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품을 내놓는 건 마치 첫 아이가 태어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 꿈과 희망을 품다가 마침내 세상에 나온 게 아닌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 아닐까.
하지만 여기에서 잠깐 할 말이 있다. 좋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양해부터 구해야겠다. 여러분이 낳은 그 아이(첫 제품)는 사실 못난 편에 속한다. 구리다는 얘기다.
실제로 갓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이해할 지도 모르겠다. 태어난지 몇 달 지나 귀여워진 얼굴과 적당히 자란 머리카락, 목욕을 방금 끝마쳤거나 앙증맞은 옷을 입은 그런 사진 말고 정말 갓 태어나자마자의 모습 말이다. 아기의 부모가 아니라면 누구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못생겼다는 말. 스타트업이 처음 출시한 제품도 다를 바 없다.
디자인에 얼마나 공을 들였든 디버깅을 얼마나 수없이 많이 했든 그리고 좋은 소릴 듣기 위해 친구까지 테스터로 부른 프라이빗 베타에서 어떤 피드백을 받았든. 첫 제품이 실제 사용자와 조우하는 순간 그 제품의 부모 격인 여러분을 뺀 모두가 구리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말을 믿기 어렵다면 다음 문장을 구글에서 검색해보기를 권한다. 윈도 첫 버전, 아이폰 첫 버전, 페이스북 첫 버전…. 찾아보면 모두 하나 같이 구린 모습이다. 마치 외형 따위는 전혀 신경 쓸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디자인한 것처럼. 물론 우린 모두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가 실제론 이런 타입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어떻게 저렇게 구려보이는 제품을 세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정말 운이 좋은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첫 버전 제품은 늘 구리다는 사실이다. 어떤 아기를 태어난 지 몇 분도 되지 않았음에도 정말 귀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고 결코 계획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첫 버전이 완벽하게 나오는 일은 정말 엄청나게 운이 좋아야 가능한 일일뿐더러 계획도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제품 기능이 너무 뛰어나 외형적인 부분이 아무리 구려도 소비자가 개의치 않고 제품을 계속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폰이나 윈도, 페이스북의 경우를 보면 외형이 썩 훌륭하지 않았지만 소비자는 이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사용하기 나쁘지 않은 디자인 수준이었던 것이다. 딱 이정도 형태가 신생 기업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일 것이다.
자. 이제 여러분의 첫 제품이 구릴 것이라는 걸 인지했다면 지금부터는 기대 자체를 낮춰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버전은 구려도 이후 버전은 좀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말이다. 또 첫 버전이 구리지 않게 만드는 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적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말기를 권한다. 회사 안에선 완벽하게 보였던 제품이 밖에 나가면 다르게 보일 테니 말이다. 그냥 이 사실 자체를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여기에 쏟을 에너지를 두 번째 버전 개선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 첫 버전 제품 출시를 걱정하거나 혹은 이를 완벽하게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끊임없이 담금질을 하고 있는지? 걱정할 필요 없다. 결코 완벽하게 나올 리 없다. 이보다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일단 시장에 내놓은 뒤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만일 이 방법에 두려움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아이폰 첫 버전을 검색해보라. 그리고 지금 시중에 나온 아이폰과 비교해보면 된다. 이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한 첫 버전 제품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우선 첫 버전을 내놓은 뒤 다음 버전을 더 좋게 만들어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더 빠르게 실행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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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first version
Seeing your first product launch is in many ways like the experience of your first baby being born. It’s an amazing feeling. After such a long time, so many difficulties and heartaches, hopes and dreams – it is finally out. Exciting, isn’t it?
However, I have something to tell you, and I’m sorry that I don’t have a nice way of saying it: your baby is quite ugly. That is to say – your first version sucks.
Have you seen real newborn baby pictures? Not after a few months, when they have cute faces and nice hair or after a bath and in nice warm clothes – but when they first come out. If you ask anyone who is not their parents, they will tell you: newborns are ugly. First product versions are the same.
No matter how much you worked on the design, how much debugging you did, what kind of feedback you got from the private beta (friends who mainly wanted to tell you how awesome you are): when your product meets real users in the real world, everyone (maybe, except for you – his parent) sees it for what it really is: ugly.
If you don’t believe me, Google the following phrases: first version of windows, first version of iphone, first version of facebook, and so on. Ugly. It’s like they were designed by people who didn’t care about appearances whatsoever – but we know that isn’t the case with Bill Gates, Steve Jobs and Mark Zuckerberg. So what happened to these slick marketers? How could they have released something that looks so bad in retrospect?
It’s because unless you’re really really lucky, the first version always sucks. Some babies come out looking cute right from the minute they are born; but it’s rare, and definitely can’t be planned. Product versions are the same – you have to be extremely lucky for it to be perfect, and you certainly can’t plan it. The best case scenario for you is for it to be so functional that users will like it despite the fact it sucks. The iphone, Windows and Facebook were so useful that the users didn’t care too much about how they look overall. They were ok enough to start using – that’s about the best you can hope for.
Also, now that you know your first version will probably suck, you can reduce your expectations. Your first version will suck, but the second version will be better. Also, realize there’s very little you can do to make the first version not suck, so stop working so hard on making it perfect; what looks great in the lab, in a closed environment or with friendly users looks a lot different when other people use it. Realize and accept it – the energy you put into making the first version “perfect” could have gone into making the first version into a much better second version.
Are you worried about your first launch, or working nonstop to make it perfect? Stop worrying – it won’t be perfect. Not a chance. Here’s what has a better chance to be perfect: a later version, after getting user feedback. If perfect is your goal, the shortest and most proven way to make it there is to release an initial version and get market feedback. If you’re terrified by the idea of releasing an initial version that is not perfect – giving birth to an ugly baby – look again at the picture of the first iPhone. Now look at the current version of the iPhone. Got the point?
There’s no way around releasing a non-perfect first version, perhaps even a really bad one. The only thing to do is go through it – release your first version, make the next version better, and continue in pursuit of perfection. The sooner you start the better.
If you are a Korean startup that needs help going global, I want to hear from you! Consider this a personal invitation to contact me for help. I’m on Facebook, Twitter (@aviramj) and you can email me at: aviram@jenik.com to tell me how I can help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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