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르호봇이 투자유치와 인큐베이팅을 지원한 ‘2016 K-커넥터(K-Connector)’ 수료식이 열려 5일 신촌 르호봇 G 캠퍼스 현장을 찾았다.
2016 K-커넥터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E-commerce), 문화, 예술, 교육 등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 O2O, IoT, 게임, 인공지능, 코딩 등 IT를 포함한 전 분야에 걸쳐 5년 미만의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 중 아시아나 해외진출 계획을 세운 팀을 지난 7월에 모집해 총 9팀을 선정, 지난 11월까지 인큐베이팅이 이뤄졌다.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이 9팀은 기업가정신, 피치덱, 멘토링 등 르호봇을 통해 국내 프로그램을 지원받았으며, 10월 한 달간 진행된 해외 프로그램 역시 글로벌 현지 전문가 멘토링 및 네트워킹, 컨설팅 등이 이뤄졌다. *9팀의 자세한 소개와 수상 및 투자유치 내역은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이날 현장은 2016 K-커넥터 수료식이라기보다 인큐베이팅 지원과 투자유치로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팀들을 위한 연장선으로 스타트업 관련 전문가 기조연설과 각 팀들의 대표들이 참여한 스타트업 토크쇼가 열렸다. 늦은 시간까지 전문가 및 스타트업 관계자, 방문객들의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르호봇 G 캠퍼스의 김영록 센터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한양대학교 한창희 교수와 시지온 김미균 대표의 기조연설이 ‘2017 스타트업 미래와 전망’ 주제로 이어졌다. 한창의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기업과 정신’에 대한 창업 이야기, 규모의 다양성과 속도가 생명이라는 빅 데이터, IoT 등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해며 “성장을 하려면, 새로운 프로덕트가 나와야 한다. 새로운 가치. 예를 들어 스마트폰처럼 시장의 성장을 낳는 것”이라며 “4차 사업 혁명은 융합이라는 단어(=수단)이며 중심은 인간=이노베이션이다”고 기술 혁신의 시대지만 휴머니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균 대표는 “수익 모델이 명확해진 후 투자를 받아라”고 조언했다. 수익모델이 확실해야 매출이 발생하며 더 높은 밸류의 투자협상이 용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이유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하이안 미래기술 박창진 개발팀장, 시지온 김미균 대표, 한양대학교 한창희 교수가 참여하고 김영록 센터장 사회로 질의 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한창희 교수: 페이스북은 한국에서 사업하는 회사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출발 자체나 언어장벽,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꺼냐는 관점에서 시작하면 글로벌 시장도 성공할 수 있다. 또한 국가간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데스벨리를 어떻게 극복했나
김미균 대표: 22살에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당시 학생이어서 잃어버릴 게 별로 없었고,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알 수 없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데스벨리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생 창업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비전을 달성했다면 그 이후는 뭔가
사업 초기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명을 바꾼다’는 비전으론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로 라이브리를 만들고 나서 국내 언론사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다. 나의 경우 사업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이 있다. 악성댓글 다음에는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나아간다고 본다.
고용은 어떤 식으로 했나
지금도 시지온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엔 포스터를 만들어서 온갖 학교에 붙이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인 활동을 했다. 컴퓨터 교육기관에 가서 학원 출신 중 괜찮은 사람을 추천받아서 고용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것에 대한 생각
김미균 대표: 내 경우엔 공동 창업자 2명을 제외하고는 지분 공유는 하지 않는다. 다른 스타트업의 경우 동기 부여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00%의 지분을 주지 않는 한 어차피 만족하기 어렵고, 초기에 팀 내 갈등이 생길 경우 지분이 있으면 문제가 더 심화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엑싯(exit)되기 전 스톡옵션을 주거나 안정적인 상황에서 나눠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각 스타트업의 상황에 맞춰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투자를 받는 데 있어서 고민하는 점
박창진 이사: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투자자가 어떤 의도로 투자하려는 건지 알 수 없으므로, 회사의 미래를 위해선 신뢰 관계가 있는 곳에서 투자를 받는 게 더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 패널토론 후 K-Connector의 스타트업 팀들이 합류한 스타트업 토크쇼가 이어졌다.
K-Connector 프로그램에서 멘토링,컨설팅,워크샵,해외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진행됐는데 가장 유익했던 부분과 그 이유는
리앤컴퍼니 김희원이사: 해외프로그램. 2주간 중국 상해에 다녀왔는데,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뼈 아프게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덕분에 이후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마블러스 임세라 대표: 항상 글로벌을 꿈꿨다. 베트남을 2주간 다녀왔는데, 한국식으로 피피티(PPT)를 만들고 지원사업서 작성을 하는 데 익숙했으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피칭을 배우고 개선할 수 있었다. 베트남 스타트업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많이 놀랐다.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어디를 다녀왔나. 얻은 게 있다면 다녀오기 전 생각이나 계획에 변화가 생겼나
김희원이사 : 중국 상해.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닌 올챙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가 얼마나 섬에 갇혀 사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리나라에만 있다면 먹고사는 게 문제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글로벌로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세라 대표: 베트남.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올 12월부터 베트남 현지 학교와 협업해서 우리 컨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현지 기술자들과 협업도 하게 됐다. 또한 현지에 좋은 네트워크들과도 많이 연결할 수 있었다.
