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통화 투자 열풍이 불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ICO(Initial coin offering)가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ICO는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방식으로 주식 대신 가상 화폐 토큰을 판매해 자금을 모집한다. 신생기업이 사업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ICO를 활용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모집하는 식이다.
투자금은 주로 프로젝트의 개발비용으로 사용되며 투자자는 발행 토큰을 주식처럼 매입할 수 있다. 주식과 다른 점은 회사에 대한 소유권은 없다는 것. ICO는 쉽고 빠르게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증이나 보안을 책임져줄 감독기관이 부재해 투자자의 피해를 보상해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ICO 디지털 화폐 시대 크라우드 펀딩 투자 전략 컨퍼런스에 참석한 CTIA AG 미추루 테츠카(Mitsuru Tezuka)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으로 ICO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개선되어야 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추루테츠카 대표를 만나 ICO 자금조달 방식의 위험성과 ICO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ICO의 개선사항으로 규제 준수(Compliance)에 대한 문제를 첫 번째로 꼽았다.
“ICO로 모은 자금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다. ICO는 관리 감독과 규제가 없기 때문에 범죄로 얻은 자금이 들어가더라도 제재할 길이 없고 자금 출처에 대해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주체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로 인해 자금 세탁 문제가 발생해도 투자자는 전혀 보호받지 못한다. 또 ICO는 주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투자금이 실제로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되는지 역시 알 수 없다.
그는 “코인 매수에 관한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 발행 기관이 얼마나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코인 가격 등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가 풀어버리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기관이 전체 양의 20%이하를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추루 테츠카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도된 카르다노(CARDANO)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카르다노는 가상 화페 에이다(ADA)를 발행하는데 규제에 따라 자금을 모은다는 개념을 만들어낸 가상화폐 플랫폼이기도 하다. 미추루 테츠카 대표는 “초기에 카르다노 프로젝트의 개발 자금을 ICO로 모을 계획이었지만 컴플라이언스 문제 등 위험성이 존재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르다노는 일본에서 증권을 거래할 때 사용하는 기준을 갖고 규칙을 만들고 투자자에 대한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검사를 진행한다.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해서다.
“투자자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 아이디 등 개인정보를 모두 등록하도록 하고 등록한 정보와 실제 정보가 틀리지 않았는지 일일이 확인해 틀린 것은 승인하지 않았다.”
규제 범위내에서 새로운 거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카르다노는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미추루 테츠카 대표는 “앞으로도 가상화폐를 기반으로하는 ICO의 인기는 유지될 것”이며”초기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애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을 감시할 수 있는 법적 규제의 존재와 자금의 질을 구분할 수 있는 선별 과정이 없다면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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