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컨다이버 대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이동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사들과 17년간 협업을 해온 모바일계의 배테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지도, 마이피플 서비스 기획 등에 참여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련없이 회사를 나왔다. 이번 컨다이버 창업을 포함하여, 총 3번의 창업을 경험했다는 박재범 대표. 그가 창업한 컨다이버는 무엇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일까.
“최근 창업자들이 도움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환경이 구축되었으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 등의 사업개발 영역은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컨다이버는 온라인 미들맨으로 축약해서 설명할 수 있는 ‘크로니’ 서비스를 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기업이다. 미들맨은 브로커, 컨설턴트, 액셀러레이터 등을 지칭하는 데 이중에서도 ‘크로니’는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대상을 연결해 주는 브로커에 가깝다.
크로니는 언뜻 보면, 미국의 링크드인과 유사한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링크드인은 단순히 사람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반면, 크로니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지능형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로니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은 3단계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계획하고 있다. 우선,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 매칭을 해주는 ‘분석단계’, 두 번째로,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의사 결정 보조단계’,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대신 수행해 주는 ‘대행단계’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또한, 크로니는 지능형 매칭시스템 뿐만 아니라 중개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용자가 비즈니스 네트워킹 요청을 보고 자신의 인맥을 소개하면 네트워킹 수수료를 분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돈을 내고 사람을 소개받는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기존에는 주변 지인들에게 부탁하는 것과 일부 기업이 고가의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현재 컨다이버는 전 세계 100만 개의 주요 기업과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의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맥으로 모든 세상을 연결한다.”라는 일념으로 데이터를 구축한 결과다. 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 9월이지만, 설립에 앞서 오랫동안 데이터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모 대기업이 일본의 로봇 기술업체와의 네트워킹을 원했다. 이때 컨다이버와 모 대기업이 연결됐지만 컨다이버가 신생 기업이다 보니 “할 수 있겠어?”라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에 3~4달 걸려야 찾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비즈니스 상대를 크로니를 통해 단 몇 주 만에 연결하여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하였고 컨다이버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글로벌 사업개발 인력의 연결과 데이터 구축에 힘써온 결과였다.
“사기 없고, 스팸 없는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여 새로운 기회와 또 다른 가치를 창출했으면 좋겠습니다”
무분별하게 정보가 쏟아지는 플랫폼 생태계에서 느낀 피로감과 망가진 인간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 컨다이버가 크로니를 통해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 동안의 플랫폼들은 사람들의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지 사람을 연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세계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컨다이버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와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중국 진출을 포함한 해외 파트너십과 결제 시스템 등의 해외 서비스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영국 사무소는 진출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의 중심지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중국과 일본에 합동 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연결한다는 컨다이버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크로니의 소명은 사람의 가치를 연결(Connecting Human values)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박재범 대표가 감명 깊게 본 인터뷰가 하나 있다고 한다. ‘퇴직한 사람이 우버 택시기사를 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사는 이야기’다. 이처럼 크로니도 새로운 기회 가치를 세상에 부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시간을 소비하는 아이템들이 많이 나와있지만, 시간을 생산하는 아이템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크로니는 사람과 사람의 가치가 연결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고, 퇴직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있는 네트워크를 공유하여 기회를 나누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 크로니를 통해 이루어진 일들을 사례로 만들어 다가갈 것’이라 한다. ‘생각에서 가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가치가 나온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행동하고 결과로 보여주는 컨다이버 팀. 네트워킹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끼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글/벤처스퀘어 강태욱 taeuk119@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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