K-Connector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김영록 센터장: 상해 인구가 2500만. 상해 중심가는 중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더라. 호치민은 700~780만. 내수시장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저개발 국가라고 했는데, 데모데이에 20개국이 참가하고 3000명 이상이 몰렸다. 총괄 기획자가 25살 젊은 청년으로 충격적이었다. 아쉬운 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국가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가야 할 것이다.
임세라: 부스를 한다는 걸 알았는데,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 했다. 네트워킹 기회도 많았는데 사전에 파악을 잘 안돼서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런 프로그램을 어떤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나
임세라: 내 경우 소셜벤처에서 시작해서 스타트업으로 왔다. 주변에 있는 소셜벤처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
김희원: 놀러 갔을 때 보이는 것과 기회를 찾고자 할 때 보이는 게 많이 다르더라. 개인적으로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해가 국제도시고, 호치민에도 외국인이 많다. 모두에게 K-Connector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이런 경험을 꼭 했으면 좋겠다. 나와 비슷한 또래지만 환경이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지를 볼 기회다. 우리나라를 사랑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미래가 크게 보이진 않는다. 밖에서 기회를 찾고 거기서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K-Connector를 통해서 볼 수 있고, 적극적으로 다른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점이나 향후 방향성에 어떤 부분을 고려하나
김영록 센터장: CEO는 외줄 타기. 고독과의 싸움이다. 축적의 힘이라고 본다. 누가 축적을 더 많이 했느냐.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업공, 학력, 내공이 축적됐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르호봇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은
해외 프로그램 국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선발팀을 잘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 대면심사를 반드시 진행할 계획이다. 이유는 서류, 피티(PT) 심사만 거치면 그 사람(팀)을 알 수 없다.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하며 매 순간 상황을 극복하는 건 팀 멤버다. 투자자들은 그 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향후 해외 진출 전략 및 스타트업의 계획이 있나
임세라 대표: 창업 1년 차지만 지금부터 최대한 글로벌에 도전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 아시아에서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
김희원 이사: 성공하고 싶다.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모든 기업은 하루하루가 위기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IT 관련 일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의 계획이라면 오늘의 위기를 슬기롭게 견디고, 어떻게 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일이다.
이번 르호봇 K-Connector 1기 국내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워크샵 및 전문가 컨설팅, 글로벌 멘토링, 1박 2일 워크샵, 홍보영상제작 등의 인큐베이팅이 진행됐다. 이후 글로벌 현지 프로그램을 위해 팀을 나눠 베트남과 중국 일정을 거친 후 지난달(16,17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민간 규모 스타트업 데모데이 축제인 벤처스퀘어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2016:가을(GSC 2016:가을)’에 진출했으며, 선정된 팀은 지난달 21일에 연결-개최된 국내 최대 민간 규모 스타트업 통합 데모데이 ‘론치컵 파이널 2016’에 참가해 수상과 투자유치 및 상금을 받았다. 한편, K-Connector 2기는 내년 6월에 모집할 예정이다.
▲K-Connector 1기 스타트업 9팀
1. (주)EPS Company (대표 김기창):
빈자리/위치안내/주차요금 정산/사건사고 판별 등을 돕는 주차장 내 보안 카메라 영상 분석 솔루션.
2. (주)리앤컴퍼니(대표 이광민):
무료 Wi-Fi 광고 플랫폼.
3. ㈜워디랩스(대표 한지현):
자기탐색과 비즈니스 모델 구상을 돕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4. 마블러스(MARVLUS)(대표 임세라):
비영어권 영어 학습자를 위한 VR 영어 학습 솔루션.
5. 주식회사 듀코젠(대표 박정호):
차세대 도심형 놀이기반 체험교육 서비스(VR).
6. (주)제로투제로(대표 염평삼):
영수증 처리부터 기장, 신고대리, 각종 민원증명까지 대신해주는 스마트 경리비서 서비스.
7. 하이안미래기술(주)(대표 윤여훈):
안전 센서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실내위치 관리시스템.
8. 티디앤아이㈜ (TD&I) (대표 이성진) :
태극기를 의인화한 캐릭터 사업.
9. ㈜노이즈리덕션(대표 이한솔):
층간소음 저감 바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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