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흔히 목업 제작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시뮬레이션’이라는 과정을 통해 설계/제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런 획기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돈을 쌓아 두고 사업을 시작할리 만무한 스타트업에서 적게는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패키지를 덜컥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에 2D/3D 설계 솔루션인 솔리드웍스와 카티아를 공급하는 다쏘시스템코리아가 지난달말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목적으로 3D익스피리언스 랩(3DEXPERIENCE LAB)을 전 세계 세 번째로 한국에 개소했다.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벨리지에 처음 문을 연 3D익스피리언스 랩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고자 시작된 스타트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이다.
3D익스피리언스 랩이 위치한 서울 역삼동 이노디자인 빌딩을 찾았다. 다쏘시스템과 이노디자인은 2016년부터 디자인 엑셀러레이터 ‘DXL lab’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글로벌 디자이너 양성 및 중소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중이다.
3D익스피리언스 랩이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으로 명칭을 정했지만 실제로 이곳을 통해 다쏘시스템이 지원하는 부분은 스타트업에 대한 자사 솔루션과 그에 따른 기술 지원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연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으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하도록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위주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반의 스타트업을 주로 선정할 계획인데 투자 받기도 어렵고 생존율이 낮기 때문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 최명주 부장은 “이미 훌륭한 수준으로 완성된 곳이 아니라 아이디어 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원 스타트업의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첫해부터 2년간 패키지에 대한 라이선스와 엔지니어링 멘토링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3~5년에 접어들면 매출에 2%에 해당하는 라이선스비를 받고 기술 지원을 해준다.
하지만 멘토링의 수준이 제품 기능이나 사용 방법에 대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다는 게 차이점이다. 다쏘시스템은 실제로 전투기를 제조/설계 할 정도의 수준으로 엔지니어링을 하는 회사인 만큼 동일한 디자인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언을 하고 보다 현실적인 멘토링이 가능한 회사다. 설계 과정에 대한 조언이지만 좀더 수학, 과학에 근접한 멘토링이다. 솔리드웍스나 카티아는 ‘기계공학의 끝판왕’이라고 부르는 항공기 제조까지 가능한 솔루션이다.
클라우드로 지원하는 카티아나 솔리드웍스로 모델링과시뮬레이션을 하고 상용화 직전인 목업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목업 제작역시 3D 프린터를 통해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 같은 층에 위치한 3D프린터 전문기업인 스트라타시스와의 협업을 통해서다.
무엇보다 3D익스피리언스 랩에 군침을 흘릴만한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조건은 단 한가지. 10억원 이하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면 신청 가능하다. 추가로 팁을 주자면 로봇, 헬스캐어, 도시공학, 지속가능기술 관련 분야 스타트업은 가산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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