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쿤, “소셜 라디오 스푼으로 당신의 진심을 전하세요”

[cel벤처단지 특집#1] 

벤처스퀘어는 cel벤처단지와 함께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콘텐츠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빅 킬러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개소한 cel벤처단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콘텐츠로 뻗어나갈 cel벤처단지의 입주기업 9개사를 ‘9 stars’로 소개한다.

독한놈들…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이 마이쿤을 실리콘밸리로 데려간 이유다. 미치도록 실행력이 있는 팀. 맨땅에 헤딩하면서 올라온 팀. 마이쿤을 지칭하는 수식어는 많다. 일단 꽂히면 실행하는 마이쿤이 이번엔 음성 콘텐츠 시장에 도전한다.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일반인 창작자들을 위한 소셜 라디오 스푼 서비스를 시작한 것.

최근cel벤처단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 마이쿤의 최혁재 대표를 만났다.

Q: 스푼, 왜 음성 콘텐츠인가요? 영상이 주목받는 시대에 음성 콘텐츠가 관심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음성으로 하면 진심이 느껴져요. 문자로 ‘사랑해’라고 하는 것과 목소리로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다르죠. 목소리로는 상대방의 진심을 느낄 수 있고 가장 강력한 감성전달 매체는 목소리라고 생각했고, 영상은 일단 외모부터 보기 때문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음성 콘텐츠는 그런 면에서 자유롭죠. 외모에는 자신이 없어도 목소리만으로 진심을 전달하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요.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들을 수 있기도 해 접근성도 높고.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플레이어들이 영상에 집중하고 있고 음성으로 자기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에 스푼이 그런 면에서 차별화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봤을 때는 이 분야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없기도 했고요.

Q: 개인방송을 제공하는 유사 서비스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일반적으로 개인이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서버부터 사야 해요. 방송을 하기 위한 절차가 너무 복잡해 월 일정 금액을 내고 대행해주는 업체를 찾아서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스푼은 이런 허들로부터 자유로운 게 장점입니다. 그냥 앱을 내려 받아 바로 자기만의 방송을 시작할 수 있어 방송하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스푼의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트레픽이 많아지면 크리에이터들과 광고수익을 공유하는 등 크리에이터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예정입니다. 아프리카 스타 ‘김 이브’는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면서 수익을 내고 또 녹화방송을 유튜브에 올려서 추가 광고수익을 얻어요. 이처럼 영상 크리에이터가 방송을 할 때 그 방송을 라디오로도 유통할 수 있게 한다면 영상 크레이에터들도 스푼을 이용할 이유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스푼에도 별 풍선, 라이브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개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spoon_radio (1)

Q: 스푼의 주요 타겟층은 누구인가요? 

유저의 70%가 20대입니다. 팟캐스트 콘텐츠 70%가 정치, 시사인데 저희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돼있어요. 훨씬 다양한 주제가 다뤄지니 젊은 층들이 자발적으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어요. 예전 베타 기간 때는 스푼에 접속해 5분 정도 듣고 나갔다면 정식 버전을 시작하고 나서는 3배 정도 유저가 늘어났고 체류시간도 훨씬 늘어났어요. 크리에이터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를 통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도록 기능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Q: 현재 여러 문화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한 cel벤처단지에 들어와 있습니다. 입주 계기가 궁금한데

입주 공고가 떴을 때 cel벤처단지가 제공하는 현실적 지원이 좋았어요. 특히 임대료가 무료라는 점 그리고 직원들 출퇴근이 용이한 위치 등 좋은 점이 많았죠. 입주하기 위해 제안서 작업 등 고생을 했지만, 우리는 여기에 입주하고 “일할 맛 난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득을 크게 보고 있어요. 또 한 달에 한 번씩 입주기업들 모여서 네트워크를 도와주는 행사가 열려요. 그런 모임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 협업할 기회도 생기는 것 같아요.

Q: 혹시 모임을 통해 만난 단지 내 스타트업과 현재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 있다면?

cel벤처단지 입주 팀 미디어 피쉬와 협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고 콘텐츠 제작에 백그라운드를 가진 스타트업이라 이 팀에는 사운드 에디터도 있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면 개발이 강한 마이쿤은 스푼을 통해 콘텐츠 유통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어요. cel벤처단지에서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고 다른 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Q: cel벤처단지가 단지 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cel벤처단지에서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한국콘텐츠진흥원 cel벤처단지본부가 해외 여러 국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cel벤처단지쪽에서 해외사무소를 통해 현지화 작업을 도와주고 현지 파트너를 소개해주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 해외진출 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국가에서 지원해서 온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일반 스타트업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Q: 글로벌 진출을 얘기하자니 지난해 다녀온 실리콘밸리의 500스타트업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500스타트업에서 배운 게 있다면?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했는지 실리콘밸리에 간 첫 달 동안 많이 느꼈어요. 그 동안 데이터 분석, 숫자에 기반을 둔 분석들을 하지 않았었죠. 500스타트업 멘토들이 분석 틀은 어떤 게 좋은지부터 자세하게 가이드를 해줬고, 그 경험들이 실제로 스푼에 다 적용되고 있어요. 500스타트업에서 만난 멘토들 모두 스타트업을 했거나, 엑싯을 했거나 필드 경험들이 있는 분들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500스타트업 네트워크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고 멤버들의 시야가 달라졌다는 것도 변화죠. 6개월 동안 그릇이 커졌어요. 꿈들이 커지고 그런 부분들이 현재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Q: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느꼈는지?

언어장벽이 가장 컸어요. 미국에 갔을 때 영어를 잘하는 멤버가 없었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제일 컸죠. 또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한다면 미국인을 뽑아야 한다고 느꼈어요.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 서비스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해외진출은 현재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어느 정도 한국 내에서 성과를 낸 후 버틸 돈, 인력을 구하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모바일 앱은 미국에 가지 않아도 만들어 실험해볼 수 있으니 지금은 차근히 준비하는 과정을 거칠 생각입니다.

Q: 끝으로 스푼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저희 서비스로 돈을 벌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기존 라디오를 모르는 20대에게 음성 콘텐츠의 매력을 알려주고 쉽게 소비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글/벤처스퀘어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