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팽팽하고 더 뜨거워졌다. 청년창업가들의 뜨거운 도전이 여름 더위도 무색케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국방부, 교육부, 총 4개의 정부기관이 함께하는 역대 최대 규모 창업 서바이벌 ‘도전! K-스타트업’의 우승 후보 10팀을 만나 그들의 치열함을 엿보았다. <편집자 주>
“손발팩 계의 어벤져스 팀!”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집에서도 꾸밀 정도로 꾸미는 게 일상이 됐다. 한 스타트업이 편의점에서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계약을 이뤄냈다. 바로, 2014년에 진행된 대한민국 실전창업리그 슈퍼스타V에서 최종 10팀에 오르고 창의상을 수상한 ‘엔젤아로마스토리’(이하 엔젤아로마)다.
여러 기능이 있는 손팩과 발팩, 마스크팩을 주로 판매하는 엔젤아로마 제품은 현재 화장품 전문점과 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고, GS25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윤경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관광학을 전공하고, 전공과는 조금 거리가 먼 계룡대 군부대에서 행정직으로 10년간 근무했다. 근무하던 중 마케팅 관련 일을 6개월 동안 하게 됐는데 이것이 창업의 불꽃이 됐다.
윤경 대표는 “마케팅 일이 너무 재밌어서 제 아이디어를 마케팅에 활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업까지 하게 됐고, 현재의 엔젤아로마가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직장생활을 한 게 여러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험을 많이 하라고 얘기하는 편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해라.’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경험을 강조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고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시작하려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에 확신이 있어 계속 밀고 나갔던 것이 주요했던 거 같습니다”라는 윤경 대표의 말처럼 창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업을 하면서 정책적 지원은 어떤 게 있었는지 물어봤다. “경기도 G 창업 프로젝트에서도 지원받고, 창업진흥원에서 창업 맞춤형 상업 프로그램으로 5천만 원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5년에는 여성창업기업가 스타트업 중 1등을 차지해 현재 이 곳(여성기업종합 지원센터)에서 6년 동안 회사 사무실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찾아보면 여러 지원 프로그램이 많다고 조언했다.
엔젤아로마가 이렇게 알려진 데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2014년에 진행된 여러 창업 대회에서 수상하면서다. 2014년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대한민국 실전창업리그 슈퍼스타V 최종 10팀에 선정되는 등 부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수상을 한 건 기쁘지만, 그 이후가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성적을 냈다고 거기서 만족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그 기회를 통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가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창업을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수상 경력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현재 엔젤아로마에는 총 6명이 어벤져스 팀이라 불릴 만큼 좋은 분위기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은 있다.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마케팅 인력 채용 공고는 계속 올리고 있는데 원하는 인재를 얻기는 힘듭니다”라며 고충을 나타냈다.
윤경 대표는 창업 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국내 시장은 포화한 상태라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었습니다. 해외 전시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직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피드백해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재는 동남아 시장에 치우쳐있는데, 앞으로는 유럽 쪽으로 확대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을 등한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화장품 전문 매장에 새롭게 입점하는 것은 힘들었다. 그래서 윤경 대표는 생각을 달리했다.
어떻게 판로를 개척할까 고민하던 중 GS25 편의점이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GS25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입점할 기회를 얻었다. 1만3천 개 매장에서 절반 정도 되는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반응이 상당히 좋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업 이외에도 윤경 대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기부다. “회사 이름부터 엔젤인데, 천사처럼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지는 않지만, 기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컬투의 정찬우와 션이 진행하는 기부 팟캐스트 방송 ‘기부스’에 출연해 6천만 원 상당의 마스크팩과 손발팩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남매 관계에 있는 윤상웅 대표는 엔젤메디칼 대표로 있는데, 여기서도 의료기기를 기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매출이 많은 기업보다는 탄탄하고 내실 있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00년, 200년을 지금 직원들과 같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고 밝혔다. “회사 이름처럼 공익적인 이미지, 천사 같은 이미지 하면 엔젤아로마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라며 기부도 꾸준히 실천할 거라고 전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창업은 힘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전 정신이 있다면 창업은 해볼만 하다고 느낍니다. 창업하면서 무언가를 계속 이뤄가고 달성하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과 재미를 느꼈습니다. 창업에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인터뷰하는 내내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운이 좋은 게’ 아니라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느껴졌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엔젤아로마스토리와 윤경 대표가 기대된다.
<도전 K 스타트업 2016> 은 스타트업 창업 열기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각종 사업모델과 아이디어의 경연을 통해 벤처기업의 확산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총상금 11억 원 규모의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 최종우승자에게 대통령상과 상금 2억 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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