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준의 게임 투자 법칙] 벤처캐피털이 투자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했다면 이 과정 중에서도 벤처캐피털이 투자하는 자금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벤처캐피털도 투자할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 그 중에도 목적에 맞는 펀드가 있어야 투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투자를 받으려면 어떤 펀드를 가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벤처캐피털은 자기 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곳이 아니다. 벤처캐피털의 비즈니스 모델은 남의 돈을 가지고 남의 회사에 투자해서 성과 보수를 받는 것이다. 남의 돈을 운용해 투자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벤처캐피털 역시 투자를 받아서 펀드를 만들어야 투자 사업을 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이 펀드를 모으는 과정은 일반 기업이 투자를 받는 과정과 유사하다.
벤처캐피털은 LP(Limited Partner, 유한책임출자자)라고 불리는 속칭 ‘쩐주’로부터 돈아 모아 투자조합을 만들고 벤처캐피털은 GP(General Partner, 업무집행조합원)로서 투자금을 운용하는 주체가 된다. 벤처캐피털은 자신들의 투자 역량과 전문성이 얼마나 좋은지를 증명하기 위해 업력과 펀드 운용 실적 등을 보여주고 어떤 목적 펀드를 만들어 어떤 수익을 낼 것인지를 IR해 LP를 모집, 펀드를 결성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능력과 목적에 따라 펀드를 만들기 때문에 벤처캐피털마다 조금씩 다른 목적과 성격을 가진 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그리고 펀드는 운용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언제나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펀드조합 만기는 5~10년 정도. 이 기간 중 전반기는 투자 집행, 하반기는 투자금 회수 기간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펀드 만기까지 몇 년 남지 않은 펀드로는 투자를 집행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펀드 만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이제 본론이다. 게임회사가 투자를 받으려면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갖고 있는 벤처캐피털과 얘기해야 한다. 벤처캐피털도 투자할 돈이 없으면 투자를 못하니까. 그렇다면 게임투자를 할 수 있는 펀드로는 어떤 게 있을까.
◇ 게임펀드: 게임 투자를 목적으로 한 펀드. 직접적으로 게임 사업에 투자하도록 만든 펀드이기 때문에 게임 투자에 적합하다. 물론 게임 투자만을 목적으로 한 펀드는 별로 없다. 현재 만기가 넉넉히 남은 게임 펀드로는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케이큐브벤처스), 네이버 한국투자 힘내라! 게임人펀드(한국투자파트너스)가 있다
◇ 콘텐츠 펀드: 콘텐츠 관련 투자를 목적으로 한 펀드. 게임, 영화, 드라마, 음악, 애니메이션, 등이 여기 포함된다. 콘텐츠 펀드는 운용사도 많고 규모도 크다. 현재 만기가 넉넉히 남은 콘텐츠 펀드로는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한국투자파트너스), 포스코문화융합콘텐츠펀드(포스코기술투자), 카카오 디지털콘텐츠 펀드(케이큐브벤처스), 센트럴융합콘텐츠기술투자조합(센트럴투자파트너스), 코오롱 2015 K-ICT 디지털콘텐츠 투자조합(코오롱 인베스트먼트), 2015KIF-인터베스트 IT디지털콘텐츠전문투자조합(인터베스트), 애니팡미래콘텐츠 투자조합(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아주 디지털 콘텐츠투자조합(아주IB투자), KOREA융합콘텐츠투자조합(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IBK-대성 위풍당당 강소콘텐츠 코리아 투자조합(대성창투),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키움문화벤처제2호투자조합(키움인베스트먼트), 보광18호 콘텐츠 투자조합(보광창업투자), 동문미디어콘텐츠&문화기술투자조합(동문파트너스) 등이 있다.
◇ 청년창업펀드: 청년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청년의 기준은 만 39세다. 창업 3년 이내이거나 매출액 대비 R&D비율이 5% 이상이어야 하며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이고 대표이사의 나이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해당된다면 게임회사도 받을 수 있다.
현재 만기가 넉넉히 남은 청년창업펀드로는 SK-KNET 청년창업투자조합(케이넷투자파트너스), 데브-청년창업 투자조합 2호(데브시스터즈벤처스), 미래에셋 청년창업 투자조합(미래에셋벤처투자), 4:33 United-캡스톤 청년창업투자조합(캡스톤파트너스), 보광23호청년창업투자조합(보광창업투자),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DSC인베스트먼트), 다음청년창업투자조합(동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청년창업펀드(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서울투자 청년창업 벤처조합(서울투자파트너스), 카카오 청년창업펀드(케이큐브벤처스) 등이 있다.
◇ 창업초기펀드: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창업한지 3년 이내 기업에 60%이상 투자해야 한다. 만기가 넉넉히 남은 펀드로는 2015 KIF-캡스톤 K-Global IOT 초기투자조합(캡스톤파트너스), Adval-CCVC DC 창업초기 투자조합(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KOREA 콘텐츠 제작초기 전문투자조합(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미래창조 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 투자조합(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있다.
◇ 성장사다리펀드: 정부가 벤처생태계 촉진을 위해 만든 펀드. 사업개시 3년 이내 또는 매출액 1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에 40% 이상 7년 이내 중소기업에 6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펀드다. 7년이 넘은 회사는 받을 수 없다.
현재 만기가 넉넉히 남은 성장사다리펀드로는 알바트로스 스타트업 성장사다리펀드(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2013코오롱-성장사다리 스타트업 투자조합(코오롱인베스트먼트), DSC드림제4호 성장사다리조합(DSC인베스트먼트), 성장사다리 POSCO K-Growth 글로벌펀드(포스코기술투자),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 투자조합(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있다.
◇ 글로벌 펀드: 글로벌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해외 지사가 있거나 해외매출이 일정 비율 이상인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한국투자파트너스),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소프트뱅크벤처스), 성장사다리 POSCO K-Growth 글로벌펀드(포스코기술투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부산, 충북 등 해당 지역에 사업체를 둔 곳에 투자할 수 있는 지역펀드, 특허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특허 펀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입하는 세컨더리펀드, 기술과 콘텐츠가 융합되는 사업에 투자하는 융합펀드 등 펀드 종류는 많다. 회사와 프로젝트의 상황에 맞는 펀드가 있을 수 있다.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조건 없이 어디에나 투자할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제한이 없는 펀드)를 갖고 있으면 가장 좋고 다양한 사업체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펀드에 대해 이해가 됐다면 다음에는 벤처캐피털을 만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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