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16년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제4차 INU 스타트업 프런티어(startup frontier)를 진행했습니다. 2013년부터 진행된 INU 스타트업 프런티어는 창업 준비단계의 학생들에게 사전 교육, 멘토링은 물론 해외창업교육연수, 모의IR경진대회까지 지원하는 창업육성프로그램으로 청년창업자를 발굴하고자 인천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해외 연수는 스타트업 프런티어에 선정된 인천 지역 대학생들이 상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시장조사를 통해서 MVP를 검증하고자 하는 계획 하에 진행되었습니다.
필자는 대학생 신분으로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해 전역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현지 조사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분들이나, 중국에 대한 모습을 궁금해하는 독자에게 보다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고자, 4박 5일간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16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인천대 및 인하대 학생, 인천대학교 창업보육단 인솔자, 멘토 등 총 40여 명이 상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2시간을 날아 처음 마주한 상해의 날씨. 한국에서 무더위에 시달렸기 때문에 상해의 더위는 견딜 줄 알았지만, 체감온도가 44도까지 올라가는 상해는 서울보다 훨씬 더 더웠습니다. 상해 연평균 기온은 서울보다 조금 높지만, 올해는 특히 더웠다고 합니다. 한국의 여름도 점차 더워지고 있는데, 중국도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후 한 시 경, 상해 중심부에 위치한 중국 현지식당에서 상해 첫 식사시간을 가졌습니다. 향신료 덕에 호불호가 갈리는 식사가 되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현지식을 유쾌하게 즐겼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중국의 스타트업 입주 기관들을 살펴보는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의 주도로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입주기관이 정부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았고, 보통 민간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첫 번 째로 방문한 곳은 ‘비마여’라는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입니다. 비마여 (飞马旅, PEGASUS TOUR)는 10개의 민간 회사의 자본으로 백화점을 개조해서 만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입니다. 호라이즌 리서치 컨설팅 그룹 회장 왕위가 비마여의 CEO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비마여는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헬스장, UFC짐, 미술 실습실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비마여의 액셀러레이팅을 담당하는 ‘양쯔찌엔’은 “중국의 스타트업은 팀 외부적인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중국 스타트업 대표들이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하면서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비마여를 소개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은 오픈된 창업 문화 유지, 창의성, 시너지 효과를 중요시한다.”
비마여를 둘러본 후에, 참여 학생들과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비마여는 70개 정도의 입주 기업에게 약 20억의 투자금과 사무실을 지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입주기업 가운데 40여개 스타트업이 IT관련 사업일 정도로 중국에서도 IT 스타트업이 창업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상해 합천역에 위치한 ‘벤처 인터네셔널 파크’라는 창업 입주 공간이었습니다.
홍차오 국제 비즈니스 플라자 (虹桥国际商务广场, VENTURE INTERNATIONAL PARK)는 상해 합천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정부의 주도하에 벤처 개발지역으로 선정된 ‘산업 클러스터’입니다. 홍차오 국제 비지니스 플라자의 총 건축면적은 37,293㎡이며, 중국내 최고급 수준의 오피스 빌딩 2채가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사무실과 함께 두 건물 사이에 대형 중앙 정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벤처 인터네셔널 파크에는 많은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었습니다만, 그 가운데 비드바이(Bidbuy)라는 기업을 소개받았습니다. 비드바이는 경매, 판매, 해외구매대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사이트입니다. 국제배송을 EMS,항공,해운,특송등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배송으로 직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타트업 프런티어 학생과 멘토들은 비드바이의 한국 영업 담당자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의 동향을 물어보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드바이 담당자는 “중국에서는 한국 화장품이나 의류가 잘 팔리고 있다”며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현황을 소개하면서도 “하지만, 중국인에 대한 인식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많다.”고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강조했습니다. 가령,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성공적인 스타트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미박스’에 대해 “미미박스는 한국 소비자와 달리 중국 소비자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은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유독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중국 상해에서는 우리나라의 ‘푸드 플라이’ 같은 음식을 오토바이로 배달 대행을 해주는 서비스가 상당히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배달 O2O선두 주자인 노란색 배달옷 ‘웨이뚜안와이마이'(美团外卖), 하늘색 배달옷 ‘어러머'(饿了么), 빨간색 배달옷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 3개의 업체가 가장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한국의 배달문화도 무척 유명하지만, 중국의 배달 서비스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점심시간에 복잡한 음식점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오토바이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음식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한국 명동 거리와 비슷한 상해 남경대로의 음식점으로 가서 상해 현지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관광할 여유가 없었기에 남경대로를 걸으면서 잠깐 보는 상해의 모습은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후, 총 6개의 조의 사업 아이디어, 사전 시장조사 발표와 더불어 중국 시장조사 계획을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발표한 아이디어의 사업성과 시장조사 계획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상해의 첫날 밤은 열정적인 멘토님들과 함께 멘토링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2일 차 부터 3일 차 까지는 오전, 오후에 걸친 상해 현지 시장조사를 했고, 매일 저녁식사 후 시장조사 브리핑 및 사업 아이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중국 현지의 모습과 사업 발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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