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삶을 살아가면서 단하나의 목표를 꼽으라면 단연, “지속적 성장”입니다. 언제나 함께한 팀에서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지향한다고 하죠. 그래서 그런지 그로스 해킹이라는 말은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든지 간에 꽤 마음에 드는 용어였습니다. 지금도, 10년전에도, 20년전에도 그렇게 성장해 왔으니까요. 지속적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일단 현재의 나의 상황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내일이 오늘보다, 한달후가 지금보다 월등히, 그리고 1년 후에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공유하는 자료는 지난주말 “패스트캠퍼스”에서 그로스 해킹 관련해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한 자료입니다. 아마 관심이 있던 분이라면, 구글에서 “growth hacking”이라고 검색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고, 대부분의 내용은 그로스 해킹에 대한 정의와 AARRR이라고 알려져 있는 Customer Lifecycle, 그리고 지속적 성장을 가능케하는 데이터 분석 기법과 이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A/B 테스팅 기법등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꽤 쓸만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와 같은 기법들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프로세스”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조직”은 그로스 해킹을 위한 데이터분석팀이 될수도 있고 “그로스 해킹”팀이 될수도 있겠지만, 자원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별도 조직을 세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마케팅이나 개발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중요한것은 프로세스인데요. 그로스 해킹이 어려운 이유는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적용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개선 사항을 도출한 후, 다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마케팅 전략 방향”과 “실행 아이디어”는 있으나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부서내에서 어떤 프로세스(사람과 절차)로 진행할지를 모름
- Action Item들은 있으나 로드맵과 우선순위가 없음
- 지속적으로 발굴하지 않음
-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않음
- 측정은 할 수 있으나 (좋은지 나쁜지)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려움
- A/B 테스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가설을 세우고 구현하고 결과를 검증할 수 없음.
이 중에서도 특히 전사적인 로드맵이나 우선순위가 일관된 형태로 정해지지 않으면 지속적 성장을 위해 발굴한 아이템들이 한정된 자원(시간, 사람, 돈)으로 인해 적용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어느 개인의 우선순위에 의해서 진행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저는 굉장히 꺼리는데, 해야 하는 일을 나열하고 그것들의 목표가 있고 우선순위가 결정되어 적어도 일정 단계까지는 그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하는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야 함께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혼란을 막을 수도 있고, 일정과 비용이 예측 가능해집니다. 당장은 벌어지는 일들을 마구잡이로 처리하면 기민하게 잘 대응한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동시 다발”이라는 것도 결국엔 Context Switching 비용을 감안하면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따져봐야겠죠. (예술적으로 일을 병렬 배치하는것도 능력입니다) 우선 순위 결정 프로세스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 그로스 해킹을 위한 아이템 역시 구현되어 결과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그로스 해킹의 “지속적”이라는 말은 그것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것임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특히, 한 두가지 아이디어를 적용했다고 해서 그것이 “지속적”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의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과 팀에 그로스 해킹 DNA를 심을 것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구축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로스 해킹에 대한 실무적인 내용들은 링크드인에 재직 중인, Andrew Ahn님의 블로그(http://www.andrewahn.co/)를 추천합니다. 🙂
글: 서우석
원문: 브런치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