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오의 재팬 스타트업] 테크크런치재팬이 재팬 벤처 리서치(JVR)의 자료를 인용, 일본 스타트업 투자 총액이 2016년 1년간 2,000억 엔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3년까지 하락하던 투자 총액은 2014년 이후 회복, 2014년 1,390억 엔, 2015년 1,716억 엔, 2016년에는 2,099억 엔으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은 업체당 투자 유치액이 증가하고 실제 투자를 받는 기업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015년 1,192개에서 2016년 979개로 줄어든 것. JVR은 2017년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5년에 견줄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 펀드 총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2016년 설립된 VC의 펀드 총액은 2,763억 엔으로 2008년 이후 최고액을 넘겼고 2014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JVR은 일본 벤처 투자 전망을 밝게 평가했다. 다만 스타트업의 투자 경향과 마찬가지로 펀드 개수는 2015년 58개에서 2016년 53개로 소폭 줄었다.
일본 VC 펀드 총액의 증가는 ‘쟈후코’, ‘글로비스 캐피털 파트너’, ‘글로벌 브레인’ 등이 새롭게 조성한 대형 펀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브레인은 지난해 12월 200억 엔 규모의 6호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쿨 재팬기구, JTB, 미쓰이 스미토모, KDDI 등이 LP로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4년간 200억 원 규모로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일본 대학 국부 펀드의 규모도 큰 편이다. 2016년 설립된 대학 국부 펀드는 모두 6개로 560억 엔 규모다. 이 가운데 도쿄대가 250억 엔, 교토 대학이 160억 엔으로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대학 출신 스타트업에 대한 글에서 밝혔듯 2017년 4월을 기준으로 대학 출신 벤처기업의 수는 858개로 그 가운데 도쿄대가 전체 10%로 가장 많은 기업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한국정보통신구실센터가 발행한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현황 및 시사점’을 확인하면 우리 상황과 비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 투자 유치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투자 총액도 함께 증가한다. 다만 2015년 이후 그 추세가 다소 꺾인 모습. 이는 국내 정치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2017년 투자 현황은 2016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일본과 직접 비교하면 투자 총액은 2015년까지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역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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