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방송 작가, 영화 조감독, 그리고 영화제 사무국장까지. 19살 이른 나이서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소명 대표는 문화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팔방미인이었다. 집에선 투정 한 번 안 부리는 맏딸로, 밖에서는 고된 촬영도 끝까지 함께 해내는 스텝으로 살았다.
그런 그녀가 스타트업에 첫 발을 들인 건, 지금의 ‘칼라콘택트’라는 회사를 설립한 영화제 수상팀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부터였다. 그들의 비전에 매료된 그녀는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2012년 팀에 합류하면서 사업의 항해를 시작했다. 최근 건국대학교 옆 ‘인디고플레이스’라는 카페를 연 그녀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갔다.
Q. 카페를 연 까닭은.
■ 아티스트와 대중 간의 소통 공간 부재
아티스트들이 오프라인에서 대중을 만날 마땅할 장소가 없어서 아예 이런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 개소한 지는 2주 정도 되었다. 카페는 3층까지 있는데 2층 테라스는 무료 대관을 통해 공연장과 작품 판매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디고플레이스는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사이에 위치해 있고, 어린이공원으로 가는 대로변에 있어 거리공연 장소로도 좋다.
Q. 아티스트들을 위한 열정이 느껴진다.
■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버려지는 작품들이 아쉬워
영화제를 할 때였다. 심사위원에 의해 수상 한 팀과 수상 못 한 팀으로 나뉘는데, 수상 못 한 팀의 작품이 그대로 버려지는 게 아쉬웠다. 호평이든 혹평이든지 간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대중의 평가를 한 번이라도 받았으면 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심사위원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떨어졌다.
Q. 그게 바로 ‘인디고셀럽’인가.
■ 실력 있는 아티스트 500인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렇다. ‘인디고셀럽‘은 우리 회사, ‘칼라콘택트’의 첫 번째 팀 프로젝트로서, 꼭 알려져야만 하는 문화예술을 담고 있는 주소록이다. 음악, 미술, 퍼포먼스, 마술 등 아티스트 상위 500명의 작품과 일상 활동, SNS 주소록을 모아놓았고, 채팅도 가능하다.
여러 개의 타임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예를 들어 ‘박소명 1집’이라는 타임라인을 만들어서 음원, 콘서트 영상 등의 콘텐츠를 담은 후 이를 폴더화하여 대중에서 판매할 수 있다.
작년에 선보인 베타 버전 앱이 ‘앱 어워드 코리아 2015 올해의 앱‘ 소셜문화미디어 부문 대상을 받기도 하였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5월 안드로이드 버전과 7월 iOS 버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Q. 아티스트 섭외는 어떻게 했나.
■ 일대일 인터뷰 통해 서비스 취지 설명
작년 5월부터 일대일 섭외를 시작해 현재까지 400여 명의 섭외를 완료하였다. 한 달에 100여 명씩 인터뷰하면서 우리의 취지를 알리고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우리를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다. 예전에도 여러 곳에서 섭외를 받은 적이 있지만, 오랫동안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 걸 보면서 실망하셨던 분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 그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아티스트와 대중이 한데 어우러지는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정기모임을 가졌고, 그들의 경조사를 챙겼다.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인터뷰 영상을 올리고, 아프리카TV ‘밝히는 라디오’ BJ 활동을 하면서 그들을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초심 잃지 않고 실행하는 팀
우리는 아티스트의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편에서, 그들을 알려서, 최소한 부당한 대우는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을 세상에 알려주는 게 인디고셀럽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분씩 만나 인터뷰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자, 이제는 ‘이들을 유명하게 만들어보자.’는 말에 더 담아내야 할 의미가 생겼다.
누가 우리에게 “그래, 그렇게 되면 좋겠어. 그런데 그게 돼?”라고 물을 때 ‘그걸’ 진짜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되겠다. 초심 잃지 않고, 인디고셀럽의 취지와 방향 그대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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