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기자의 그 Gadget] 너무 시끄러운 직장 동료의 기계식 키보드 소리, 숨 쉴틈 없이 울려퍼지는 스마트폰 ‘카톡’ 알림 소리. 이어폰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최신 유행가, 얼마나 반가운지 옆부서까지 내용이 다 전달되는 부장님의 전화 통화 등…
이런 것(!)에게 당당히 고한다. “제발 좀 조용하라고!!!”
하지만 이렇게 목놓아 외칠 수 없는. 아니 외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아주 ‘내성적인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어떤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당신을 세상과 단절 시켜줄만큼 완벽한 소음 제거 기능을 갖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3종이다.
◇ 보스 QC35=보스(BOSE)는 음향기기에 노이즈 캔슬링 적용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물론 최초에는 우주비행사를 위한 기능이었지만 점차 항공기 파일럿의 헤드셋까지 적용범위가 늘어나다 개발 후 22년만에 일반 헤드폰에도 적용된 것. 노이즈 캔슬링이 개발된 건 40년 전 일이다.
보스 제품 중에서 QC35는 무선 헤드폰으로 외부에 달린 소음측정 마이크를 통해 입력된 신호를 토대로 최적의 소음감소 모드가 적용된다.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없이 일반 헤드폰처럼 쓰고 노이즈 캔슬링 버튼을 켜는 순간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한 소음 제거 성능을 갖췄다.
무선 헤드폰인 블루투스와 NFC 페어링을 지원하고 한국어 음성안내를 지원해 사용법이나 각종 정보를 음성을 쉽게 알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0시간. 가격은 55만원.
◇ 소니 MDR-1000X=소니는 그동안 포터블 음향기기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소니의 시작이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성공이 배경이었던 만큼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이기도 했고. 포터블 음향기기 라인업인 MDR 시리즈의 성공은 흡사 워크맨 시절의 영광을 다시 보는듯 하다.
보스를 포함한 일반적인 노이즈 캔슬링의 목표는 바깥 소음의 완벽한 차단이다. 어떤 소리라도 사용자가 못 듣게 만드는 게 그들의 지향점인 것. 소니는 약간 다른 형태의 노이즈 캔슬링을 추구한다. 선택 가능한 노이즈 캔슬링이다. 음악, 목소리, 외부 소음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Ambient Sound Mode’는 안내방송 만을 골라 들을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헤드폰 착용자의 두상, 귀의 형태, 안경 착용 여부 등의 신체구조를 파악해 최적의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오른쪽 이어컵을 터치하면 헤드폰을 벗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 퀵 어텐션(Quick Attention), 터치 센서로 리모컨 없이 음악 관련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다. 20시간 연속 음악이 가능하며 가격은 54만 9,000원.
◇ 젠하이저 PXC 550 와이어리스=젠하이저의 헤드폰과 이어폰엔 보스처럼 독자적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지 꽤 오래됐다. 하지만 젠하이저가 추구하는 노이즈 캔슬링은 성향부터가 다르다. 보스는 완벽한 소음 제거를 소니는 생활밀착형 소음 제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젠하이저가 추구하는 노이즈 캔슬링은 자연스러움이다.
주변 소음을 적당하게 걸러줘 괴리감 없이 자연스러운 음악 감상이 가능한 것이 특징. 소음을 완전히 없애기 보다 불필요한 소음만을 제거하는 느낌이 강하다. 규칙적으로 울리는 지하철 소음이나 카페에서 사람들 대화소리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소리의 볼륨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상태로 들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노이즈 캔슬링이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질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젠하이저가 제공하는 캡튠(CapTune) 앱을 사용하면 노이즈 캔슬링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헤드폰을 벗지 않고 대화를 하는 방식도 약간은 다르다. 배경 소음을 빼고 중음 대역의 소리만 걸러 들려주는 토크스루(Talk Through) 기술을 적용했다. 복잡한 기능은 없애고 이어컵의 터치 패널은 컨트롤러 없이 간단한 동작으로 음악 재생이나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20시간, 가격은 55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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