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또한, 프로팀이 아닌 아마추어 팀의 경우 일반적으로 코치들이 경기 영상 분석을 위해 직접 편집하고 경기를 복기하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데 반해, 크로스오버의 서비스는 경기영상만 업로드를 하면 바로 그 다음날 영상편집은 물론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어 각종 차트와 통계자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편리함과 신속함에 있어서 다른 스타트업들과 차별화 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물은 수십 가지 항목으로 세분화 되어 고객들에게 제공되며, 미식축구, 배구를 비롯한 각종 종목들이 현재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한다. 북미를 제외한 해외 곳곳에서도 고객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크로스오버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있다고 한다.
판타지 스포츠
FanDuel (https://www.fanduel.com/)
작년 2억 7천만 달러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현재 1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섯 명의 창업자들이 2009년 텍사스에서 모여 기간이 오래 걸리는 기존의 판타지스포츠를 매일 혹은 매주 진행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했고 현재 뉴욕에 본사가 위치해 있다. 드래프트킹과 함께 판타지 스포츠 업계를 양분하고 있으며 최근에 드래프티킹과 함께 뉴욕주에서 영업금지 처분을 받고 소송을 진행하는 등 최근 스포츠 스타트업 업계에서 많이 언급되는 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DRAFTKINGS (https://www.draftkings.com/)
작년 6월 3억 달러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한 판타지 스포츠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보스턴에 본사가 있으며 세 명의 창업자가 2012년에 창업했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고, 디즈니가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타지 스포츠 분야는 국내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현재 스포츠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분야다. 팬듀얼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의 도박성 여부에 대해 논란을 겪었으며 내부자 거래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가장 핫한 스포츠 스타트업 (판타지 스포츠)
판타지 스포츠는 국내에서도 이미 알려져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사용자 수가 많지 않고, 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전무하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50여년 전부터 판타지 스포츠가 시작됐고, 최근에는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판타지 스포츠는 온라인 도박과는 다르게 사용자가 실제 프로선수를 선택해 이들 선수 경기 실적에 따라 점수를 획득한다.
사용자가 팀을 구성할 선수를 직접 선발하고, 가상의 구단주가 되어 사용자끼리 팀 성적을 겨루고 시즌이 끝나면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사용자에게 실제 경기에서처럼 상금을 제공이 된다. 판타지 스포츠는 과거에는 손으로 직접 기입해 가며 신문의 경기결과를 보며 게임을 즐기는 정도였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실시간으로 경기 진행상황, 결과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게임뿐만 아니라 실제 스포츠에 더 몰입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판타지 스포츠 트레이드 협회(FSTA)가 설립 되었고 협회에 따르면 현재 북미 지역에 약 4천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다고 한다. 판타지 스포츠는 시장 규모가 약 3억 5천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성장 속도가 그 어떤 스포츠, 게임 분야보다 빠르다.
