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지식이 세상의 룰을 바꾸었다. 명실상부하게 현재는 지식 우위의 시대다. 충분한 지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개미도 코끼리를 밀어 절벽에 떨어뜨릴 수 있는 시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부를 이룬 빌 게이츠, 스타브 잡스, 워런 버핏과 같은 자본가는 사실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지본가(智本家)’라고 할 수 있다. ‘지식 창업자’, 그들은 모두 지식을 기반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독점적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창업을 감행하고 부를 창출해왔으며, 앞으로 더욱 그럴 것이다.
지식 정보를 이용해 창업한 이야기를 엮은 ‘지식 창업자’가 출간되었다. ‘우리가 가진 지식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창업 밑천이 될 수 있는지’ 전 세계 32개 지식 창업 팀의 사례를 통해 그 기회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식 창업가’에서 말하는 지식이란 그리 거창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직업이 요구하는 지식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취미로 즐기는 게임, 요리 등에 대한 지식 등 아주 사소하고 일반적인 지식도 창업에 중요한 자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처럼 수천, 수조억의 재산을 가진 성공한 창업가들만 지식 창업 시대의 주인공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다양한 지식 창업가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웨딩 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활용해 웨딩 데코레이션 CEO로 성공한 로엔 센버그, 그저 취미로만 즐겼던 저글링을 사업화해 성공한 짐 넬슨, 자폐아 자녀를 두었던 엄마의 경험을 살려 ‘베이비 아인슈타인’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성공한 줄리 에이너 클락 등 수많은 이들이 모두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연결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실제로 지난해를 빛낸 스타트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을 이용한 지식 기반 서비스 기업이다. 하드웨어나 고도의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은 IoT, 헬스케어, 로봇, 웨어러블 등 20여 개 분야에 불과하다. 그리고 실제 성공한 ‘지식 창업’의 대부분이 일상 속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소재로 시작한 창업이었다. 성공한 지식 창업자들은 하나의 지식, 혹은 다양한 콘텐츠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서비스로 성공의 길을 열었을 뿐이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방법과 화장품 리뷰를 해주거나, 게임을 대신 해주는 개인 방송 호스트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수익을 얻고 있다는 점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활동을 ‘덕질’이라 부르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이들이 만들고 유통하는 콘텐츠가 기존 미디어 시장의 구조를 바꿔가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 구조조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를 버린 회사를 욕하며 다른 회사를 찾거나, 아니면 퇴직금을 모아 해본 적도 없는 식당이나 카페를 차리는 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을 것이다.
회사는 나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내가 가진, 보잘것없다고 믿었던 그 경험과 지식만이 나의 밑천이고 경쟁력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평범한 지식을 통해 비범한 결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모든 해답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이 만들어낸 독창적인 콘텐츠에 들어있다. 도서 ‘지식 창업자’는 자신만의 지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이야기한다. 스스로의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는 이라면 과소평가했던 자신의 지식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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