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야생 동물 다큐멘터리 등을 수없이 연구해오면서 제작한다. 하지만 야생 동물을 촬영하는 건 일반 영화 촬영을 하듯 캐릭터나 세트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영상 편집 작업이 필요하다. 자연과 야생 동물을 쫓는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거짓을 섞어 영상을 만들까.
다큐멘터리는 물론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 영상이다. 하지만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볼 때 나오는 소리가 모두 진짜는 아니다. 촬영할 때에는 카메라가 피사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일쑤이고 녹음 작업도 쉽지 않기 때문. 카메라는 줌을 쓸 수 있지만 마이크는 줌을 이용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다큐멘터리 영상에 들어간 효과음 상당수는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것이다.
물론 야생 동물에 마이크를 달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효과음은 시청자의 간접 체험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자연을 테마로 한 다큐멘터리 상당수는 나중에 효과음을 덧붙인다.
음향 효과 외에도 가짜는 많다. 예를 들어 야생 캥거루를 쫓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있다면 딱 맞는 순간이 나올 때까지 마냥 시청 영상에서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이런 순간에 아기 캥거루가 우유를 마시는 등 어미의 주머니 속에 숨어 있기도 한다. 드디어 캥거루끼리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고 다른 한 마리가 조용히 서서 바라본다. 이런 일련의 장면은 다른 시간대에 촬영한 클로즈업 영상을 겹쳐 마치 서부극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어미 주머니 속에 있는 아기 캥거루는 마치 싸움이 두려워 안에 쏙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30분이나 1시간짜리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몇 주에 걸쳐 시청자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장면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면을 찍고 편집한다.
이렇게 야생 동물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에는 편집자가 동물을 픽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의인화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작업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가짜일 수는 있지만 때론 이 같은 영상이 시청자에게 더 많은 배움이나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
물론 그렇다고 해서 CG를 이용해 영상을 제작한다면 이는 시청자를 오도하는 거짓 영상이 되어버린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려면 정확성과 엔터테인먼트라는 2가지 요소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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