기존의 판타지 스포츠는 야후, ESPN에서 진행되어 왔는데 (필자도 몇 년째 메이저리그 야구 판타지 스포츠를 야후를 통해 즐기고 있다.) 시즌 기간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진행기간이 실제 시즌만큼 길어져서 재미가 반감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최근에는 시즌 기간이 아닌 하루 혹은 일주일 단위로 열리는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는 이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 분야에서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이다.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넘으며 두 기업 모두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놀랍다)
사용자는 게임 입장 때마다 ‘참가비’ 형태 금액을 지불해야 하며 참가비 외에 스타트업들은 프로 스포츠팀들의 신규 고객 유치를 돕거나 여러 광고 수익 등을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현재 팬듀얼은 다수의 프로 스포츠팀, 스포츠 네트워크사들과 독점 계약을 맺고 신규 고객 유치에 한 몫을 하고 있으며 드래프트킹스는 ESPN과 2016년 주요 스포츠 네트워크 및 온라인을 통한 광고를 양사끼리만 진행하기로 합의 하는 등 수입원을 다각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두 업체가 스타트업계에서 많이 언급 되었던 이유는 뉴욕주에서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를 도박으로 규정하고 두 업체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었기 때문이다.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는 판타지 스포츠가 운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도박(Gamble)이 아니라 선수선발, 영입과 방출 등 사용자의 지식과 운영능력이 승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Skill Game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주마다 합법인 경우와 아닌 경우가 있고 이해관계자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서 인터넷 도박으로 봐야 하는지 아닌지는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스타트업에게 영업정지는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가 회사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팬듀얼의 시니어 마케팅 매니저인 제이슨 왝터(필자와는 대학원 동기로 현재 팬듀얼 해외마케팅 담당)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이슨은 뉴욕주의 영업정지 명령 이후 회사가 상당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듀얼은 결코 인터넷 도박을 조장하는 회사가 아니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를 결코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케팅 전략도 ‘팬듀얼과 함께 많은 친구들과 스포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세요’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판타지 스포츠가 불법인데 이런 곳에서는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으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이 소셜네트워크가 TV광고보다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은 현재 소셜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판타지 스포츠를 해외로도 사업 확장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필자가 언급하기 어려우나 합법적으로 판타지 스포츠가 가능한 유럽국가를 대상으로 먼저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해당 국가들의 메이저 스포츠를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축구가 다른 4대 스포츠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지만 유럽에서는 축구가 인기종목 중 하나이므로 이처럼 국가별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일명 ‘스포츠토토’라고 불리는 체육진흥투표권이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총 매출액은 연간 3조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 득점/실점 등을 맞추는 스포츠토토는 실제 팀이나 선수가 경기하는 결과를 맞추는 데 반하여, 판타지 스포츠의 경우 팀 구성이나 운영방식에서 사용자의 판단력이 필요하므로 단순히 경기결과 예측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스포츠토토 보다는 사행성이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가상의 선수들을 운영한다는 재미와 상금 또한 얻을 수 있다는 수익성 측면에서 판타지 스포츠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고는 보여진다.
예전에 KBS에서 진행된 ‘스포츠 대작전’이라는 판타지 스포츠 컨셉이 그대로 반영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판타지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불가능한 비즈니스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국내에서는 스포츠토토가 시행된 지 15년이 넘은데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미국에서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여부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판타지 스포츠 게임 자체만이 아니라 프로 스포츠팀이나 방송국과의 연계, 광고/마케팅 수단으로의 확장을 고려해본다면 다른 종류의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치며 (스포츠 스타트업의 기회)
전세계적으로 많은 스포츠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니콘 스타트업이 생겨날 정도로 스포츠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인데 반해 국내에는 스포츠 관련 스타트업이 아직은 많지 않고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관련 소셜 플랫폼인 GameOn은 시드 투자 이후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성장해 가는데 비해, 국내에는 아직 이런 형태의 플랫폼이 없다. 2년 전쯤 스포츠와플(SportsWaffle)이라는 스포츠 전문 소셜 어플리케이션이 국내에 출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업데이트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활성화도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스포츠 스타트업은 미국의 스타트업들 사례를 보면 타 분야에 비해 가능성이 많은 분야다.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국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종목은 각 나라별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종목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은 유지가 되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시장을 새로 개척할 때 활용 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의 수많은 스포츠 팬들, 업계 관계 종사자들, 선수들은 물론 스포츠를 이제 막 접하거나 관심을 갖는 이들이 있기에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를 염두에 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포츠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야다. 어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목들이 있고, 개인건강, 피트니스 분야까지 고려한다면 고객층의 폭은 그 어떠한 업계보다 넓고 다양하다.
종목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스포츠가 아니라 한 종목만을 대상으로도 창업이 가능 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스포츠 종목뿐만이 아니라 스포츠 통계/데이터 분석, 트레이닝/교육, 스포츠를 통한 광고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모델이 가능하므로 가능성이 많은 분야임에 틀림없다. 국내에는 아직 성공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스포츠 스타트업이 없기 때문에 먼저 국내 스타트업계와 스포츠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해외 스타트업들 못지 않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 : 윤준탁 (Vertical Platform)
원문 : http://goo.gl/zJZq5l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