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비오는 친한 친구와 즐기는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앱이다. 쉽게 말해 나의 일상을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생중계 하는 서비스다. 친구 리스트에서 원하는 사람을 골라 라이브 스트리밍을 요청하거나, 친구들을 초대해 생중계할 수 있다. 방송을 보는 지인, 즉 시청자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댓글이나 음성메시지로 반응을 보낼 수 있다. 실시간 영상은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기록된다. 방송을 놓친 친구들이라도 지난 영상을 보며 댓글을 달고 함께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모토로 꾸린 사업
라이비오는 홍기대 대표와 박서영 이사가 꾸린 세 번째 회사다. 두 사람은 온라인 기부 서비스 ‘위제너레이션’과 레깅스를 구입하면 일정 금액이 기부로 돌아가는 자선브랜드 ‘오드리씨’를 거쳐 현재의 라이비오까지 함께 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패션 사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손발을 맞춰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면면을 뜯어보면 공유하고 있는 철학은 같다. 라이비오의 기업 가치 중 하나인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SNS도 활발해지고, 사람들 간의 소통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페이스북만 봐도 진짜 친밀한 사람들과 하루를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친구, 직장상사, 오고가다 만난 사람들도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진짜 내 얘기를 한다기보다 단편적인 얘기에 좋아요만 누르는 정도죠.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진, 영상으로 언제든 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는 많아지는데 실제로 그를 통해 사람과 깊이 있게 교감한다던가, 소통하기는 어려운거죠.”
라이비오는 이야기가 넘쳐나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줄어드는 오늘날 흐름과 맞닿아있다. 나의 오늘을 들어줄 사람,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 한데 모여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터넷에서 소통되는 콘텐츠가 텍스트에서 사진, 사진에서 영상으로 옮겨가는 변화 속에서 사람은 뒤섞여 살아간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에 집중하고, 유의미한 영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간단명료한 사용법, 이용자 선택은 3초 이내에
오늘날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라이브, 트위터의 페리스코프, 스냅챗 등 널리 알려진 SNS들도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 확대하고 있다. SNS 공룡들 사이를 파고들기 위한 라이비오만의 무기는 간단명료함이다.
라이비오는 내 일상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 시청자를 손쉽게 고를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 라이브도 시청대상을 분류하고, 방송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 다만 방송 때마다 대상을 분류하고, 설정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번거롭다.
라이비오는 앱을 열고 친구 리스트에서 선택만 하면 된다. 이용 내역이 쌓이면 가장 친한 친구, 최근 영상을 공유한 친구별 그룹핑도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그룹을 만들고, 일일이 필터링해야하는 불편이 줄어든다. 박서영 이사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용 설정이 3초 안에 끝나야 한다고 답했다. 라이비오 서비스를 계획할 때 간편한 UI를 중점적으로 검토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일단 써보면 안다
라이비오는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졸업반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를 진행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각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10대 친구들이 주타켓이다. 현재까지 반응은 나쁘지 않다. 박서영 이사는 스냅챗이 미국 10대들의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라이비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베타 서비스 주반응은 “써보면 안다”였다고 한다.
스냅챗의 정체성을 역으로 파고든 결과다. 메시지를 한번 보내면 일정 시간 내 사라지는 스냅챗과는 달리 라이비오는 타임라인에 내 일상을 담은 동영상이 켜켜이 쌓인다. 스냅챗은 휘발성 때문에 상대방과 부담 없이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으로 보면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함께 한 시간이 기록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스냅챗과는 달리 단체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메신저 성격으로 기획된 스냅챗은 그룹채팅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라이비오는 친한 친구 그룹끼리만 따로 묶어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할 수 있다.
라이비오팀은 지난 9월 해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타트업노매드에 참여해 여러 글로벌 멘토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서영 대표는 클로즈베타서비스와 미국 현지 피드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전한다.
내가 이렇게 산다
SNS는 누가,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따라 달리 정의된다. 사용자 개개인의 이용양태가 모여 SNS의 DNA를 만들고, 동시대의 감수성을 담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SNS를 살펴보더라도 그렇다. 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다,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 내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 있다 등. 사람들은 현 시대에 혹은 이전 시대에 사용했던 SNS를 정의한다. 라이비오는 어떤 SNS로 기억되고 싶을까. 박서영 이사는 “라이비오가 ‘내가 이렇게 산다’를 보여주는 SNS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한다.
“라이비오는 지금 이 순간을 꾸밈없이 공유하는 개념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모습, 잘 먹고 잘사는 모습만 보여주는 SNS가 아니라, 내가 있는 곳,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친한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요. 그로인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긴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더넥스트페이스북을 꿈꾸는 라이비오는 다가오는 12월, 한국과 미국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베타 서비스 버전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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