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 교통망은 어떤 모습일까. 엘론 머스크는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된 TED 토크 2017 기간 중 그물처럼 도심 지하에 위치한 터널을 차가 이동하는 미래의 지하 교통망을 설계하겠다며 이를 위해 스타트업인 보링컴퍼티(Boring Company)를 차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썰매처럼 생긴 셔틀에 실린 차량은 200km/h에 달하는 속도로 레일 위를 이동한다. 엘론 머스크는 차량이 엘리베이터 같은 장치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자동차는 이 썰매 형태 이동수단에 실린 채 터널에 합류, 다른 지하 이동 차량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간다고 말한다. 모두 컴퓨터를 통해 최대 효율이 나오게 제어하기 때문.
이런 이동 수단을 이용하면 지상에서 가능한 최고속도를 초과하는 최적화된 네트워크 라우팅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의 장점은 지능형 라우팅일 뿐 아니라 3차원 구조라는 데에 있다. 지상에선 도로는 기껏해야 2층 혹은 3층까지 겹칠 수 있는 정도이며 보통은 1층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지하에선 여러 층을 겹치게 할 수 있다. 이는 운전자 입장에선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엘론 머스크는 자신의 시간 중 2∼3% 정도만 보링컴퍼니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서 그의 비전을 실제로 보게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걸 짐작하게 한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테슬라의 미래를 언급하고 화물 운송을 위한 전기 트레일러, 대형 트럭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가을에 발표할 예정인 이 전동 트럭은 TED에서 실루엣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는데 요철이 적은 디자인을 갖췄다. 엘론 머스크는 이 전동 트럭의 주행 성능을 두고 마치 스포츠카처럼 일부러 스핀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정부에 장거리 트럭에 대한 자동운전 허가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따라서 이 트럭은 자동운전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앞으로 2년 안에 자동 운전 차량을 상용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렇듯 자동운전 차량을 둘러싼 기술 경쟁은 뜨겁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국 DMV 정보를 통해 밝혀진 애플의 자동운전 차량도 실리콘밸리에 있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렉서스 RX450h 차량 위쪽에 라이더 센서를 달아 구글이 선보였던 시험 차량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또 앞뒤 범퍼에도 레이더를 더했다.
물론 애플은 최근 자동운전 차량 개발 범위를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좁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정책을 바꿔 다른 차량 제조사에 자동운전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하려 한다는 것. 애플이 어떤 형태로 이 시장에 진입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은 또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장거리 트럭에 대한 자동운전 허가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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