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글(클릭 시 재미있는 글로 이동)이 있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게 되었네요. 쉐어하우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홍보 회사를 다닐 때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의 런칭과 콘텐츠를 만들어 본 경험에서 비롯하였는데 보통 에이전시에서는 채널 전략에서부터 콘텐츠 등 채널 전반의 운영을 AE가 도맡아서 한 편이었죠. 보통 글쓰기의 재능이 있거나 소셜미디어나 커뮤니케이션에 재능이 있는 두부류로 나뉘었던 편입니다.
그 정도도 충분했던 때도 있었지만 시장은 좀 더 요구가 커지게 됩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포맷이죠. 지금처럼 동영상이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디자이너 에디터 PD 큐레이터 전략가 등으로 세분될 수 있었고 또한 개발적인 부분도 필수였죠. 하지만 보통 이를 종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에이전시는 많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다들 분야별 강점이 다른 편이었으니까요. 광고, PR, 웹 에이전시들이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죠. 저는 PR쪽에 있다 보니 메시지나 전략에 강점이 있었던 축에 속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피드백을 받아보니 그렇게 평가들을 하더군요.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도입하려는 시기 일부 PR업계의 선배 동료들이 이러한 부분을 리드했으니 이쯤이 2006~ 2010년쯤 될 겁니다. 하지만 개발팀이나 디자인팀이 빈약한 부분이 늘 약점이 되었던 것 같네요. 암튼 이때는 채널이 킹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새롭고 잘짜여진 채널 전략들이 각광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흐르니 모든 기업들이 SNS에 채널을 운영하고. 언론사들도 기존엔 관심이 없었던 SNS에 관심을 같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구요
이 무렵 다시 콘텐츠가 다시 킹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콘텐츠 큐레이션라는 개념이 스믈스믈 올라오게 됩니다.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쉐어하우스는 저작권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본으로 천천히 왔지만 다수의 기업들이 이때 통해 페북이나 일부채널에서 팬들을 쌍끌이를 했죠. 이는 해외나 국내 일부 신생 미디어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네요. 오히려 이때는 SNS에 특별한 전략 없이 퍼다 나른 콘텐츠가 팬을 모으는 단순한 구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작권을 지키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딩을 위해서는 전략도 멤버 구성도 다양화 해야 합니다. 지금의 쉐어하우스는 최근에 팀을 개편해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팀과 비즈니스와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팀 그리고 큐레이션과 제휴,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는 미디어 팀을 신설했습니다.
영상은 PD들을 주축으로 커뮤니케이션팀은 Jerry Kim 이사를 주축으로 한 AE기반이며 미디어 팀은 사람이 작으면 작은 데로 개발팀과 디자인 큐레이션 팀을 묶었고 금주부터는 언론사에서 뉴미디어나 편집을 담당했던 기자가 합류를 하고 제가 리드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인원도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고 각팀별로 겹치는 영역은 협업으로 고유의 영역은 전문성으로 발전시키는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거의 3년이 넘게 걸린 것 같네요. 단순하게 인원의 문제였다기보단 고유의 영역과 공동의 영역을 좀 더 구분해야 함을 꾸준히 느껴왔기 때문인데요. 사실 쉐어하우스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 배급하는 건 공동의 영역이어서 PD나 AE모두 잘해야 될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원과 다뤄야 할 콘텐츠 또는 제작해야 할 콘텐츠량이 증가하며 오히려 소홀해지는 부분이 공동의 영역이었던것 같고 이 부분이 또 강조될 수록 창작과 전략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영향을 주는 것을 느끼게 되었지요.
좀 더 이상적인 조직구조에 대한 생각은 콘텐츠 팀에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창작자(모션,촬영,편집,작가)가 더 모여야겠고, 커뮤니케이션 팀에는 PM이가능한 PD, 채널 전략가, 브랜디드 콘텐츠 기획자가 더 모이면 좋겠고. 미디어팀에는 오히려 콘텐츠 팀에서 다루지 않는 콘텐츠를 커버할 PD나 웹 구성기획자, 기자가 모이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성이 될수록 좀 더 콘텐츠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미디어력을 만들어 내고 쉬이 망하지(?) 않는 구조를 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보니 저는 30대 후반이지만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는 대부분 영상으로 접하게 된 것 같아요. 글보다 영상이 훨씬 더 파괴적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쉐어하우스도 글로벌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6000만 뷰의 콘텐츠가 페북에서 나왔지만, 유튜브에서는 20만 뷰 정도였지요. 반대로 유튜브에서 누적 200만뷰 순간 30만 뷰를 기록하는 콘텐츠는 또 페북에선 2~3만 뷰로 미비하기도 합니다.
다시 설명하면. 플랫폼이란 그릇에 맞는 제각각의 콘텐츠를 설계하고 만드는 데에는 다른 노력과 경험이 드는데 이를 또 다시 말하면 그걸 만드는 멤버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멤버들마다 하나씩만 잘하라 하겠지만. 어려우니 복합적으로 협업하고 범위를 맞추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글: Teddy Bae(배윤식 쉐어하우스 대표)
본문: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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