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만들 것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6일 발족식을 개최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스스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의장으로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추대되었으며, 이날 김 대표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발족을 기념하여 출범선언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출범선언문 전문.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이 ‘출범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새로운 시장 질서가 도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혁신 기업들이 전통적 산업 강자들을 대신해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표적 글로벌 IT 기업들이 검색엔진, 전자상거래에서 사물인터넷(IoT)까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며 ‘세계의 공장’을 넘어 또 다른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해 낸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와 인터넷-모바일 인프라 및 정보 기술의 발달 등 여러 강점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의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입니다.

우리 사회는 ‘혁신’과 ‘창의’를 말하면서도 이를 충실히 실현해 내지는 못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 그리고 진정한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창업을 지원하고, 여러 경제 주체들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할 때 국가 경제의 미래도 한층 더 밝아 질 것입니다.

오늘 여기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출범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단지 협의체를 만드는 것만으로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업가정신으로 경제의 역동성을 되찾겠습니다.

작년 말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400대 부자’ 목록을 보면 미국은 71%, 중국은 97%의 부자가 창업가지만 한국은 순위에 오른 5명 모두가 ‘상속 부자’였습니다. ‘자수성가형’ 신흥 부호의 명맥이 끊겨버린 이 같은 모습은 그만큼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더 많은 창업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때 우리 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다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하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사회적, 정책적 환경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공론화함으로써 성장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 데 힘을 더하겠습니다.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가 더 많은 도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한국의 젊은 인재들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청년은 굳이 ‘가시밭길’을 가기보다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 등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선호합니다. 청년들이 도전 정신이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애초 패자부활이 불가능에 가깝도록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경제적 구조와 환경이 오히려 문제입니다.

성공한 글로벌 스타트업은 수차례 도전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창의성이나 인적, 지적 재산을 빼앗기지 않도록 보호 받는 환경 속에서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통해 사회 전반에 퍼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청년과 미래의 기업인들이 도전할 수 있게 돕고자 합니다.

M&A, 투자 활성화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서 자금 조달은 매우 중요합니다. 창업을 위한 펀딩에서부터 엔젤 투자 등 사업 초기 단계의 펀딩,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펀딩 등 단계별로 더욱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려면 투자자들이 적절히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환경과 함께 정부와 은행 및 금융권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합니다.

우선 투자자들에게 현실적인 엑싯(Exit)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엑싯 방법은 창업가에게는 출구 전략을,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회수를 가능하게 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진 시장에서는 최초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시장 상장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사 매각이 일반적인 엑싯 방법으로 되어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중 어느 쪽도 쉽지 않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실력 있는 스타트업이 회사 매각을 원할 경우 제 가치를 인정받고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협상 과정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함으로써 M&A가 활성화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또 인수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등 M&A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한편, 벤처캐피털, 창업 인큐베이터, 엔젤투자자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맺고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세제 혜택, 소득 공제, 세액 공제 등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스타트업 설립, 성장 과정에 특화된 은행 및 금융 상품이 마련될 수 있는 길도 함께 모색하겠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돕는 합리적 규제 환경을 기대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의 사업은 종종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 영역을 창출해 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새로운 시장 환경에는 그에 걸맞은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합리적인 규제는 필요하지만, 창업을 어렵게 하거나 스타트업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것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 효과적인 규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잘 이해합니다. 동시에 기존의 일부 규제가 새로운 시장 질서 속에서 창업가들의 의지를 꺾거나 실질적으로 창업을 어렵게 한 측면도 있어 시대에 맞게 다시 정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합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규제 당국과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고 건전한 협의를 지속해 스타트업 생태계와 새로운 시장 영역 및 사업에 대한 규제 당국의 이해를 높이고 스타트업 규제 개선을 공론화함으로써 적절한 규제 정책과 환경이 마련되도록 하는 데 힘을 모을 것입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발족식 현장 모습

스타트업의 국제 교류를 촉진하고 글로벌 무대 진출을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 온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이제는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더 넓은 세계 시장, 글로벌 무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글로벌 수준의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해외 유수의 스타트업과 교류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인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또한 향후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실질적인 정보와 통찰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함으로써 우리 스타트업 중에서도 글로벌 성공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정한 기업가정신과 올바른 기업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겠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기업의 이미지는 종종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왔습니다. 이는 단지 국민의 오해가 아니라 일부 기업들의 실제 문제에서 기인한 것임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기업은 사회의 일원이므로 기업과 기업인이 사회적인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널리 사랑받는 모범적인 기업과 기업인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부정부패나 비윤리적 경영 행태는 단지 기성 기업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올바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며, 건강한 기업이 더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올바른 기업과 기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스타트업 특유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기반으로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대안적 기업 문화를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려 합니다. 다음 세대 청년들이 올바른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두고 일찍부터 창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단지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가가 더 많이 나오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풍부한 조언가 그룹을 구성해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적합한 멘토를 연결해 주고, 실제 창업 시 성장 단계에 따라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우리는 ‘스타트업’입니다! 더 큰 희망을 위해 도전하겠습니다.

스타트업은 더 높은 미래 가치를 지향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혁신을 위해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들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한 데 모여 더 큰 희망, 원대한 꿈을 위해 도전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으로 이용자에게는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을 꿈꿔 왔습니다. 스타트업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자신의 꿈이기도 하지만, 더 넓게 보면 한국 사회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통해 힘을 모으려 합니다. 스타트업의 성장뿐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과 다양한 시장 참여자 간의 상생, 나아가 한국 사회와 청년 세대의 희망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함께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우리는 신뢰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걸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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