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모습이야?” 사진 인증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트루픽(Truepic)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있다. 트루픽은 모바일앱 외에 자사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한 SDK도 공개했다.
트루픽의 구조는 이렇다. 먼저 사용자가 iOS나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트루픽을 내려 받거나 혹은 SDK를 포함한 클라이언트 앱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다. 트루픽의 특허 기술은 이미지가 바뀌거나 편집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다음 타임스탬프. 지오코드를 비롯한 메타 데이터를 이용해 워터마크를 표시한다. 원본 사진은 트루픽 서버에 올라가는데 이 때 생성된 6자릿수 코드와 URL을 이용해 사진을 회수할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사진 데이터를 복제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워터마크를 포함한 트루픽 인증 사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뷰어는 이미지에 포함된 URL을 통해 트루픽 데이터베이스를 방문, 이중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트루픽은 데이팅 사이트 같은 곳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이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때나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에서 정보 신뢰성을 주고 혹은 이베이 같은 e커머스 사이트에서 제품 상태를 증명하고 보험 청구를 할 때 상태를 증명하기 위해서 쓰일 수 있다.
클라이언트는 매달 요금을 내면 트루픽의 기업용 경량 SDK를 앱에 포함시켜 사진 촬영이나 인증, 공유 같은 기능을 자사 앱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 트루픽은 현재 포춘500에 포함된 보험회사에서 고급 미용 브랜드까지 12개 베타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에어비앤비나 틴더 같은 곳은 아직 트루픽을 채택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두 서비스 사용자 일부도 트루픽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트루픽의 공동 창업자이자 COO 크레이그 스택(Craig Stack)은 “온라인상 정보는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자연스러움이나 현실감보다 더 완벽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포토샵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튠, 메이튜 등은 이미지 가공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기업은 온라인에 만연한 가짜 이미지와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고 소비자는 다른 사람이 진짜라고 믿는 인증된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런 점이 바로 트루픽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한다.
트루픽은 퍼스트콜(FirstCall)과 톰슨 파이낸셜(Thomson Financial)의 제프리 파커(Jeffrey Parker), 플래티넘 테크놀러지(Platinum Technology)와 HR 스타트업 실크로드(SilkRoad)의 앤드류 플리포우스키(Andrew Flilpowski) 그리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이자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윌리엄 살만(William Sahlman)으로부터 175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은 앞으로 인력 충원과 기업용 SDK 정식 출시에 쓰일 예정이다.
트루픽 이전에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있었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는 사진 가공이 일반화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미지 에디티드(Image Edited), 포토포렌식스(FotoForensics), 아이엠지옵스(ImgOps) 같은 앱에서도 이미지 수정 여부나 웹상에 같은 이미지 배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기본 기능에 머물고 있다.
물론 대기업은 이미지 인증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기업도 있지만 트루픽 같은 외부 공급 업체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내부자가 책임질 필요 없이 제3의 독립 조직에 이미지 인증 책무를 지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차라리 매월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걸 선호한다는 것이다.
만일 트루픽이 확산되어 더 많은 사용자가 안심하고 더 많은 데이트를 즐기거나 마켓 플레이스를 이용해 매출이나 임대가 늘어난다면 트루픽 워터마크는 바이럴의 보증수표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법인 고객이라면 자사 사이트에 있는 워터마크를 통해 이미지 신뢰도를 높일 수도 있다.
사진 편집 열풍이 정점을 넘은 게 아니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증강현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스냅챗 필터 기능은 피부를 매끄럽게 하거나 자동으로 피사체를 아름답게 꾸며준다. 증강현실은 포토샵 없이도 누구나 놀라운 위조품을 만들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위조품은 재미있지만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트루픽은 이런 점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트루픽 측 역시 투자금 유치를 밝히면서 세계 첫 디지털 사진 공증인이 될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루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