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에요. 특히 음식과 관련된 곳이라면 더 그렇죠”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일이 뭐가 그렇게 어렵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낙후된 기술을 이용해 산업 현장의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장의 온습도는 단순 측정이 아닌 입체적으로 측정해야 하지만 그에 따른 비용은 만만치 않다. 또 사람이 항상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앰버저는 공장이나 창고, 매장 같은 산업 현장에서 온도, 습도, 가스 농도 등을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무선 센서 기기 스마트뮤(Smartmiew)를 서비스한다.
앰버저는 이근화 대표의 두 번째 회사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에 뛰어든 그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것이 좋아 취직보다는 창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첫 창업은 어땠냐고 묻자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들어 용기만 가득했던 철없던 시절”이었다고 답했다. 친구들과 함께 차린 회사인데다 특별히 어떤 아이템을 정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물불 가리지 않고 해서 였을까 사업 몇 개월만에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찍기도 했지만 경영과 사업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는 2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공동창업자에 맡기고 나왔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사업하는 것이랑 동일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어요. 저는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구현하는 것이 좋았고, 경영은 정말 다른 차원의 일이더라고요. 쉽지 않았어요”
첫 번째 회사를 공동대표에게 넘기고 한 스타트업에서 기획자로 일 하던 그는 이왕 할 거면 힘들어도 내일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창업에 도전, 2013년 앰버저를 설립했다. 앰버저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설립됐지만, 사물인터넷이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IoT 기업으로 변모하며 스마트뮤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앰버저는 온습도를 측정하는 기기 판매와 측정 데이터 제공 및 분석 컨설팅 두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실 산업현장에서 온습도 측정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식품 공장 같은 경우 다각도에서 측정하지 않은 온습도로 인해 품질 저하가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앰버저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의 센서를 설치한 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쉽게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실시간 차트, 이상 상황 알림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등을 제공한다.
현재 앰버저는 풀무원의 나또 발효실에 온습도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규모의 여러 식품 기업들과 협업하며 관련 분야 쪽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내년에는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더욱 정교하게 분석해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들이 첨단화된 기술로 무장했을 것 같지만, 산업 현장에 방문해보면 정말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피터드러커는 측정하지 못하면 개선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는데 앰버저의 기술을 통해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효율적인 환경 측정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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