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자체를 3D프린터로 출력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건설용 3D프린터 스타트업인 아피스코르(Apis Cor)가 건설 현장에 3D프린터를 적용, 전자동 무인으로 하루 만에 건물을 3D프린터로 ‘출력’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아피스코르가 개발한 3D프린터를 이용하면 건설 현장에서 건물 전체를 통째로 그대로 출력할 수 있다. 영상 속에 나오는 콘크리트 주택이 바로 그것. 3D프린터를 이용해 24시간 만에 만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3D프린터로 건물을 출력하는 시도는 많았다. 문제는 대부분이 주택 일부만 출력해 조립하는 방식을 취해왔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조립식 주택 일부를 실내에 설치한 거대한 3D프린터로 뽑는 식이었던 것. 이런 방식으로 출력한 결과물은 현지로 운반해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에 비해 아피스코르가 개발한 3D프린터를 이용하면 현지에서 출력하는 만큼 조립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건설 장소에서 3D프린터로 곧바로 출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이다.
아피스코르의 3D프린터는 암 부분 길이가 4m, 높이는 1.5m, 무게는 2톤이다. 물론 필요에 따라 다리나 암 부분은 늘릴 수 있어 프린터 자체 높이는 최고 3.1m, 암은 8.3m까지 늘릴 수 있다. 이를 통해 3.3m짜리 건물을 출력할 수 있다. 또 건축용 콘크리트를 혼합하는 믹서를 통 속에 내장해 하루 최대 100m2 건물 출력이 가능하다.
또 다른 장점은 암이 회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일반 주택 건설에선 어려운 곡면으로 이뤄진 벽도 간단하게 출력할 수 있다. 본체 자체는 콤팩트한 크기여서 트럭으로 운반하기도 쉽다. 운반하면 1시간 가량이면 조립을 끝내고 곧바로 건물 출력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아피스코르 3D프린터는 현지에서 건물 전체를 출력하기 때문에 일손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완전 자동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건설은 건설 노동자의 팀워크를 요구했지만 이 제품은 이를 자동화, 속도나 공사기간이 빠르고 비용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강도 역시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피스코르는 24시간 만에 건설한 주택 테스트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실시했다. 당시 현지 기온은 영하 35도. 회사 측은 현재 개발 중인 복합수지 재료를 이용하면 겨울이나 여름 언제든 연중 이용할 수 있는 주택을 3D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외벽이나 내장에는 석고를 써서 손쉽게 도장할 수 있다고 한다. 벽면에는 경질 폴리스티렌을 기반으로 한 단열판을 이용하고 폴리우레탄 폼 단열재를 덮어 높은 단열성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이중창을 곁들였다. 실내 환경 자체는 일반 콘크리트 주택과 다를 게 없다고 한다.
아피스코르가 테스트를 위해 건설한 건물은 바닥 면적 38m2 단층집이다. 건설에 들어간 비용은 1만 134달러(한화 1,165만원대)에 불과하다. 평당 단가는 275달러인 셈이다. 건설 비용에는 기초나 지붕, 내외장 마무리, 벽과 창문, 바닥, 천장 등 건물 기본 부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기존 공법과 견주면 건축 비용을 45%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또 3D프린터를 이용한 입체 구조 덕에 일반 공법보다 자재의 양 역시 70%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아피스코르가 개발한 3D프린터 주책은 하루 만에 건물의 기본 뼈대를 자동으로 만들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용화가 이뤄진다면 일반 주택 뿐 아니라 재난지역 내 가설 주택 건설 등에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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