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페라(PeraPera)는 일본 서브스크립션(구독형) 번역 미디어다. 이곳은 해외 유명인의 블로그 포스트 등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정보를 번역에서 일본에 제공 중이다. 예를 들어 와이콤비네이터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쓴 블로그 포스트 같은 건 스타트업 업계에선 주목 받는 콘텐츠다. 영어가 서투른 일본인 입장에선 일고 싶어도 읽을 수 없던 정보. 물론 해외 정보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구글 번역 등을 이용해 고생하며 정보를 모을 수도 있다. 사전을 찾아가며 읽거나. 페라페라는 이렇게 주목도 높은 해외 콘텐츠를 모아서 일본어로 번역, 제공하는 서비스다.
페러페라는 현재 무료 서비스 외에 월정액 500엔을 내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무료 서비스는 전체 기사 중 60%만 읽을 수 있게 제한하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는 기사 전문을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에선 또 다음에 번역할 기사를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도 있다. 페라페라에 따르면 무료에서 프리미엄 서비스 전환률은 현재 6% 정도라고 한다. 페라페라 CEO인 마이크 에이들린(Mike Eidlin)은 “독자가 더 늘어나면 블로그 포스트 저자에게 수익 일부를 환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원래 페라페라는 일본어로 번역하려는 기사를 고르고 번역료 소액을 지불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가까운 구조였다. 하지만 매번 읽고 싶은 기사를 직접 선택하고 기사 1개에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가 번거롭다는 피드백에 따라 지금 같은 비즈니스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로 당초 내세운 기사 번역료 부담을 퍼블리셔에서 독자로 바꿔 더 많은 사람이 해외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하겠다는 페라페라의 첫 목표는 다소 희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앞서 밝혔듯 페라페라는 독자가 다음에 읽고 싶은 기사에 직접 투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원이 일정 수 이상 모이면 기사가 번역되는 것. 어떤 의미에선 크라우드 펀딩에 가까운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크 에이들린은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UC데이비스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기도 한 인물. 파트너인 레이몬드 로우(Raymond Lau)와 함께 페라페라를 공동 창업하기 전부터 소셜 공간에선 북마크와 애완동물을 주제로 한 큐트시(Cutesy)라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중 북마크는 지난 2015년 북미 500스타트업(500 Startups)의 프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발되기도 했다. 큐트시 역시 사용자를 4만 5,000명 수준까지 확보했다.
그는 이들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해외에 있는 양질의 정보가 번역되지 않아 일본인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성장세를 보이던 큐트시를 과감히 폐쇄하고 페라페라 창업을 결정한다. 현재 페라페라는 올해 2월 기준으로 베타 버전을 공개 중이다.
페라페라가 앞으로 블로그와 미디어 업계에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시작이 좋은 건 분명해 보인다. 페라페라는 얼마 전 이스트벤처스(East Ventures)를 비롯한 엔젤 투자가부터 37만 3,000달러(한화 4억 2,000만원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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