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엔협회(MCNA, 이하 MCN)가 주최하고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6)가 주관한 세미나 ‘모바일 동영상 비즈니스 모델 2.0 구축방안 모색 포럼’이 1일 삼성동 코엑스 B홀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MCN 시장의 미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말하다!’ 주제로 열린 이 날 세미나는 MCN 협회 측이 국내 최초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논한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현재 MCN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온라인’, ‘모바일’이 핵심 키워드. 멀티채널 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였던 1.0 시대에서, 모바일 콘텐츠 네트워크(MCN=Mobile Contents Network)인 2.0 시대로 성장하는 의미다.
모바일 동영상의 핵심 비즈니스로 주목받은 이 날 세미나에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제작사, 크리에이터(제작자), 플랫폼, 학계, MCN 관련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500여 명의 관계자로 꽉 찬 그야말로 핫한 세미나 현장이었다.
1부는 국내 MCN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소개받은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를 포함 4인의 발제자 발표. 2부는 9명의 최강 패널, 국내 대표 MCN 콘텐츠 사와 플랫폼사 대표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가 열렸다.
MCN 시장의 동향과 미래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는 첫 발제로 “오리지날 콘텐츠은 플랫폼의 언어다”며 분명한 논지를 제시했다.
MCN 기업인 트레져헌터의 박진우 이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수 아델의 헬로우(Hello) 영상을 제작한 사례를 시작으로 최근 유튜브 전용으로 제작한 영화배우 장클로드 반담을 내세운 볼보(Volvo) 광고 영상 등 현재 이슈가되고 있는 영상의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 유투브 최고 뷰어는 약 150~200만을 기록하지만 위 사례를 든 외국의 영상들은 약 2천만 뷰를 기록했다”며 국내•외 영상 시장의 동향을 전했다.
최근 모바일 영화 <통메모리즈>를 성공시키며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B옥수수의 신홍식 매니저는 ‘모바일 콘텐츠’사례에 더 접근한 발제로 최초 모바일과 공영방송을 위한 ‘마녀를 부탁해’를 소개했다.
신홍식 매니저는 “예능을 제작하면서 중점을 두는 것은 모바일과 웹•앱으로 몰리는 팬덤의 이동이었다”며 “9월 부터 120분 모바일 영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에 세계타이틀 론칭을 한다며 <옥수리 오형제>, <낄낄빠빠> 등 그 티저 영상을 첫 공개했다.
꾸준히 웹드라마 히트작을 선보이고 있는 네이버 TV캐스트의 김태옥 부장은 “지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바일이 대세다. 20대에겐 72초 뉴스마저 길고 동영상을 끝까지 보는 비율은 46%에 불과했다”며 동영상의 적정 길이가 43.1초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온라인은 TV와 다르게 인터렉티브(interactive=상호적인)한 면이 많다”며 어떻게 ‘참여’를 유도 하고, 다른 ‘관점’을 제공할 것인지 또 ‘생생함’을 줄 것인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최초 웹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 네이버 TV는 ‘웹드라마 1천만 시대’를 맞아 장르와 형태의 다양화에 주력하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긴 화면의 콘텐츠(세로 직사각형)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웹 예능의 장점은 동시대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어 웹 드라마보다 반응이 좋다고 밝히며 “웹 드라마에서 웹 예능까지 ’광고’를 통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지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네이버 통계 시스템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앞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이 광고를 할지 말지 설정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그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김태옥 부장은 “네이버는 그동안 유지하던 수익비율 7:3을 내년 연말까지 노마진으로 가겠다”며 콘텐츠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리지날 콘텐츠’ 의미와 유료화 가능성
2부 토론회는 발제자 4인과 함께 국내 최대 MCN 기업 CJ E&M 다이아티비 이학성 국장, 페이스북코리아 유경철 팀장, 제다이 김우정 대표, 카카오 최영제 부장, MCN 콘텐츠 파워를 입증시킨 캐리소프트 박창신 대표가 합류했다.
토론을 진행한 MCN협회 유진희 사무국장은 ‘오리지날 콘텐츠’의 의미를 플랫폼 사와 콘텐츠 사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 1인 창작자 보다 ‘업체’에 의미가 있다. 업체들이 자생적으로 기획하고 투자해서 자신들의 IP를 구축하는 게 오리지날 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다.
-카카오 최영제 부장: 최근 ‘오리지날 콘텐츠’가 대두하고 있다. 유저들을 우리 플랫폼에 더 머무르게 할 수 있게 하는가 에 대한 생태계 구축이라고 본다.
-제다이 김우정 대표: 과연 제작사들이 IP를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한가? 얼마를 버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오리지날이 익스클루시브(exclusive=독점)냐 IP냐 말하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천 만개의 콘텐츠가 양산됐다. 그 제작비가 어디서 나왔을지 궁금하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미국에서 북미와 남미로 나눠 수익이 줄더라도 같이 상생하는 예처럼 각 사 대표들끼리 콜라보 계획 있나.
