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노암 촘스키는 1988년 저서 여론조작―매스미디어의 정치경제학(Manufacturing Consent: The Political Economy of the Mass Media)에서 매스미디어에 의한 선전 모델을 통렬하게 비판, 언론과 권력 유착 관계나 대중 지배 실태를 지적했다. 이런 거대한 힘을 지닌 매스미디어 머신이 가진 5가지 특성을 애니메이션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영상이 있어 눈길을 끈다.
보통 선전이라고 하면 북한이나 이란 같은 국가의 정세를 전달할 때 보인다. 이들 국가가 권위주의적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게 된다. 이를 전하는 건 서양 언론이다. 이들의 렌즈를 통해 정보가 전달되는 것. 또 매스미디어는 언론의 자유 혹은 표현의 자유 같은 말을 자주 언급한다. 이런 말이 쓰이는 건 미국이나 프랑스, 호주 같은 민주주의 국가다.
노암 촘스키는 하지만 이런 권력 구조를 세상에 폭로한다. 바로 합의의 형성(Manufaturing Consent), 여론조작이다. 매스미디어가 여론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매스미디어는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매스미디어의 존재 덕에 대중은 정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촘스키는 매스미디어가 선전 기계라는 견해를 보인다. 그에 따르면 미디어는 5가지 특성에 의해 이런 여론조작용 선전 머신 역할을 한다. 첫째는 미디어 소유자. 매스미디어는 거대 대기업이 운영할 수 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이익이다. 대형 매스미디어를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려면 이익이 없으면 안 된다. 비판적이고 신랄한 저널리즘은 이익 앞에선 뒷전이다. 이런 이유로 매스미디어는 상품을 흘려보낸다. 소비자는 매스미디어가 흘려보내는 제품을 항상 보는 생활을 하게 된다.
둘째는 광고. 소비자가 매스미디어에 미치는 금전적 대가로 매스미디어 운영비용을 조달할 수는 없다. 이런 격차는 누가 채워줄까. 바로 광고주다. 매스미디어는 직접 물을 판매하지 않는다. 매스미디어가 파는 건 청중이다. 청중을 광고주에게 팔아 돈을 버는 것이다.
그렇다면 권력층이나 지배계층은 어떻게 언론을 조작할까. 바로 세 번째 특성인 엘리트의 음모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할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뒤에선 지배층과 매스미디어는 결탁한다. 정부와 대기업, 투자자 등은 미디어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는 지 방법을 이해하고 있다. 뉴스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고 매스미디어를 잘 활용한다. 특종을 제공하고 공식 성명을 내고 지식인을 인터뷰에 등장시키는 등 저널리즘 과정에 결정적으로 관여한다. 서로 체계적으로 결탁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권력에 이의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배제되어 매스미디어에 접근이 차단된다.
다음 특성은 의견 말살이다.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주장은 매스미디어에 배제된다. 고소인도 자연스레 배제되고 그의 주장은 사라진다. 합의의 형성에는 대상인 적이 필요하다. 이런 공동의 적이 바로 5번째 특성이다. 공산주의나 테러리스트, 이민 등. 매스미디어는 끔찍한 일로 공동의 적을 그린다. 이런 5가지 특성이 거대한 매스미디어를 성립시키는 구조다. 이런 합의의 형성 구조는 어느 시대에나 대중 주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은 한글 자막도 지원한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