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블로그와 개인 미디어의 확산은 기업형 미디어를 벗어난 새로운 홍보채널로서 주목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전업 블로거’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탄생시켰다. 자연스레 홍보성 콘텐츠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모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형태로 바이럴 마케팅에 참여했다.
대형 포털의 카페와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이 주 대상이었고, 최근에는 다양한 SNS 채널까지 가세하여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개인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 불리고 있다. 이런 활동은 비용대비 효과가 높다고 보이지만, 소셜 채널과 검색엔진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가 유일한 지표라 실제 효과를 수치화시키기 어렵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AD를 PICK! 하세요. Pick me up! 애드픽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그리고 확실한 지표를 제시하는 마케팅 모델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 성과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드엠’의 애드픽이다. 최근 왕성한 활동은 물론 50억 원 규모의 투자까지 유치한 오드엠의 박무순 대표와 안소연 이사를 만났다.
애드픽은 바이럴 마케팅 서비스이면서, 성과제다. 마케터로 등록한 회원들이 자유롭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실제로 앱을 설치한 수만큼 수익을 배분한다. 따라서 모든 광고 소재가 공개되어 있다. 과거 영향력 있는 이들에 직접 의뢰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광고 소재가 오픈되어 있으니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어떻게 알리고 얼마의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오롯이 마케터 회원의 몫이다.
‘이젠 바이럴도 성과제구나..’라는 생각에 각박해진 세상을 탓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나, 광고주 입장에서는 대단히 효율적이다. 홍보 활동의 행위가 아니라 실제로 측정된 결과만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마케터 입장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려주세요’, ‘페이스북에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등의 제한된 조건이 아닌 앱의 설치를 끌어내는 것 외에 제약이 없어 자신만의 마케팅 전략을 자유롭게 고민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통한 자체 정화 캠페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좋냐고? 그렇진 않다. 박무순 대표는 “회원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수익을 나눠주는 것은 우리의 바람이지만, 인터넷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행위는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바이럴 마케팅 서비스가 그렇듯, 애드픽 내에도 ‘집을 샀다’거나 ‘차를 샀다’는 전설은 존재한다. 그러나 오드엠이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강력한 금지사항을 안내하고, 정산을 제한하거나, 활동을 정지시키는 등의 정화 정책과 함께 자체적으로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애드픽은 캠페인 활동을 위해 자체 커뮤니티를 최대한 활용한다. 애드픽 내 활동이 활발한 몇몇 회원을 선발하여 애드픽 서포터즈로 임명하고 자체적으로 활동에 대한 안내와 하지 말아야 할 행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형 포털 카페의 운영자를 생각하면 쉽다.
회원이 직접 서비스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 무척 신선하다. 이런 방식을 도입할 수 있던 것은 이전부터 운영해온 ‘팟게이트’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팟게이트는 유용한 앱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오드엠이 애드픽에 앞서 오픈한 서비스다.
안소연 이사는 “팟게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 간의 소통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혹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다수 얻어낸 바 있다”며, “애드픽과 팟게이트는 목적도 성격도 다르지만, 팟게이트로부터 얻은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살려 회원과 함께 소통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애드픽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회원들에게 조금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높은 보상률을 포함한 더 많은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란다.
모바일 게임 광고를 주 상품으로 성장한 애드픽이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벗어난 일반 앱 홍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벤처스퀘어와 함께 진행하는 ‘입소문 만만 이벤트’를 통해 스타트업의 앱 홍보를 무상으로 돕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펼치고 있다.
50억 원의 투자, 그리고 일본 진출
“우린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더 좋은 광고를 소개하고, 회원들이 더 많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한다”
최근 애드픽은 ‘코리아오메가’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유치한 이유에 대해 박무순 대표는 ‘애드픽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 말한다. 이어, “심리적 압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코리아 오메가의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애드픽은 동영상 광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뜨거운 이슈의 주인공 MCN 크리에이터들과도 끊임없이 접촉하며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80% 수준을 점유하던 게임 앱 광고 비율이 현재는 50% 수준으로, 이전에 견줘 다양한 형태의 광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지사도 준비 중이다. 오드엠은 일본 내 경험이 많은 천진태 이사를 영입하고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일본 내에 베타 사이트를 오픈했고, 올여름 정식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을 첫 번째 진출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본사 직원의 관리가 용의한 것과 한국에 견줘 활성화되어 있는 커뮤니티 문화가 애드픽의 성격과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문화가 다른 국가에 견줘 다소 뒤처진 일본이지만, 최근 2012년부터 빠르게 발전하여 모바일 앱 게임 시장만 6,600억 엔 규모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게임의 독창성이 매우 강조되는 특성이 있어 상품의 절대적인 수는 물론, 장르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애드픽에게는 이 모든 것이 유리한 조건일 것이다. 팟게이트를 통해 얻은 좋은 앱을 선별하는 능력과 커뮤니티 운영과 게임 앱을 통해 성장한 다양한 경험들을 충분히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는 “시장부터 차이가 크다”며 ‘일본에서 페이스북은 한국만큼 파괴력이 강하지 않다. 오히려 트위터가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는데, 개인 미디어와 SNS를 채널로 활용하는 만큼 치밀한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 전했다.
박 대표의 겸손이 섞인 걱정에 견줘 일본 진출을 위한 움직임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일본의 광고 도쿄 애드테크에 참여하여 일본 광고 시장에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한편, 일본 내 마중물을 만들 회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일본 계열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 표출도 빼놓지 않았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박무순 대표는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바이럴 마케터가 안정된 직업군으로 인정받는 날도 오지 않겠냐”며 ‘애드픽을 찾아주는 모든 회원과 함께 성장하는 애드픽이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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