-카카오 최영제 부장: 아직 연대하기에는 이른 듯하다.
-네이버 TV캐스트의 김태옥 부장: ‘태양에 후예’가 성공했지만,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지 않나. 네이버, 카카오, 옥수수 플랫폼의 색이 다르다. 아직 연대는 시기상조인 듯하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콘텐츠사 입장에서(플랫폼사 보다) ‘연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캐리와 제다이가 연대한다면?
-캐리소프트 박창신 대표: 캐리는 미취학 아동이 대상인 콘텐츠 특성상 (연대가) 어려울 것 같지만 비즈니스(광고) 면에선 가능할 거로 생각한다.
-제다이 김우정 대표: 생방송 위주의 제작은 ‘아프리카 TV’에서, 생방송이 아닌 제작을 원하는 VJ는 유튜브나 옥수수에서 하길 권한다. 단순히 플랫폼 서비스사가 아닌 제작 의도에 따라 여러 스펙트럼이 상생한다고 본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이미 네이버에서 몇 가지 유로 콘텐츠(웹 드라마)를 시도한 바 있다. ‘오리지날 콘텐츠’ 유료화 가능에 대한 의견은.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 조영신 박사: 어떤 물건을 살 때 돈을 주느냐 마느냐 문제다. 단일상품도 아닌 패키지로 묶어서 시도하지만 현재는 쉽지 않은 시장이다. 계속 유료 콘텐츠가 만들어지느냐에 대해선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120분짜리 영화를 만드는데 비용 차이가 커진다. 이(동영상) 시장이 다른 상위 시장을 이길 수(take over)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다이아티비 이학성 국장: 상•하위 시장 개념보다 기존에 형성된 레거시(TV) 시장을 꼭 따라갈 필요가 있는가. 꼭 편당 얼마를 내야만 유료인가? 아프리카의 별풍선을 날리는 것도 유료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크라우드 펀딩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하지 못한 유료시장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플랫폼 사와 콘텐츠 사의 의견은?
-캐리소프트 박창신 대표: 캐리 사는 지금 레거시에서도 활동한다. 수익 꽤 된다. 시청자의 니즈에 부합한다면 유료/무료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요즘 페이스북 플랫폼이 핫하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 기능이 유튜브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현재는 무료지만 광고나 유료화할 계획이 있나.
-페이스북코리아 유경철 팀장: 라이브 방송은 중간 광고 모델을 구상하기도 하지만, 브랜드 콘텐츠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다. 간접 광고(PPL)형태로 노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광고나 브랜드를 통한 콜라보(PPL과 같은)를 아프리카 TV의 별풍선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페이스북코리아 유경철 팀장: -여러 가지 실험 중이다. 프리롤(pre-roll)광고부터 이용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별풍선 정도의 형태가 될 수도 있겠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제다이의 ‘나빠쑈’(SF, 슈퍼히어로 시리즈, 이세돌 VS 알파고 등을 다루는 토크쇼)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도였나?
-제다이 김우정 대표: 보이는 팟캐스트를 시도했다. 레거시(TV)+토크쇼에 SF를 주로 다룬 시도다.
지난 수십 년간 레거시(TV) 미디어를 보고 자란 크리에이터와 편집 스텝이 레거시를 따라가고 있더라. 지금 경쟁은 ‘라이브’다. 레거시와 가장 큰 경쟁력은 ‘라이브’라고 본다. 라이브를 제작하려면 플랫폼 사가 필요하다. 이젠 MCN이란 말을 그닥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 지금은 ‘제작사’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제작비가 높아지다 보니 시스템 등이 레거시와 비슷해지는 거 아니냐.
처음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신선함이 있던 크리에이터 였는데, 오리지날 콘텐츠가 확대된다면?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재미’를 주는 거지 1인 크리에이터가 나오든 아니든 중요하한 게 아니다. 이 구조의 틈에 1인 미디어 사업자들이 들어간 것뿐.
-네이버 TV캐스트의 김태옥 부장: 시간이 많은 어린 세대는 광고를 봄으로서 그 콘텐츠를 유료로 보는 개념, 시간이 없고 돈이 있는 성인들은 유로로 콘텐츠를 지불해서 시간을 아끼는 방식으로 푼다.
-카카오 최영제 부장: 마지막으로 오리지날 콘텐츠’ 모든 제작사가 수익화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 가치가 명확하다면 유료화 이유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가 같이 풀어야 할 문제다.
MCN 협회 유진희 사무국장은 “오늘 열린 국내 첫 MCN 관련 세미나 이후로 ‘오리지날 콘텐츠’ 관련 세미나가 많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세미나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준비한 ‘아시아 최대 규모 방송영상콘텐츠마켓’으로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6)의 행사 중 하나다.
글/S.PR Team 서하늘이 drew@sprcompany.com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