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인문사회과학이론으로 알아보는 직장인의 심리] 2015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페이스북 이용자 중 절반인 3억 5천만명에게 중독 직전의 ‘과다사용’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내가 SNS 과다사용(혹은 중독) 상태인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다음의 항목들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과다사용과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홍구표, “대학생의 SNS중독경향성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 사회적지지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석사논문, 2016)
- SNS 사용에 대한 통제력이 약하다.
(‘하지 말아야지’ 해놓고 결국 못 참고 하게 된다든가 ‘그만 둬야지’ 라고 생각해서 어플리케이션을 지워놓고 다시 다운 받는 것) - SNS 상의 기능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 있다.
(좋아요나 댓글 표시를 보면 확인하지 않고는 못 참는다든가 물결표시~, 말 끝에 눈웃음^^ 쓰기, 각종 이모티콘이나 자신만의 말투를 사용하지 않으면 찜찜한 것) - 사진을 올리거나 댓글을 쓰다가 중단되었을 때 머리 속에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 SNS가 실제로 자신의 생활에 해롭다고 인식하지만 하고 나면 시원하고 뭔가 즐거운 심리상태가 된다.
- SNS를 하는 행위에 대해 계속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효능이 있는지 스스로를 설득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되니까 혹은 사람들과 더 넓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니까 등의 명분을 계속 안팎으로 주입시키려고 하는 것)
아마, 대다수가 2-3 개 문항 속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요즘 다들 그렇지 뭐’라든가 ‘나만 그렇진 않은데’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바이러스가 돌아 많은 사람이 독감에 걸렸다고 ‘남들도 다 기침하는데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SNS 중독을 다룬 한 논문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SNS 중독’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인정은 받고 싶은데 의지와 능력이 없는 사람이 그 대안으로 SNS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따봉충’, ‘관심종자’도 이런 부류일 것이다.
하지만 SNS로 사회적 인정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 사회적 인정 혹은 사회적 지지란 조직에서 책임을 다해 얻는 존경, 반복된 대화 속에서 구성원으로부터 받는 소속감,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제공하여 얻는 신뢰 등으로부터 나온다.
여기까지 읽고서, 어떤 이들은 ‘그거 페이스북(트위터)으로도 가능하잖아’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SNS의 상술과 전략이다. SNS의 좋아요, 댓글, 공유 기능은 인간 심리를 꿰뚫는 일류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들이 만들어낸 상품이다. 좋아요 등으로 손쉽게 사회적 지지를 얻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연구는 덧붙이길 SNS 중독이 심하면 ‘컨텐츠가 괴상해진다’고 했다. 업데이트 횟수가 과도하게 많거나 내용이 상식선을 넘는 것이다. 이 때 ‘상식선을 넘는’ 예는 다음과 같다.
- 확신에 찬 유명인의 문구를 여러 차례 인용하거나 과도한 개인적 신념을 담은 문장의 반복적 사용
- 남들이 잘 쓰지 않는 자신만의 단어와 표현에 대한 지나친 애착
- 안정적으로 보이는 컨텐츠(풍경, 동물, 가족 등)를 반복 노출하고 타인의 SNS에 붙여넣기 하는 것
만약 당신 주변에 위와 같이 상식선을 넘는 컨텐츠를 자주 노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SNS 중독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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