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IT의 성공신화를 이야기하면, 20대의 천재가 획기적인 아이템과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는 이야기를 꿈꿉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마크 주커버그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IT분야의 성공스토리를 들으면 이와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아시아의 스토리들은 좀 더 인내가 녹아있는 듯한 느낌이듭니다. 소프트뱅크 손정희 회장의 일대기나 알리바바 마윈회장의 스토리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국내 IT분야의 성공스토리들도 대부분 인내의 기간을 거쳤으며, 아주 뛰어나고 새로운 아이디어 보다는 기존의 존재하거나 해외 것들을 갈고 닦아서 현지에 맞추어 적용하고 확대하면서 성장한 것들입니다.
아시아의 성공 스토리에는 천재도 있지만 팀이 존재하며 조직이 존재합니다. 이는 아시아가 개인주의화된 서양과 다른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와중에 마윈회장이 회사를 관둔 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그 잘 나가는 알리바바, 특히 IPO(신규 상장)한지 얼마나 됬다고 그 회장이 그만두지? 정말 의아할 따름입니다.
알리바바에는 자체적으로 만든 ‘임원 퇴직제도’란 것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본인 현재 나이와 회사 재직기간을 합쳐 60년을 초과하면 퇴직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정부가 주장하는 “노동개혁”과도 맥락이 같아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다른것은 그동안 우리가 말한 노동개혁에서 임원과 대표는 제외라고 생각했던 것을 뒤엎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규칙은 자격미달 후계자에게 회사가 넘어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하죠.
국내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가 공공연이 주가를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이 있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더군다나, 놀라운건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하이얼, 텐센트, 화웨이 같은 기업들도 준비하거나 시행중이라고 합니다.
알리바바의 임원이 퇴임을 했던 일 중 화제가 되었던것은 알리바바의 12명 창업 멤버중 하나며, 마윈의 부인이기도 한 장잉은 2008년에 퇴사를 했는데, 퇴사의 이유가 그녀를 직원들이 직책으로 보기보다 회장의 아내로 보기 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
마윈 부부가 알리바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알리바바는 내 회사가 아닌, 함께 일군 조직이며 발전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였던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많은 창업자들은 조직위에 사람을 놓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며 한 사람의 소유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식회사의 존재 이유가 회사를 개인의 소유가 아닌 독립된 개체로 분리하여 오늘날의 경제체제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전근대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회사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는 이유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저 역시 한국인인지라 이러한 행동이 놀랍고 대단해보입니다. 대표라 할지라도 조직을 더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아주 당연한 조치일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무섭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을 동양으로 보면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한국입장에 중국은 유교국가가 아닌 서양국가와 동일하게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인들보다 훨씬 서양적으로 생각한다고 말이죠.
시장도 크고, 힘도 있고, 능력도 갖춘 이 나라가 한국 옆에 있다는것이 축복인지, 혹은 위협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과거 한국이 중국에 사대주의를 했던 것 처럼 그들의 장점은 배울만하다는 것일 겁니다.
최근 조선업과 해운업의 위기를 보면 큰 기업이라고 안전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근대한국경제가 이룬 대기업이 아니라 다른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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