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팽팽하고 더 뜨거워졌다. 청년창업가들의 뜨거운 도전이 여름 더위도 무색케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국방부, 교육부, 총 4개의 정부기관이 함께하는 역대 최대 규모 창업 서바이벌 ‘도전! K-스타트업’의 우승 후보 10팀을 만나 그들의 치열함을 엿보았다. <편집자 주>
“전 세계 7만 명 선생님이 이용하는 그것”
10팀만이 올라갈 수 있는 결승전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이충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의 출전 아이템은 학급경영도구인 ‘Class 123’이다. 지난 2014년 3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한 ‘Class 123’ 서비스는 현재 국내 초등학교 선생님의 약 20% 정도가 가입했고, 교실에서 활용되고 있다.
Q. 도전 K-스타트업에 출전하면서 ‘Class 123’을 아이템으로 가지고 나오셨는데, 학급경영도구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학급경영도구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긴 한데 쉽게 말해 학급을 운영하고 경영해나가는 데 필요한 도구를 말합니다. 선생님은 교실의 리더로서 학생과 학부모님을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 모두가 교육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온라인 시스템이 바로 ‘Class 123’입니다. 이 시스템에는 자리 뽑기, 타이머, 발표자 뽑기, 판서하기 등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Q. 이번 도전 K-스타트업에 참여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저희 회사가 운영 중인 Class 123을 좀 더 많은 선생님에게 알리고 싶어 출연하게 됐습니다. Class 123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사용하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인데, 이 대회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 더 많은 선생님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Class 123의 장점도 함께 홍보하고자 나왔습니다.
Q. 제가 초등학교 다녔을 때도 교육현장에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자리 뽑기, 발표자 뽑기, 타이머 등 재밌는 콘텐츠는 없었는데 아이디어가 참신한 것 같습니다.
A. 교실 안에 학생들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고, 학생들이 귀가한 후에도 선생님에게 필요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사진 공유, 파일 공유, 알림장 내용 공유와 같은 학급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기능들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정 데이터가 누적되면 학생들의 행동과 태도를 알기 쉽게 분석한 리포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도전 K-스타트업에 출전한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은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A.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은 사회적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정 대상에 한정되지 않고, 초등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의 학부모들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사회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집단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 전체에 가치를 줄 수 있는 게 Class 123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일선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창업 과정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2014년 2월 중소기업청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으로 창업을 고민했습니다. 창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이 많은데, 저는 중소기업청 창업지원프로그램(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ratup, TIPS)을 통해 여러 지원을 받았습니다.
Q. 중소기업청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A. 중소기업청 창업지원프로그램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주도로 선발하여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시장을 지향하는 기술력을 갖춘 유망한 창업팀에게 과감한 창업 도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성공벤처인 중심의 엔젤투자사, 초기전문 VC, 기술대기업 등을 운영사로 지정하여 엔젤투자·보육·멘토링과 함께 R&D 자금 등을 매칭하여 일괄 지원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초기 지원금을 지원받았고, 필요할 때 마다 중간중간 멘토링이나 코칭도 받았습니다 .
Q. 정식적으로 시스템을 런칭하실 때까지 여러 가지 정부 지원을 받으셨는데, 창업 이후 후속 관리 시스템은 없었나요?
A. 국내에서 론칭한 이후, 해외 서비스를 2015년에 오픈했는데, 이때 창업지원 후속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당시, 중소기업청에 글로벌 마케팅 관련 여러 프로그램 있었는데 해외 판로를 개척할 기회를 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정부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담당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 100%로 무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수익창출모델로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물론, 현재 100% 무료 서비스라 사용자가 부담하는 돈은 없지만, 수익 모델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지금 우리 회사의 경우는 교실을 중심으로 콘텐츠나 서비스를 더 유통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스폰서를 받는 형식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는 유료로 판매하는 콘텐츠를 교실에 한정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교실의 실정에 맞게 개발된 콘텐츠를 무상으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 도서출판사나 교육회사에서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실제 운영을 해보았고, 교실을 중심으로 콘텐츠나 서비스를 유통, 홍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Q. 스폰서를 받는 형식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하셨다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곳이 교육현장이다 보니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수익모델 창출과 관련하여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아무래도 너무 상업적인 콘텐츠가 유입되면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수익창출을 위해 무분별하게 그런 콘텐츠들이 유입되면 아마 기존의 사용자인 선생님들이 먼저 사용을 그만두겠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교육에 목적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선별해서 운영하는 것이 수익창출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창업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정책적으로 좀 더 보완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부분이 있으셨다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외국의 경우 커리큘럼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초등학교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학생지도나 생활지도 측면에서는 공통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현재는 미국이나 영국과 영어권 선진국을 타깃으로 Class 123을 운영 중인데, 해외의 경우 선생님 혹은 학교를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많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사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A. 국내 초등학교에서는 50% 정도의 선생님들이 Class 123의 사용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고 그런 시점이 좀 더 빨리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도 Class 123의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수천 명의 선생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지만 지금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Class 123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 K 스타트업 2016>은 스타트업 창업 열기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각종 사업모델과 아이디어의 경연을 통해 벤처기업의 확산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총상금 11억 원 규모의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 최종우승자에게 대통령상과 상금 2억 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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