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개하는 물건은 한국의 스타트업 ‘탱그램팩토리‘가 내놓은 ‘스마트로프‘다. 올여름, 이성의 눈길 한번 끌어보겠다는 이가 쉽게 시작 할 수 있는 운동은 줄넘기다. ‘스마트’를 더한 운동기구라니 뭔가 거창할 것도 같은데, 겉보기에 그저 줄넘기다. 뭐가 특별한 걸까?
건강하게 살아보겠다는 이를 위한 스마트밴드는 이미 많다. 이들은 손목에 차기만 해도 운동 마니아로 변신할 것 같은 광고를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스마트밴드를 차고 ‘머슬남’이 됐다는 사진은 자주 올라오지 않는다. 당신의 게으름과 귀차니즘은 스마트밴드로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란 점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스마트로프는 운동 상태를 체크하고 과제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스마트밴드와 가진 성격이 비슷하지만, 직접 땀 흘리며 운동해야하는 ‘진짜’ 운동기구다. 일상을 기록 하기보다 운동하는 이의 동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순수하게 운동한 시간과 흐름 만을 체크하기 때문이다. 쓰지 않는다면 언제나 ‘제로’를 벗어나지 못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큼지막한 핸들이다. ‘뭔가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인지 디자인에도 무척 신경을 쓴 느낌이다. 흡사 크롬 덩어리를 연상시키는 핸들은 흔해빠진 줄넘기라는 느낌을 영리하게 피해간다.
“디자인과 IT를 접목해 기존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게임이든 현실이든, 특별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대장장이에게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다. 탱그램팩토리는 디자인 연구소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제조 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기업이었는데, 스마트폰용 레이저 포인터 ‘스마트닷’, 스마트액자 ‘스마트 플레이트’ 등을 출시하며 제조 경험을 쌓아왔다. 스마트로프는 앞서 축적한 경험을 집적해 만든 완성작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로프의 가장 큰 특징은 줄에 달려있는 23개의 LED 전구다. 손잡이에 달린 센서와 LED가 뿌리는 불빛의 잔상으로 줄을 넘을 때마다 그 횟수를 눈 앞에 표시한다. 쥐불놀이의 불꽃이 동그란 원으로 보이는 것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줄넘기를 넘은 횟수를 헤아릴 필요가 없으니 오롯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로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키에 맞춰 사이즈 별로 판매하고 있어, 번쩍이는 숫자에 호기심을 보이는 애인과 함께 쓰는 것은 어렵다. 또한, 전구를 이용해 숫자를 세는 만큼,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스마트로프의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없다. 이어셋을 통한 음성 안내 등이 추가된다면 좋을 것이다.
스마트로프의 모든 기록은 스마트폰의 ‘스마트짐’을 통해 관리한다. 실시간으로 줄넘기 횟수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자신의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적절한 목표치를 제시한다. 모든 기록은 애플 ‘건강’, ‘맵마이피트니스’, 안드로이드의 ‘S헬스’ 등 다양한 운동 앱과 연동을 통해 기록한다.
이용자의 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경쟁 프로그램도 빠짐없이 담았다. 줄넘기를 넘은 누적 횟수를 통한 세계 순위를 표시하고, 다양한 퀘스트 달성을 통해 경험치를 획득하고, 실버, 다이아 등급 등 마치 게임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짐은앞으로 스마트로프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운동 기구 개발, 서비스할 예정이다. 탱그램팩토리는 “스마트로프를 통한 유산소 운동 외에, 무산소 근력 운동을 위한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마트로프는 흔한 헬스케어 웨어러블처럼 수동적으로 정보를 제공 받고 어줍잖은 조언을 던지는 받는 제품이 아니다. 소위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열심히 줄을 넘어야 한다. ‘돈이 아까워서 운동한다’는 원초적인 이유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 짐과 LED 잔상효과기능은 숨겨진 당신의 운동 본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기자의 한마디)
혼자 하는 운동일 지라도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해야 된다는 압박감과 성취감이 아주 맛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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