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VR 체험 사진을 보고 느낀 점 몇 가지

오바마가 기어VR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느낀 점 몇가지를 페이스북에 메모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지 않아 1천2백개가 넘는 좋아요가 붙었다. 좀 놀랍기도 해서 블로그에도 이 내용을 남겨둔다. 페친분들이 추가로 알려주신 정보까지 담았다.

President Barack Obama watches a virtual reality film captured during his trip to Yosemite National Park earlier this year, in the Outer Oval Office, Aug. 24, 2016. Personal aide Ferial Govashiri sits at her desk at left.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President Barack Obama watches a virtual reality film captured during his trip to Yosemite National Park earlier this year, in the Outer Oval Office, Aug. 24, 2016. Personal aide Ferial Govashiri sits at her desk at left. 출처=미국 백악관 공식 전속사진가 피트 수자(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오바마의 VR 체험 사진을 보고 느낀 몇 가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과 개인비서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

-대통령의 양복상의가 비서앞 의자에 걸려 있다. 거기 앉아서 잡담을 했던 모양.

-대통령이 뭘하든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을 하는 비서.(연출된 사진은 아닐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백악관전속사진가 피트 수자는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수많은 사진촬영속에 이런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사진이 찍힌다. 이런 사진을 Candid photography라고 한다.)

-비서는 맥이 아니고 PC를 쓰는 것 같다.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지만 소형선풍기와 작은 화분까지 놓여있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의 책상모습이다.

-비서가 앉아있는 의자는 Herman Miller Aeron Chair다. 아마존에서 세금제외 939달러.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소프트웨어회사에서 인기있는 모델이라고 한다.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대통령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오바마가 쓰고 있는 VR제품은 삼성 갤럭시를 장착한 삼성 기어VR이다. 그리고 헤드폰은 Bose의 제품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직접 출연하고 나레이터 역할까지 한 내셔널파크VR동영상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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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바 대통령 비서 페리알 코바시리(Ferial Govashiri) 구글 프로필

사진설명에 옆에 앉아있는 비서의 실명이 나와있다. Ferial Govashiri다. 구글링해보니 링크드인프로필, 위키피디아, 트위터프로필이 차례대로 나온다. 놀랍게도 파시(페르시아어)에 능통한 이란계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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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ial의 링크드인프로필을 보니 오마바비서가 된지 2년4개월째다. 자신이 무슨 업무를 하고 있는지 소상하게 밝혀놓았다. 매일 대통령에게 들어가고 나오는 정보를 관리하고, 대통령의 일정을 관리하는 업무다. 그야말로 대통령의 문고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다.

그 바로 밑에는 전 백악관대변인인 제이 카니의 추천글이 붙어있다. 그는 지금은 아마존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Ferial과 5년간 같이 일했는데 대통령의 조언자와 게이트키퍼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라 추천한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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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바 대통령 비서 페리알 코바시리(Ferial Govashiri) 트위터

Ferial은 트윗도 열심히 한다. 자신이 나온 오바마의 VR사진을 리트윗하며 “Never a dull day in the office!”라고 썼다. 정말 지루할 틈이 없겠다.

겨우 사진 한 장을 통해 정말 이렇게 쿨하게, 투명하게, 자신감 있게 일하는 백악관사람들의 일상을 엿본 듯한 느낌이 든다.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가 이렇게 격의없이 일하는 것도 신선한데 자신이 하는 일을 당당하게 링크드인에 밝히고 트윗도 한다. 더구나 그 비서는 미국과 긴장관계에 있는 이란계 여성이다. 자신감에서 이런 투명함과 소탈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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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박 대통령이 청년희망펀드 공약 신탁에 가입할 당시

반면 청와대에서 대통령 개인비서의 자리는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이 사진을 떠올렸다. 2015년 9월 박 대통령이 청년희망펀드 공약신탁에 가입할 당시 공개된 사진이다. 가입신청서에 사인하는 대통령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왜 저렇게 멀리 떨어져서 박수를 치고 있을까 보면서 의아했었다. 책상이 너무 깨끗하고 집무실이 너무 넓다. 너무 휭해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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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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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박 대통령의 VR체험사진은 이미 두 번이나 공개됐다. 한 번은 위는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서 아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공개된 사진이다.

글/ 에스티마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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