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타트업 원더리그가 킥스타터에서 스마트폰 VR 디바이스 전용 컨트롤러 ‘브이룸(Vroom)’의 펀딩을 시작했다. 이전 닌텐도가 출시했던 위(Wii)의 컨트롤러를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구글 카드보드와 삼성 기어VR 등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VR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는 늘어났지만, 전용 컨트롤러는 생각보다 드물다. VR 디바이스를 뒤집어쓰고 할 수 있는 일이 두리번거리며 허우적거리는 것이 전부인 이유다.
10월 13일, 많은 관심을 모았던 플레이스테이션4 VR이 정식 발매되었다. 그에 한 주 앞서 오큘러스는 전용 모션 컨트롤러 ‘오큘러스 터치’를 발표했고, 구글은 카드보드에 이어 ‘데이드림’과 전용 컨트롤러를 함께 선보였다. 구글은 데이드림을 발표하며 리모컨 형태의 컨트롤러가 필요할 것이라 직접 밝힌 바 있다. 온전히 가상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기함과 새로움에 머물렀던 VR 산업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앞서 소개한 브이룸은 컨트롤러가 없는 스마트폰 기반의 VR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션 컨트롤러다. 구글 데이드림과 유사하지만, 안드로이드N에서만 쓸 수 있는 것과 다르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폭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용 컨트롤러가 포함되어 있는 다른 비싼 기기에 견줘 합리적인 수준으로 VR을 경험할 수 있으니 대중화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별도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눈앞에 있지만 잡힐 리 없는 공룡 다리를 붙잡기 위해 허우적거릴 필요가 없다. 가상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원더리그는 SDK 공개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앱을 마련하는 한편, 부동산 기업과 B2B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더리그의 키타무라 대표는 “최근 병원이나 공항, 실험실과 부동산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VR이 활용되고 있다”며 ‘브이룸은 기존 200만 원에 달하던 비용을 크게 낮춰 시장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원더리그는 한국과도 연계하여 새로운 스마트폰 VR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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