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콘텐츠진흥원이 15일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영화에 녹아 있는 VR/AR 기술’을 주제로 하는 VR 살롱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래학자 정지훈 교수와 영화감독 장진이 참석해 ‘SF영화와 VR/AR 기술의 만남’, ‘VR의 매력과 과거의 복원’, ‘조금 일찍 만난 미래 혹은 과거’라는 주제로 VR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냈다.
발제를 맡은 정지훈 교수는 SF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VR/AR 기술을 예로 들며, 현실과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영화에서 VR/AR 등 미래기술을 다루는 것이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고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정지훈 교수는 “영화에서 사람들이 미래기술에 관해 간접 경험을 하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영화 속 기술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할 때 지나치게 복잡하면 사람들은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사용이 쉽고, 실제로 쓸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잘 정착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미국 MIT에서는 실제 영화에서 나온 기술을 구현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등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창작자들의 만남이 많다”며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청중들과 패널들의 자유로운 이야기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장진 감독이 “영화 마이너리 리포트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것은 주인공 톰 크루즈의 외모였다”고 말하는 등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장진 감독은 VR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을 “과거로의 회기이자 휴머니티”라고 정의했다. 누군가 맵핑 해놓는다면 50년이 지나도 VR을 통해 내가 어렸을 적을 볼 수 있거나 현재는 볼 수 없는 할아버지를 VR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 감독은 코닥의 몰락과 영화 속으로 VR이 들어올 때 생기는 파장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장 감독은 “VR이 영화에 들어오면 감독이 관객들에게 강제하던 콘티, 프레임 등의 공식이 다 날아가고 줌이라는 기능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관객들은 극 속으로 들어가서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을 보는 등 드라마가 장악하고 있는 공간에서 원하는 뷰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디지털 영화가 보편화 됐지만 15년까지만 해도 필름의 강자 코닥이 무너질지 몰랐다”며 “TV가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갈 때 별다른 저항이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은 VR을 큰 저항 없이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관객의 허를 찌르는 노하우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장진 감독은 “관객을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며 “미래이야기를 하더라도 너무 허무맹랑한 내용을 보면 감흥이 없고, ‘진짜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고 답했다.
행사는 참석한 청중들과 연사들이 웃고 소통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한편, 행사를 개최한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수원시 광교비즈니스센터 11층에 약 348평(1,149㎡) 규모로 조성한 지원센터다.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업무공간,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VR 게임 초급과정’, ‘AR 게임 과정’, ‘빛톡콘서트’, ‘VR 체험데이’, VR 컨퍼런스’, ‘전문가초청 워크샵’ 등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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