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트업과 창업가들의 네트워킹 모임 소식이 많이 들린다.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30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진행된 ‘디파티(D.PARTY)’를 찾았다.
‘디파티’는 산업군별 창업생태계 활성을 돕는다는 취지로 작년부터 매월 다른 주제로 열리고 있다. 140여 명이 참여한 이 날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11개 팀이 1, 2부로 나눠 10분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 13개 팀의 2분 사업발표로 파티 순서가 마무리됐다. 쏟아지는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아이디어들로 미래에 지속적이고 속도감 있는 확장이 이뤄질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발표가 끝난 저녁 디캠프 사옥의 옥상에서는 ‘과학자들의 수다’를 연상케하는 자율 커뮤니티가 이뤄졌다.
발표는 필립스 김효석 부장의 “우리가 전 세계 헬스케어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말로 시작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30억 명의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며 우리 한국이 모바일 스마트폰 사용 인구와 인터넷 사용이 전세계 1위인 장점을 이용해 테크놀러지를 바탕으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전동칫솔과 앱의 연동으로 시작해 홈케어가 가능한 목걸이형 웨어러블 제품을 소개했다. 낙상 등 응급환자를 감지해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앱이다.
당뇨 관리 서비스 앱을 만든 ‘휴레이’의 최두아 대표는 “한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3백만이며 매년 5.5%씩 증가한다. 30%의 당뇨병 환자는 한 달에 최소 1회 이상 혈당을 측정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뇨병 환자의 40%가 고혈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휴레이는 전당뇨병을 포함해 중증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 관리하는 앱 서비스로 환자들의 생활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강북 삼성병원과 임상을 종료했고 세브란스병원 등과는 협업을 논의 중이다.
‘스텐다임(Standigm)’은 김진한 대표를 포함해 인공지능을 전공한 5명의 박사가 올해 5월 창업을 했다. “약물 콤비 시너지 효과를 예측하고 약물 반응 개선 환자군을 선별하는 기술의 초기 버전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과 함께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협업이 진행 중이다. B2B 형태로 인공지능 제약 시장의 트렌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헬스브리즈(Health Breeze)의 정희두 대표는 “나는 외과 전문의였지만 지금은 의학에니메이션 제작감독이다”고 소개했다. 헬스브리즈는 의사(병원)들과 애니메이션을 연결한 플랫폼이다. 정 대표는 “병원들의 콘텐츠 계모임”이라고 표현했다. 학외와 함께 의학 에니매이션을 출판하는 앱이다. 글로벌의 예로 미국 의사가 한국 노인에게 병명을 어떻게 설명할 건가. 앱을 통하면 병명 설명과 언어 변환까지 해결된다. ‘유방암 환자’라고 판정한 환자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보세요’라고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
iBODY24의 ‘출산 후 운동’ 메뉴얼 앱은 운동횟수, 소모칼로리, 맥박수 등을 계산해 운동을 추천해준다. 거북목 방지를 돕는 마무(MAMU)는 서울대 제어계측 공학과 출신들이 발명했다. “위험한 작업이나 운동을 할 땐 헬멧 등을 착용하지만 사무실에서 일할 땐? 우리는 ’위험한’자세로 일한다” 헤드폰과 비슷한 모양의 제품이 거북목을 하는즉시 진동으로 경고 하는 방식이다. 마무의 대표는 “현재 미국의 웰네스(wellness) 시장은 6조 규모다”고 밝혔다. 이 밖에 수면 장애나 우울증을 개선해주고 의사와 연결해 치료로 이어지는 앱 소개도 이어졌다.
디파티는 과학자, 공학 박사, 경영자들이 모여 헬스케어 개발과 나아가서는 인류의 생활 질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와 현실화된 기술을 입증했다. 미래 헬스케어 플랫폼에 이보다 몇 배 몇 만 배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장착한 앱들이 등장할까. ‘100세 시대’란 말이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는 시간이었다.
글/ S.PR Team 서하늘이drew@spr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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